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1. 10. 20
금융으로 진격하는
텐센트 클라우드
The Sage Investor
img
100억 위안 규모로 예상되는 증권사 디지털 전환 시장을 누가 차지할까?
텐센트 금융클라우드(騰訊金融雲)의 부사장이자 자산관리 부문 사장인 쟈페이(賈飛)가 텐센트 클라우드만의 특화된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과 미국 두 주식시장에 상장한 대표적인 온라인 증권사 둥팡차이푸(東方財富)와 푸투홀딩스(富途控股, FUTU)의 2020년 주가 상승폭은 각각 136.34%, 343.31%에 달했다. 반면 기존 증권사 대기업 중 가장 실적이 좋았던 중신증권(中信證券)은 상승폭이 겨우 18.05%였고, 화타이증권(華泰證券), 궈타이쥔안(國泰君安)은 각각 10.15%, 3.16% 하락했다.

주가 등락을 가른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온라인 증권사가 주식시장 호황기에 고객을 대거 확보하면서 사용자 수와 매출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증권사에 대한 디지털전환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제잡지 “신차이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상장 증권사 중 약 4분의 3이 최고데이터 책임자(CDO)를 채용했다. 아울러 증권업계의 데이터 기술 분야 투자는 매년 증가해 2017년~2019년 누적 550억 위안(약 10조 원)을 초과했고, 같은 기간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86%에 달했다.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추세 속에서 각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는 전면적으로 금융 클라우드를 구상하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를 대표로 하는 IT대기업은 금융기관에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텐센트는 2018년부터 산업 인터넷 사업을 전면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래, 금융산업 디지털 전환을 핵심적인 사업 분야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금융 클라우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내로라하는 대기업 모두 자체 생태계에 기반한 차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2억 명이 넘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확보한 텐센트도 마찬가지다. 위챗, 미니 앱, 위챗 공식계정, 텐센트 미팅, 영상 플랫폼 등의 응용 생태계는 텐센트 클라우드가 차별화된 발전 경로를 모색하는 핵심 자원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 2년간 증권사의 디지털 전환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증권사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위챗 생태계와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증권사는 인터넷 대기업의 기술 우위를 통해 자신의 디지털 공간을 어떻게 개선할까? 중소증권사는 취약한 기술 투자를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텐센트 금융클라우드의 부사장이자 자산관리 부문 사장인 쟈페이(賈飛)가 질문에 답했다.
인터넷 대기업,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2013년에 설립되었다. 설립 1년 뒤 맞이한 첫 번째 고객사는 텐센트의 자회사이자 중국 인터넷 전문은행 1호인 위뱅크(Webank)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6개월 만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분산형 아키텍처를 이용해 위뱅크의 시스템을 재구성했고, 이 과정에서 금융클라우드라는 특수한 환경을 경험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다. 2015년 텐센트 금융클라우드(騰訊金融雲) 팀이 정식으로 출범하며 해마다 업계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8년, 텐센트 클라우드는 글로벌 7대 클라우드 서비스 대열에 진입했다. 통신시장 분석업체 오범(OVUM)이 발표한 보고서 기준, 텐센트 외 6개 업체로는 알리바바, AWS,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와 오라클(Oracle)이 있다.
img
자료: IDC, 신차이푸 정리
바로 그해, 텐센트 금융클라우드팀은 다시 업무 영역을 더 세분화해서, 증권사와 공모펀드 등을 운용하는 자산관리기관을 대상으로 전담팀을 만들었다. 2019년 이후 증권회사의 마케팅, 데이터, 운영 분야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자, 텐센트 금융클라우드의 자산관리팀은 이를 기회 삼아 시장을 확대하고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시작했다.

