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네덜란드의 벤로형Venlo-type 유리온실을 많이짓는 등 선진국의 온실과 운영 시스템을 통째로 도입해 작물을 재배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는 농촌지역의 온실에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개발해 한국형 스마트팜으로 발전시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ICT와 농업기술이 융복합된 스마트팜 확대·보급을 위해 전북 김제, 경북 상주, 전남 고흥, 경남 밀양 등 ‘스마트팜 혁신 밸리’ 네 곳을 선정해 조성 중이다. 스마트팜 혁신 밸리는 2022년까지 권역별 특성화를 반영한 대규모 농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스마트팜 관련 교육, 연구개발, 실증, 사업화, 수출 지원, 청년창업 지원 등 농업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스마트팜 도입으로 농가의 생산성은 27.9% 향상되었고, 고용 노동비는 16% 낮아졌으며, 병해충과 질병은 53.7%가 감소한 덕분이다. 현재 농촌지역의 고령화로 일손 부족과 농가소득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스마트팜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러한 개발로 한국형 스마트팜은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같은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또 개도국지원사업ODA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스마트팜 시스템과 운영관리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스마트팜 지원사업은 수출과 연계해 관련 산업체의 생태계 조성과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MS는 세계 식품 생산량을 현재보다 70%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속적인 성장 추세인 스마트농업은 농업 이외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발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농장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센서와 드론 등의 장비, 농업 빅데이터의 수집·분석, 자율주행 농기계, 농업용로봇 등 다양한 산업이 융복합된 상호 협력 발전이 요구된다.
이로써 이와 관련한 여러 산업 분야가 개발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이 합쳐져 만들어진 어그테크Agtech 분야가 돋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팜비트FarmBeats’라는 사업을 통해 2050년까지 전 세계 식품 생산량을 현재보다 약 70% 늘린다고 발표했다. 드론을 이용해 농작물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다.
소프트뱅크SoftBank는 건물 내부의 벽면을 따라 작물을 대량으로 키우는 수직농장 노하우를 보유한 스타트업 플렌티Plenty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 외에도 파밍Farming과 로봇Robot의 합성어인 팜봇Farmbot은 미래 농업의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고, 농업에 ICT를 활용한 정밀 농업Precision Agriculture 분야도 제2의 녹색혁명이라 불리며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수직농장 벤처기업 플렌티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농업의 자동화가 어려운 것은 변화무쌍한 자연환경 관리다. 스마트팜이 확산되면 자연환경에 의존하기보다 인위적인 지능형 생육환경 관리로 농작물을 재배한다. 스마트팜의 가장 효율적인 유형은 수직농장식물공장이다. 서울 지하철역의 유휴 공간을 이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상도역, 답십리역, 을지로3가역, 충정로역 등이 대표적 수직농장의 좋은 예이다.
최근 남극의 세종과학기지에서는 컨테이너 수직농장을 활용해 신선한 채소와 수박을 재배해 극지방 연구원들의 신체적·정신적인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렇듯 작물을 실질적으로 토지에서 생산하기보다는 도심의 건물 안, 추운 극지방, 미지의 우주 행성에서도 충분히 농작물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어쩌면 각 가정의 냉장고 옆에는 채소재배기가 한 대씩 보급되어 있을 수도 있다. 젖소의 로봇 착유 시스템과 돼지의 사양관리 시스템은 농업인의 손이 필요 없이 자동조절되어 관리한다.
앞으로 펼쳐질 농업은 데이터 기반의 최적 프로그램을 활용한 지능형 로봇 농장 안에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농산물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농업인이 육감적으로 작물을 재배하고 관리한 것을
과학적인 생육환경 요인을 측정해 제어하고 관리함으로써
고품질의 농산물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