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1. 11. 23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는 기술과 디지털 미디어의 역동적인 융합을 상징합니다. ‘디지털 자산’ (digital assets, 암호화폐) 생태계는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캐런 춥카(Karen Chupka)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 Association, CTA) 부회장의 말이다. 춥카 부회장은 7월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2에서 NFT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산업을 소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CE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다. 스마트폰, 가전, 로봇, 자동차 등 첨단 기술 제품이 전시되는 대규모 행사에 디지털 자산이 등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이라는 일종의 선언이었다. 암호화폐·디지털 자산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은 또 있다. 암호 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미국 증시 상장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4월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 물꼬를 텄다. 이후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증권 거래 앱 ‘로빈후드’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 배턴을 이어받았다. 최근 들어서는 골드만 삭스 등 제도권 금융업체도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투자 상품 개발에 나서는 추세다. 실제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 모건은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비트코인 펀드 판매를 확대하고 나섰다. 자신의 프라이빗 뱅킹 고객에게 암호화폐 전문 투자업체 뉴욕 디지털 투자그룹(NYDIG)과 함께 만든 새로운 비트코인 펀드를 판매한다. 지난 8월 10일 통과된 ‘세기에 한 번’ 나올 법하다는 미국 인프라투자 법안의 재원 일부는 암호화폐 중개업자에게 세금을 걷어 마련할 방침이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는 악재처럼 보이지만 호재이기도 하다. 정부가 암호화폐를 하나의 엄연한 자산으로 인정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MIT에서 암호화폐 에 대해 가르치던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역시 암호화폐 시장의 강력한 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 역시 암호화폐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새로운 모멘텀을 맞이했다. 2021년 들어 중요한 흐름이 생겼다. 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의 ‘가격’에 주목 하는 사이 금융기관과 기업은 암호화폐가 기존의 화폐를 ‘일부’ 대체하는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를 상거래에 사용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구매자가 암호화폐를 지불하고 판매자가 암호화폐로 받는 경우. 그리고 두 번째, 구매자가 암호화폐로 지불했으나 판매자는 이를 일반 화폐로 변환한 다음 일반 화폐로 받는 경우가 있다. 현재는 첫 번째 방식보다 두 번째 방식을 선호하는 사용자가 다수다. 그 이유는 암호화폐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 때문이다.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나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일반 화폐로의 변환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 경우 거래 과정에서 일반 화폐로 변환하는 중간 단계가 추가되는데 현재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회사가 미국 기업인 비트페이(Bitpay)다. 2011년에 설립된 비트페이는 기업이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를 거래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AT&T(T), 아마존(AMZN), 도어대시(DASH), 마이크로소프트 (MSFT), 위워크(WeWork), 그리고 비트 코인을 탑승권 결제 수단으로 채택한 최초의 항공사인 라트비아의 에어발틱 (airBaltic) 등 이미 다수의 고객을 확보했다. 고객 대다수는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나 이를 직접 받지 않고 비트페이를 통해 일반 화폐로 변환하여 대금을 지급받는다. 비트페이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한 달에 10만~15만 건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연간 기준으로 10억 달러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 사용자는 비트페이에서 발행한 카드를 통해 아마존 또는 홈디포(HD)와 같은 유통업체에서 이용하거나 결제 시 보유한 암호화폐 지갑 QR 코드를 이용하여 사용할 코인을 선택하여 지불한다. 거래 과정에서는 암호화폐를 일반화폐로 변환하여 지불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는 알 필요없이 그냥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된다. 판매자 또는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암호화폐를 받지만 실제로 거래 대가로 암호화폐를 대금으로 지급받지 않고 일반 화폐로 지급받는다.
앞에서 언급한 비트페이 이외에 비자(V), 페이팔(PYPL) 및 백트(Bakkt) 같은 결제 및 핀테크 회사 또한 암호화폐가 일반 상거래의 결제수단으로 활용되기 위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자의 암호화폐가 일반화폐로 변환된 이후 비자, 페이팔, 백트와 같은 기업이 중개자(Intermediary)로서 상품 판매자 또는 서비스 제공자의 계좌에 변환 된 암호화폐 대금을 지급한다. 여기에 코인베이스(COIN)와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 플랫폼 또한 암호화폐 지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인베이스는 2018년에 암호화폐를 받고자 하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코인베이스 커머스(Coinbase Commerce)를 출시했다. 상품 및 서비스 결제 시 고객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가맹점의 지갑으로 암호화폐를 직접 보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스퀘어(SQ), 테슬라(TSLA), 스페이스 엑스(SpaceX) 그리고 한국의 넥슨 (Nexon) 등의 회사는 투자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여 보유하고 있다. 이는 회사의 잉여 수익을 활용한 재무적 투자목적이다. 미국의 기관투자자도 코인베 이스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비트페이와 같은 결제 솔루션 업체와 협력하거나 기술적인 보완책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기술적인 제약과 변동성, 수수료, 긴 거래 시간 등의 문제가 있다.