IDC가 발표한 ‘중국 금융클라우드 시장 2020 보고서’ 기준, 2020년 하반기 중국 금융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7억 3천만 달러에 달했다. 또한 해당 기간 성장세는 2019년 동기대비 39.5%를 나타냈다. 이 중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3.6%, 16.7%, 14.1%였다. 쟈페이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서 텐센트 클라우드는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 “증권업계는 보안, 안정성에 대한 기준이 더 높아서 몇 년 전까지도 디지털 전환 속도가 은행과 보험 등 타 금융기관에 못 미쳤다. 하지만 2019년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자본시장 인프라를 구축해 금융 안전성을 확보하자’라고 요구한 후부터, 장기간 눌려왔던 증권사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증가했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금융 분야의 누적된 경험 덕에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특히 텐센트 금융클라우드팀은 사업초기 푸투증권(富途證券)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증권사 디지털 전환에 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2009년 설립된 푸투증권의 창업자 리화(李華)는 과거 텐센트 직원 출신이다. 리화는 푸투증권을 설립한 뒤 증권거래 시스템상에서 일시적으로 진행이 중단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에 2015년 텐센트 클라우드와 제휴를 맺었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푸투증권과 함께 미국 주식과 홍콩 주식 거래를 위한 전용 서비스를 구축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푸투증권의 IT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증권시스템의 대응 속도를 강화했다. 2018년 텐센트 클라우드와 푸투증권, 홍콩덴쉰(香港電訊)은 제휴를 맺고 홍콩 최초로 금융 전문 클라우드인 푸투증권 금융전문 클라우드를 출시, 푸투증권 사용자에게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푸투증권의 총 사용자는 1,192만 명으로 연간 442만 명이 신규 증가했다. 또한 자체 앱 푸투뉴뉴(富途牛牛)의 일평균 활성 사용자 수는 2020년 100만 명을 돌파했다.
쟈페이는 푸투증권의 디지털 전환 경험을 통해 금융클라우드 분야에서 텐센트 클라우드가 한발 앞설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증권사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더욱 뚜렷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다음 3가지 흐름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첫째, 기존 업무의 핀테크 활용과 더불어 온라인 전환 추세가 지속된다.
둘째, 업무 일선에서 스마트화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늘어난다. 이와 함께 데이터의 축적, 분석, 발굴 능력이 강화된다.
셋째, 조직 협력의 디지털화가 요구된다. 디지털화를 통해 증권사 내부의 업무·보안·교류·연구개발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촉진한다.
자폐이는 “만약 증권사의 핀테크 분야 투자가 업무와 좋은 시너지를 만든다면, 향후 증권사들은 필연적으로 투자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텐센트 금융클라우드팀은 다수의 증권사와 접촉하면서 증권사의 디지털 전환 방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형 증권사는 제한적인 투자로 인해 텐센트 금융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기성 모델 전략을 원하지만, 대형 증권사는 외부 기술과 플랫폼을 자체 IT팀 시스템과 결합할 수 있는 업무 혁신을 원했다.
그렇다면 텐센트와 같은 개방형 플랫폼은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증권사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img
자료: 텐센트클라우드의 금융업계 디지털 전환 솔루션 책자
증권사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길
텐센트 클라우드는 지금까지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업종 클라우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포함한 핀테크의 4가지 분야에 기반한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또한 금융기관에 대한 디지털 솔루션 제공은 증권사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전면적으로 부합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관리하여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지만 감독관리 규정에 맞춰야 하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맞춤 설계되기에 비용이 비싸지만 보다 안전하다. 금융기관은 안전 규정상 가장 높고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의 기관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해 디지털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시세, 컨설팅, 투자교육 등 온라인에 적합한 항목은 모두 퍼블릭 클라우드에 배치해 네트워킹, 글로벌 수요 대응, 저비용, 탄력성 등의 장점을 취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에는 증권사 거래, 계좌 관리, 청산 업무 등 관리감독 수준이 높은 핵심 업무를 배치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지닌 탄력성, 보안, 규정 준수, 편리한 운영유지 등의 특성을 적용해 보다 스마트한 인프라 관리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대비, 업종 클라우드는 기본적으로 증권사의 소위 '풀옵션' 요구를 만족시키면서 증권사의 핀테크 투자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중소증권사의 디지털 전환에 유리하다. 쟈페이는 “업종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실제로 동일한 시스템이다. 차이가 있다면 업종 클라우드는 선전증권거래소 산하의 기술회사인 선정퉁(深證通)이 구축과 운영을 책임지고, 텐센트 클라우드가 기본기술력을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quote_base_before
금융기관은 안전 규정상 가장 높고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quote_base_after
증권사 입장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업종 클라우드의 서로 다른 특징을 충분히 이용해 하이브리드(혼합형)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다. 가령 텐센트도 퍼블릭 클라우드의 숙련된 기술을 기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인 TCE(Tencent Cloud Enterprise) 전용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2019년 중인국제증권(中銀國際證券)은 가장 먼저 텐센트 클라우드와 제휴하고, TCE 전용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업계 최초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했다. 중인국제증권은 텐센트 TCE 전용 클라우드의 리소스 관리능력을 활용해 프로젝트 운영 비용을 낮추고 업무 생산성 향상을 기대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텐센트 클라우드의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정보시스템의 디지털화와 스마트 전환 가속화를 원했다.

