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1. 08. 25
코로나 기간 동안 투자라는 관점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분야는 테마투자와 지속가능한 투자다.
코로나 기간 동안 투자라는 관점에서 가장 크게 주목을 받고 성장한 분야는 크게 보아 다음의 두 가지다. 첫 번째 테마 투자(Thematic Investing), 두 번째는 바로 지속가능한 투자(Sustainable Investing), 대표적으로 ESG 투자이다. Global X의 테마 리서치 시장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말 미국에 상장된 테마 ETF의 총 운용규모는 1 ,041억 달러로 2019년 말 대비 274% 성장했다.
ESG 관련 ETF 규모 역시 1,890억 달러로 223% 라는 역사적인 성장을 기록하였다. 참고로 2020년 한 해 글로벌 ETF 전체의 성장속도가 25.59%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무시한 성장이다(출처: ETFGI .com). 언뜻 보면 두 분야가 무관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 테마투자와 ESG투자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보완관계에 있다. 두 투자의 기본적 철학은 본질적으로 장기적인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두 투자영역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17 년 Global X가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83%가 테마투자에 극도로(extremely) 또는 매우(very) 관심이 있다는 답변을 하였다. 또한 같은 해 모건 스탠리의 조사에 의하면 밀레니얼 세대의 86%가 지속가능 투자(또는 ESG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다.
많은 투자자가 인지하듯 코로나 기간 빠르게 확산된 재택근무, 언택트 문화의 영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이커머스, 원격진료, 게이밍, IoT 등 디지털화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이 주목받고 성장했다. 그 단계에서 지속가능한 투자, 즉 ESG도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하지만 코로나라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ESG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 이후 전 세계는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과 넥스트 팬데믹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고, ESG가 다시 한 번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을 포함 유럽, 한국, 일본, 중국 등이 잇따라 ESG 관련 새로운 정책 및 법안을 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물리는 것이 소비·생산의 주축으로 부상한 밀레니얼세대 (1981~1996년생)와 그 윗세대인 X세대 (1965~1980년생)의 영향력이다. 이들은 ESG의 가치를 이전 세대보다 더욱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기업의 부정부패 또는 갑질논란 등 사회적 이슈가 불거졌을 때 이들은 포털,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기업으로부터 사과, 정정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경영의 방향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곤 한다.
자산시장에서도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투자자들은 UN이 발표한 총 17가지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투자의 핵심가치로 보고 있다. 그 안에는 빈곤 퇴치, 교육, 보건 등 사회적인 주제부터 수도, 에너지, 기후 변화 등의 친환경 정책 그리고 기업의 거버넌스, 평화, 정의와 강력한 제도 추구 및 파트너십 구축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People, Planet, Profit의 3P로 대변되는 3가지 핵심 가치에 대해 책임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투자에는 일반적으로 3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 ‘통합’(Integration)이다. 통합은 기업에 대한 전통적인 정성적/기술적 분석 이외에 객관적인 리서치 기관 또는 ESG 스코어링 시스템을 통해 기업이 ESG 관련 비즈니스에 얼마나 참여하는지 확인한 후 투자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Global X Conscious Companies ETF(KRMA)는 미국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것뿐 아니라 사업 성공에 필수적인 이해 관계자(고객, 협력사, 주주/채권자, 사회, 직원)에 미치는 영향력도 고려하여 기업을 선정하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이다.
두 번째 ‘배제’(Exclusion)다. 통합과 반대로 일반 투자대상 기업 중에서 ESG의 가치에 위반되는 기업을 배제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Global X S&P500 Catholic Value ETF(CATH)는 S&P500 종목 중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USCCB)의 가치에 반하는 활동(낙태, 성인 음란물, 살상무기, 아동노동 착취 등)과 관련 된 기업을 배제하고 투자하는 ETF이다.
