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 혁신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0~2019년 전 세계 벤처캐피털은 여행 및 모빌리티(이동) 분야 스타트업에 총 1,50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중 아시아 여행과 여행 스타트업은 2020년에 8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은 데 그쳤고 대부분은 모빌리티 분야로 흘러들어 갔다.
여행업계에서 권위를 인정 받는 연구 기관 포커스라이트(Phocuswright)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1차 자금조달을 마친 여행관련 기업 수는 2019년 상반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으며, 2차 이상의 자금조달을 마친 기업 수도 4분의 1 이상 줄었다. 투자자들이 여행업계에 대해 투자 의향을 갖고는 있지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보다 신중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10년간 중국 여행업계에서 총 2,734건의 투자가 이루어졌고, 집계된 금액만 5천억 위안에 달한다. 2019년 여행업계에서 조달한 자금은 1,200억 위안으로, 2011년 54억 위안 대비 약 20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업계 전체의 자금 조달 건수는 2019년 177건에서 88건으로 축소되었으며, 업계 총자금조달 금액은 360억 위안으로 2019년 1,198억 위안 대비 70% 줄어들었다.
씨트립 계열, 메이퇀, 알리트립이라는 3대 거물은 향후 OTA 전쟁의 쟁쟁한 우승 후보가 될 예정이다.
2020년 여행업계의 자금조달 금액 중 천만 위안대의 프로젝트는 28건, 억 위안 대 이상은 3건, 백만 위안대 프로젝트는 8건에 불과하다. 투자기관들이 초기 프로젝트에 대해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포커스라이트의 보고서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2020년 B2B 스타트업이 받은 투자금이 처음으로 B2C 기업을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중국 국내기관이 집중 투자한 B2B기업은 다음과 같다. 먼저 즈커퉁(直客通)은 호텔 객실 예약, 여행 패키지 판매, 충전카드 등을 제공하는 호텔 직거래 시스템 기술서비스 업체다. 즈커퉁은 2020년 11월에 4차 자금조달을 완성했는데, 투자자에는 세쿼이아캐피털, 순웨이캐피털 (順爲資本), 위안징캐피털(元璟資本) 및 중칭뤼훙치펀드(中靑旅紅奇基金) 등 유명 투자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기업소비, 비용 관리 및 결산관리 SaaS(Software as a Service) 플랫폼을 제공하는 휘롄이(匯聯易)도 투자를 받은 B2B 기업 중 하나다.
스마트호텔, 스마트환경 원스톱 서비스 업체로서 스마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호텔 및 아파트 리모델링을 위한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셰주(携住)도 투자를 유치했다. 알리바바가 투자한 중신여행사의 주요 업무도 해외여행상품의 도매 판매로, 역시 B2B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