쟈페이의 소개에 따르면, 텐센트 클라우드는 중인국제증권에 컴퓨팅, 네트워크, 보안, 스토리지 등을 포함한 TCE 전문 클라우드 플랫폼 아키텍처를 구축해 주었다. 현재 텐센트 클라우드 덕분에 중인국제증권은 운영관리 비용의 약 60%가량을 절감했다.
하이퉁증권(海通證券)은 '디지털 하이퉁 2.0'을 추진하면서 자체적으로 보유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텐센트 클라우드와 연합해 머신러닝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로써 고객 프로파일, 거래 데이터, 사용자 활동 로그, 리스크 조기경보 감지 시스템 등 데이터 관리능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인공지능을 통한 업무 융합과 응용을 추진했다. 이로써 하이퉁증권 거래프로그램의 실시간 시세 정보 유료서비스 전환율이 100% 이상 상승했고, 창업판(創業板) 계좌 개설 수요 또한 증가했다.
img
지난 5월 중국 텐진에서 열렸던 세계 인텔리전스 회의장에 걸린 텐센트 클라우드 광고판.
텐센트는 디지털 시너지 분야에서 기업 위챗 공식계정, 텐센트 미팅, 텐센트 엔터테인먼트, 텐센트 번역, 텐센트 클라우드 등의 툴을 기반으로 증권사의 커뮤니케이션, 온라인 미팅, 커뮤니티 트레이닝, 사무 보안 등 전방위적인 디지털 시너지 솔루션을 구축했다. 가령 프라이빗 기업 위챗계정, 텐센트 동시통역, 텐센트 미팅 등의 업무 툴을 통해 임직원 및 1만 2천명이 넘는 기관 고객에게 200종 이상의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고객 및 조직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효율을 개선했다.
텐센트 금융클라우드의 자산관리 업무
올해 초 A주 급락으로 기관투자 비중이 큰 주식들도 연달아 하락했다. 이때 각 증권사는 펀드 보유량의 변동 상황과 고객의 펀드 거래를 조용히 체크하고 있었다. 어떤 펀드의 환매 규모가 가장 큰지, 환매되는 펀드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환매 고객의 평균 보유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어떤 펀드의 보유 고객을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등을 살핀 것이다. 증권사들이 중개거래를 넘어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많은 증권사는 고객과 가까워져야 업무도 발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핀테크 기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고객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프로파일을 완성하고, 이를 통해 제품 마케팅과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증권사의 주요 서비스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자산관리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면서 증권사는 온라인 플랫폼, 빅데이터 등에 자원을 투입해 다음 세 가지 목표를 실현하고자 한다. 첫째는 서비스 범위의 확대, 둘째는 서비스 효율 개선, 셋째는 고객 자신보다 고객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이다. 특히 자산관리 분야에서 온라인 플랫폼, 데이터 플랫폼 등은 증권사 핀테크의 핵심 투자 분야가 되었다.
img
지난 7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 인공지능 콘퍼런스에 설치된
텐센트 클라우드의 부스.
텐센트 클라우드는 증권사와 업무 제휴를 할 때, 고객생애가치(life time value, 고객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가져다주는 순이익) 측면에서 디지털 전환가치를 주로 분석한다. 쟈페이는 ‘자산관리업무의 경영효율=고객생애가치-(고객 획득 비용+고객 유지보수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증권사의 디지털 전환은 고객 획득 및 접촉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고객생애가치를 더욱 크게 상승시킨다.
텐센트 금융클라우드는 증권사 자산관리 업무에 세 가지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첫째는 데이터 확보로, 데이터 집중화를 통해 정확성, 즉시 대응력을 높인다. 둘째는 데이터 관리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데이터 처리를 통해 디지털 운영체계를 완성한다. 셋째는 데이터 활용이다. 데이터 확보를 통해 더 정확한 고객 프로파일을 구축하고 효율적인 추천을 매칭해서, 고객의 전체 생애주기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증권사 앱은 디지털 고객 접촉의 중요한 수단이다. 시세 조회, 매매 등 고정수요가 있기 때문에 증권사 앱의 이용자 체류 시간은 기본적으로 타 금융 앱보다 길다. 그러나 이러한 수요 외에 고객이 증권사 앱을 구동한 빈도는 높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앱은 증권사가 고객의 사적 영역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는 이상적 방법은 아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투자교육 등의 수요는 앱에서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 단순히 앱 하나만으로는 높은 수준의 고객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quote_base_before
2020년 텐센트 금융클라우드는 위챗자산의 개념을 제시했다.