앞에서 설명한 두 가지 방식은 가장 일반적인 투자 방식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접근방식에는 ESG 투자가치를 모니터링함에 있어서 어느 정도 한계가 존재한다. 왜냐하면 기관마다 기준과 점수 측정방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각 기관이 점검한 결과에 투자자의 생각이 부합하는지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렵다. 이에 비해 세 번째 방식인 임팩트 투자 (Impact Investing)는 좀 더 적극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사회와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서 경쟁력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사후적으로 가치 측정 및 확인이 명확하게 이뤄진다는 것이 임팩트 투자의 특징이다. 임팩트 투자란, 투자의 목적 및 의도를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산업 및 기업으로 국한하고, 이에 대한 가치 측정이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이뤄지는 투자를 의미한다. 사모 부동산 펀드가 저소득층의 생활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저가주택산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클린 테크(Clean Tech)는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거나 억제시키는 다양한 혁신기술을 말한다.
이러한 기술에는 재생에너지 생산, 에너지 저장/스마트그리드, 주거용/상업용 에너지 효율화, 배기가스와 같은 오염 방지 제품 및 솔 루션 등이 포함된다.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 2016년 파리협정에 서명한 많은 국가가 탄소 중립 달성에 필요한 조치를 공격적으로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의 ‘그린 딜’ (European Green Deal)은 2050년까지 유럽을 기후 중립적 대륙으로 만들겠다는 유럽위원회의 정책적 결단이 반영된 결과이고, 북미에서는 캐나다 정부가 2020 년 11월 의회에 ‘캐나다 넷 제로(Net zero, 탄소 순배출 제로) 배출 책임법’이라는 입법 초안을 제출했다. 이로써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120여개 국가 목록에 캐나다도 추가 되었다. 클린 테크는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배기가스 배출을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제한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110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며 그중 80%가 클린 테크 분야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캐나다 정부는 기후 변화 관련 마스터 플랜인 ‘청정 성장 및 기후 변화에 대한 범-캐나다 프레임워크’(PCF)에서 클린 테크를 주요 동력으로 꼽았다. PCF 설립 후 캐나다 정부는 2017년 당시 219억 달러 가량의 그린 인프라 예산을 책정했는데, 이는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고 기후 변화 적응 및 회복력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들에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기후 변화 정책에 적극적이다. 의회 과반수 이상을 장악한 민주당이 이를 지지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기후 조치에 대해 공격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클린 테크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도 역시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활동 서약에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2035년까지 전기 부문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며 2050년까지 제로 배출을 달성한다는 2조 달러 규모의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클린 테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재생 에너지 생산 역시 환경 친화적인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테마다. 클린 테크와 재생에너지는 관련성이 높을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는 클린 테크의 일부라고도 볼 수 있다. 재생에너지는 태양열, 풍력, 수력, 수소 등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도 포함된다. 클린 테크에는 재생에너지 이외에도 에너지 효율, 전력화, 탄소 중립 달성에 유용한 탄소 포집, 사용 및 저장, 그리고 이산화탄소 제거와 같은 오 염 감축 등도 포함된다.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은 화석 연료를 연소하여 에너지로 전환하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고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및 기타 독소를 배출한다. 특히 자동차 배출가스는 산업용 굴뚝의 배출가스보다 건강에 더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