또 비자를 포함한 여러 신용카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에 따르면 아직까지 많은 가맹점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 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큰 수요는 보이지 않고 있다.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 암호화폐의 자산으로서의 가치에 대한 의문 등으로 암호화폐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결제수단으로 암호화폐의 가능성과 수요는 존재하고 그 변화가 진행 중이다. 고객이 암호화폐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기업은 분명 이 변화를 따라가고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블록체인 기업 ‘서클’ (Circle)이 국가 디지털 화폐은행(national digital currency bank)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서클은 미국 달러에 연동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 가격 변동을 줄인 암호화폐) ‘USDC’발행사다. 8월 9일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서클 CEO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법정 화폐(fiat currency)와 블록체인을 결합, 디지털 화폐 은행을 구축한다는 꿈을 간직해 왔다”며 “서클은 미국 연방 정부가 승인한 상업은행이 되기 위한 길목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3년 전 코인베이스 (COIN)와 함께 론칭한 USDC가 중요 인프라로 성장했고, 많은 기관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인정하는 디지털 화폐 전문 금융기관이 될 조건을 갖추었다는 주장이다. 알레어 CEO는 “서클은 연방준비제도, 미국 재무부, 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감독 및 위험 관리 요구사항에 맞춰 운영되는 상업은행이 될 예정”이라며 “디지털 화폐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은행이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탄력적인 금융 시스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서클은 2021년 7월 7일 ‘콩코드’(Con cord Acquisition Corp, 티커: CND) 스팩 (SPAC, 인수목적회사)과 합병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4분기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할 예정이다. USDC가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법정화폐인 미국 달러와 일대 일로 연동을 했기 때문이다.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건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달러가 USDC의 담보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담보가 충분해야 하고, 투명하게 관리돼야 한다. 예컨대 USDC를 보유한 기관이 이를 달러로 교환해 달라고 요청 할 경우 즉시 달러를 내어줄 수 있어야 한다.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다. 은행에 돈을 맡겨둔 사람들이 단기간에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할 경우 예금 지급 불능이 발행할 수 있는 것처럼 ‘코인런’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은행의 경우 전체 예금액의 7%는 늘 은행에 보관하도록 7% 법정 지급준비율 (한국 기준)을 지키도록 규제하고 있다. 미국 연준 역시 지급준비율을 통해 은행의 지금준비금을 보관, 시중 통화량을 조정한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BIS 비율(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모니터링 지표도 널리 활용된다. 서클에 따르면 USDC는 예치된 법정 화폐(달러)의 가치만큼만 발행되며 일반 은행처럼 바젤3(BIS 산하 바젤은행감독 위원회가 발표한 자본 규제 기준) 규제 표준을 준수해 왔다. 미국 규제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USDC 유동성 정보를 공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코인런에 대비한 충분한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담보 자산에 맞춰 USDC 발행량을 적절히 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서클이 연준, OCC, FDIC의 완전한 규제를 받는 은행이 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USDC가 사실상 ‘중앙 은행 디지털 화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업은행처럼 중앙 은행에 계좌를 만들 수 있는(지급준비금으로 달러를 예치하는) 디지털 화폐 전용 상업은행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 삭스가 2015년 시리즈C 펀딩 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서클에 투자했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골드 만 삭스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 머물러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 기술 및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암호화폐,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보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골드만 삭스는 서클 이사회 멤버로서 주요 의사 결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일반 벤처 캐피털(VC)이나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크립토 펀드가 아닌 기존 메이저 금융업체가 투자를 했다는 건 자본 이득을 노린 단순 재무적 투자(FI)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SI)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향후 골드만 삭스가 USDC를 글로벌 결제·송금 인프라로 활 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클은 2020년 12월 비자와 제휴, USDC로 결제 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물론 서클의 미래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스테이블 코인(기존 화폐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테더의 경우 지난 5월 달러 보유액이 시가총액의 3.86%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지며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스테이블 코인 관련 규제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디지털 위안화’ 개발에 나선 가운데, 미국 정부가 CBDC (디지털 화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정부 주도로 ‘디지털 달러’가 개발되면 USDC 같은 스테이블 코인과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오는 9월 초 CBDC 연구보고서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잭 도시 같은 IT업계 일부 유명인사만 암호 화폐에 관심있는 게 아니다. 