위챗, 미니앱,기업 위챗, 공식계정 등 다양한 툴을 업무 채널로
활용하여 위챗자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quote_base_after
위챗자산 생태계의 시너지 효과
대고객 소통 측면에서 현재 다수 증권사들은 여전히 위챗이나 전화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앱에서는 사용자와 관계를 맺지 않는다. 어떤 증권사 펀드투자자문업 책임자는 온라인에서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할 수 없기 때문에, 회사 펀드투자자문 상품의 앱 판매실적이 오프라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2020년 텐센트 금융클라우드는 위챗자산의 개념을 제시했다. 위챗, 미니앱, 기업 위챗, 공식계정 등 다양한 툴을 업무 채널로 활용하여 위챗자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쟈페이는 위챗의 충성적인 사용자 그룹 및 다원화된 생태계가 증권사 앱의 바탕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데이터, 마케팅, 운용 등의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퀘스트모바일(Questmobile)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말 위챗은 12억 2,500만명의 월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일평균 위챗 이용시간은 85분 이상이다, 또 매일 3억 6천만 명의 사용자가 위챗 공식계정의 포스팅을 읽고, 4억 명의 사용자가 미니앱을 사용한다. 기업 위챗의 사용자 접속 수도 4억 명 이상이다. 이 기업 위챗에 기반한 ‘위챗자산’ 전략은 여러 경로를 통해 증권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첫째, 기업 위챗을 통해 보다 풍부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 현재 증권사들은 기본적으로 앱에서 발생하는 고객의 각종 행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가령 언제 접속했는지, 어느 주식 종목으로 손실이 났는지, 언제 거래가 중지되었는지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위챗자산’은 데이터 역전송 메커니즘에 기반해 SCRM(Social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소셜 고객 관계 매니지먼트)을 구축, 증권사에게 더 많은 차원의 데이터소스를 제공한다. 가령 고객이 ‘창업판’, ‘상하이50지수’ 등 키워드를 언급하면, 증권사는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 태그를 풍부하게 할 수 있다.

둘째, SCRM은 홍보 시스템 및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발생된 데이터를 기록, 정리 및 분석하여 다시 이를 마케팅과 운영 단계에 전달한다. 쟈페이는 이를 통해 “업무 구축 초기에 증권사는 다양한 홍보 방식을 통해 사용자를 기업 위챗에 빠르게 유입시킬 수 있다.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 증권사는 사용자의 여러 투자 선호도를 결합해 기업 위챗 이용자를 세부 그루핑하고, 이에 적합한 애널리스트 보고서, 투자의견,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전송하여 마케팅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이는 업무 측면에서 고객의 이용률을 촉진하고, 더 나아가 위챗 사용자를 앱으로 유입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광파증권(廣發證券), 중신젠터우증권(中信建投證券) 등 여러 증권사가 기업 위챗, 텐센트 금융클라우드팀과 협업을 계속 전개하면서 더 많은 증권사가 기업 위챗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업 위챗 외에도 위챗을 통해 보다 풍부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가령 싱예증권(興業證券)은 텐센트 클라우드와 제휴를 통해 풍부한 위챗자산 생태계를 결합하여 마케팅, 기술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홍보, 투자교육 등 업무 분야의 마케팅 효율을 향상시켰다. 또한 게임 생태계를 결합했는데, 싱예증권은 텐센트 금융클라우드와 위챗에서 ‘싱예재벌’(興業大亨)이라는 미니게임을 함께 개발했다. 이로써 다각적인 투자자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함과 동시에 온라인 운영 효율을 상승시켰다. 현재 싱예증권은 400건이 넘는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26만 명 이상의 고객 프로파일을 완성했으며, 매월 평균 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쟈페이는 ‘위챗자산’이 기업 위챗, 미니앱, 공식계정, 미니게임, 미디어계정, 서비스계정, SNS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보유함으로써 향후에 업무를 더욱 발전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또한 위챗자산 생태계 외에도 텐센트동영상, QQ음악 등의 리소스도 증권사의 회원 혜택 측면에서 보다 풍부한 서비스 항목이 될 수 있다.

핀테크 분야에서 증권사 경쟁이 치열 해지면서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은행 등 기타 금융기관 대비 증권사의 지출은 그리 큰 편이 아니다. 텐센트가 향후 증권사들과 더 좋은 연계가 가능할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증권사의 업무발전을 일궈낼지 여부는 텐센트 클라우드가 향후 금융클라우드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장텐룬(張天倫) | 사진 Gettyimages, Shutterstock
COPYRIGHT 2021(C) MIRAE ASSET SECURITIES CO,.LTD.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