이산화탄소와 같은 자동차 관련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축적되면서 지구 온난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탄소 배출이 없다는 것이다. 전기차를 구동하는 전기 모터는 기존의 내연기관보다 약 3배 더 효율적이다. 에너지 효율은 에너지 소비량 대비 출력량을 측정한 수치다. 수치가 높을수록 효율성이 좋다는 것인데 내연기관 효율이 20~ 40% 정도인 것에 비해 전기 엔진의 효율은 90% 수준이다. 다만 전기차는 성능적인 측면에서 내연기관 차량보다는 아직까지 뒤처지며 가격 또한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단위 질량당 높은 에너지, 중량 대비 높은 전력비율, 높은 에너지 효율, 고온에서의 성능 유지 및 낮은 자가 방전율 등의 이점이 있다. 고체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은 전통기술보다 2배 더 많은 리튬을 필요로하나, 충전 후 더 많은 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수명도 더 길어진다. 이러한 리튬 배터리의 가격이 10년 사이에 1/10로 하락하면서 전기차의 대중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2019~2030년 전기차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대략 29%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로 인하여 리튬 공급에 차질이 빚어 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폭 스바겐, 다임러를 포함한 몇몇 자동차 제조업체는 자체 공급망을 통해 리튬 시장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ESG가 강조되고 있는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 세금감면 등의 혜택으로 전기차 보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은 ESG 중 사회적 관점, 투자에 핵심인 3P 중 People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건강과 웰니스(Health and Wellness) 테마는 질병의 증상을 진단받고 치료하는 전통적인 건강관리 그 이상의 개념이다. 즉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최적화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운동,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 추구, 영양, 기분전환, 예방건강, 노화방지 제품 및 복지 프로그램 등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
최근 조사된 데이터에 의하면 전 세계 웰니스 관련 상품 및 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4조 5 천억 달러에 달한다. 건강과 마찬가지로 장수(Longevity) 테마도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노화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제약회사, 노인주거시설, 그리고 생명 연장 및 건강 증진 관련 기업 등이 투자 대상이다. 인간의 수명은 더욱 길어졌고 사회는 고령화되고 있다. UN의 분석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19)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2030년에는 10억 명, 2050년에는 15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명은 연장되고 있지만 노화관련 질병 등 다양한 질병은 지속적으로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 또한 고령화는 다양한 사회환경의 변화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사회는 더욱 글로벌화, 도시화되고 있고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가족 구성원의 변화로 인해, 고령자를 돌볼 인구 층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으며 결혼을 피하는 사람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 사회는 고령자 복지를 보장하는 정책과 더 나은 기술을 계속해서 필요로 할 것이다. 따라서 질병치료 및 노인 주택 제공 기업 등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수 관련 테마 기업에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교육테마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게 사회적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이다. 양질의 교육은 UN의 17가지 지속가능 발전 목표 중 4번째 목표다. UN은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고, 모든 사람에게 평생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솔루션 중 하나가 ‘에드테크(Ed-Tech: Education+Technology)의 보편화’이다. 교육의 기회를 가로막는 장애물, 예를 들어 지정학적 요인으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경우, 이 에드테크를 통해 개인의 일정상 문제, 교육 비용에 대한 부담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 사태 동안 이러한 에드테크가 현실적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점차 부족한 점과 한계 사항 등을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기술이 나올 것이므로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에드테크의 목표는 단순히 교육의 장애물(지리적/시간적 요인, 비용문제)을 해결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은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개별 학생의 니즈에 맞게 커리큘럼을 맞춤 설계하고 조정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구현하면 학생이 취약한 분야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교사의 수업 준비 업무량을 줄여 교육 발전을 위한 다른 업무에 치중할 수 있게 해준다. 중국에서는 이미 이러한 기술을 시험적으로 사용·확대 중에 있고 미국에서도 초기단계로 시작하고 있다. 교육리서치기관인 HolonIQ에 의하면 2025년까지 글로벌 AI교육 기술 지출은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마투자(Thematic Investing)와 지속 가능투자(Sustainable Investing)의 접목, 즉 지속가능성있는 테마 투자(Sustainably-themed Investing)는 ESG가 강조되고 있는 현재 각각의 투자 이점을 살린 효과적인 투자방식이 될 것이다. 핵심은 이 지속가능성 있는 테마 투자가 환경 및 사회에 가시적으로 긍정적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이며, 동시에 장기적인 투자관점을 뿌리내리게 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클린 테크, 재생에너지, 전기차 및 리튬 배터리 기술, 건강과 장수테마, 교육 분야는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테마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