글로벌 경제, 산업, 금융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 역시 디지털 자산 분야에 뛰어들었다. 디지털 자산을 새로운 핀테크 기술로 보고, 이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지난 5월 ‘대체 결제’(alternative payments) 관련 사업 개발 매니저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전자지갑(digital wallets), 후불결제, 암호화폐(cryptocurrency) 분야 등에서 5 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를 뽑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애플의 디지털 자산 분야 확장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암호화폐·디지털 자산 분야 진출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은 보고서를 통해 “애플 지갑(Apple Wallet) 앱이 디지털 자산 분야로 확장하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애플 지갑 앱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게 되면 업계 선두주자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인간의 활동 에너지를 사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시스템으로 특허를 신청했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 분산아이디(DID)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앞세워 BaaS(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 분야 솔루션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역시 지난 7월 말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 전략, 제품 로드맵을 개발할 경험 많은 리더를 찾고 있다”는 내용의 채용 공고를 올렸다. 당장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는 건 아니지만, 디지털 자산 활용 준비에 돌입했다. 구글, 페이스북 역시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은 ‘디엠’(Diem, 리브라의 후신)이라 는 이름의 스테이블 코인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구글은 투자 전문 조직 구글 벤처스(GV)를 통해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비자(Visa), 페이팔, 세계 최대 거래소 그 룹 ‘ICE’(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 등 선도적 금융업체들 역시 이미 디지털 자산 분야에 발을 담갔다. 핀테크 업체 펀데라 (Fundera)에 따르면 결제 시 비트코인을 받는 기업 수는 전 세계 1만 5,174개에 달한다.
암호화폐가 지폐, 동전, 신용카드 등의 대체 결제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이는 비트 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가지는 고유의 문제인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극심한 변동성: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 분의 암호화폐는 24시간 연중무휴로 가치 즉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동안에도 최고, 최저 대비 27%의 가격 변화를 보이고 있다. 즉 회사의 입장에서는 어제의 총매출 금액이 다음 달에 27%가 오를 수도 또는 떨어 질 수도 있다. 이러한 가격 변동은 결제 수단으로서 큰 리스크이다.
높은 수수료: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분산 원장 기술인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서 때때로 높은 수수료가 부과된다. 네트워크 혼잡 및 거래 규모에 따라 변동하는 수수료는 암호화폐가 결제수단으로 대중화되는 데는 방해요인이다. 암호화폐 리서치 회사인 메사리 (Messari)에 따르면 7월 27일의 평균 비트 코인 거래 수수료는 약 2.48달러였고 현재 거래 가치의 거의 두 배였던 지난 4월 에는 60달러 정도였다. 이러한 수수료의 변동범위 그리고 예 측의 어려움이 암호화폐가 지불의 수단이 되는 데 주요한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업그레이드 작업인 ‘하드포크’(hard fork)를 통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수수료 구조 개선을 시도하 고 있다.
불확실성: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화폐는 그 가치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화폐가 휴지조각이 되는 여러 사례가 있었다. 화폐 발행, 유동성 관리, 과세 등의 현재 금융 시스템은 국가의 규제, 과세 등 안정된 환경에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경우 아직 세계적으로 각 정부의 정책, 관리감독, 과세 등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마련 되지 않은 상황이다. 각 정부의 규제 강화, 과제, 정책 수립 등에 따라 암호화폐 자체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채택한다는 것은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과감한 시도이다.
확장성: 확장성(Scalability)이란 사용자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크기나 용량을 변경해도 그 기능이 잘 동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암호화폐 사용 초기에는 사용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거래량이 많아지면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 처리할 용량을 늘려야 한다. 결제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에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많은 암호화폐는 더욱 많은 사용자가 참여하면 이를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확장성 문제는 결국 결제의 처리 속도 즉 성능의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제 수단으로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