4차 산업혁명에서 새롭게 분석하게 된 것은 고객의 취향뿐만이 아니다. 고객의 건강을 지켜주는 빅데이터 역시 각광받고 있다. 건강 수명을 기대 수명만큼 높이려면 매일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4차 산업 기술은 신체 활동을 데이터로 관리해 더 적게 먹고 더 많이 움직이도록 도와준다
세계에서 성공한 건강관리 앱 중 하나인 ‘눔 코치’는 목표 체중에 도달하도록 코칭해주는 앱이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섬세하게 알려주는 이 앱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으로 목표 체중을 설정하고 관리해준다. 일반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는 한 사람의 코치가 30명 이상을 코칭하기 어려운데 인공지능 덕분에 최대 270명까지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체 데이터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헬스케어 웨어러블Wearable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그 대표 주자가 바로 ‘핏비트Fitbit’와 ‘애플 워치Apple Watch’다. 건강관리 웨어러블 시장을 만들어낸 핏비트는 10년 동안 전 세계 78개국에서 2500만 명에게 7000만 개가 판매되었다.
이를 모방해 저가 공세를 펴는 샤오미가 장악한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핏비트가 세계 1위다. 핏비트를 손목에 착용하면 칼로리 소모량, 걸음 수, 이동 거리, 수면 시간, 심박수 등을 측정하고 기록해준다.
핏비트가 전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주요 이유는 친구들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친한 친구들과 앱에서 그룹을 만들어 매일 서로의 걸음 수를 확인하고 누가 더 많이 걷는지 경쟁할 수 있다. 몸무게 감량, 걸음 수 달성 등의 데이터로 목표를 이루면 보상으로 배지를 주는데, 동기부여가 됨은 물론이다.
애플 워치는 건강과 IT를 결합한 웨어러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WDC2019(세계개발자대회 2019)에서 애플 개발자 헤일리 앨런(Haley Allen)이 애플 워치를 통해 음성 메모를 녹음하는 모습.
핏비트의 경쟁 상대인 애플 워치는 시계, 문자, 전화, 음성인식 비서, 건강관리 기능을 모두 갖춘 스마트 시계다. 애플 워치도 핏비트와 마찬가지로 활동량을 트래킹한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카디오그램Cardiogram’과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는 애플 워치 사용자 1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단 연구를 수행했다. 심장박동수 등 수집된 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으로 진단한 결과 462명이 당뇨병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당뇨 진단의 정확도는 85%였고, 그 외 검사의 정확도는 비정상 심장박동 97%, 고혈압 82%, 수면 장애 90%였다. 애플 워치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진단의 범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
이런 건강관리 웨어러블 기계들과 더불어 간단한 의료 지식을 검색하고
원격 상담 서비스를 받는 시장 또한 커지고 있다.
MBC 의학 전문 기자 출신인 신재원 대표는 아이가 열이 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열나요’ 앱을 개발했다. 나이ㆍ몸무게ㆍ성별 등을 설정하고 시간마다 체온을 입력하면 빅데이터로 어떤 해열제를 언제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 교차 복용 가능한 해열제는 무엇인지, 병원에 가야 할 만큼 심각한 상태인지 등을 알려준다. 해열제에 대한 기본 상식이 없는 부모도 아이의 상태를 기입한 다음 의학적 조언을 토대로 지혜롭게 열을 관리할 수 있다. 아이가 아파 마음 졸이는 부모에게 큰 힘이 되어 출시 3년 만에 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25만 명이 다운로드했다. 회원들이 실시간으로 입력한 체온, 증상, 예방접종, 해열제 정보 등 빅데이터가 많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하기 전에 이미 열 관련 유행성 질병을 먼저 인지할 정도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주치의는 필요하다. ‘환자와 의사를 연결해주는 춘위이성春雨医生’이라는 중국의 모바일 서비스는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해 누적 이용자가 9000만 명을 넘어섰고, 등록된 의사만 50만 명이다. 환자가 증상을 올리면 3분 이내에 의사와 연결하고 관련된 정보를 인공지능 기반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