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2. 03. 02
중국 공신부(工信部, 공업정보화부)가 2021년 8월 26일 처음 발표한 ‘중국자동차산업발전연보’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자동차 총판매량은 2,531만 대로, 1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중 신(新)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136만 7천 대로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이미 3년 연속 100만 대 이상 판매하며 6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고, 2021년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오늘날 유망 산업이 된 신에너지 자동차 사업은 중국에서 2009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 국무원이 ‘자동차산업 조정과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신에너지 자동차 전략을 제시했다. 중국정부 재정에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대도시 및 중소도시 정부가 버스나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 분야에서 신에너지 자동차를 우선적으로 채택하도록 했다.
이런 정책하에 2010년 BYD는 선전에서 첫 번째 전기차 버스를 선보였다. 2011년에는 쩡위췬(曾毓群)이 이끄는 ‘2차전지의 제왕’ CATL이 탄생했고, 2015년 말,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보유량은 40만 대를 넘어섰다.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의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을 형성한 것이다. 동시에 2010년 시범적으로 실시된 자가용 구매 보조금 정책의 추진과 함께 니오(NIO), 샤오펑(Xpeng), 리오토(LiAuto) 등 신에너지 자동차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이들이 양산에 성공하면서 소비자 수용도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시장은 이미 ‘정책 주도’에서 ‘개인 주도’ 추세로 전환되었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이라는 대명제 아래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률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기존 자동차 대기업들은 고민을 멈추고 신에너지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샤오미, 화웨이, 바이두 등 인터넷 기업들이 신에너지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자동차 산업체인의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신에너지 자동차 업계는 이제 기술과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2021년 상반기,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120만 6천 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한 해 판매량인 136만 대에 육박하는 수준이자, 세계 판매량의 50% 가까이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같은 기간 신에너지 자동차 보유량은 603만 대로 전체 자동차 총량의 2.06%를 차지했다. 이 중 순수 전기차는 493만 대로 81.68%를 차지한다. 2019년에는 중국 당국의 보조금 축소로 인해 신에너지 자동차 소비량이 급감했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동차시장의 정부보조금 기한이 2년 유예되었다. 그러나 그해 하반기에는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되었고, 2021년 상반기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각 브랜드의 신모델 출시와 함께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상반기, 개인의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량은 76만 2,300대로 전년동기대비 251% 증가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구매에서 70%가 넘는 비중이다. 신에너지 자동차의 개인보험 가입률 역시 2019년의 50%에서 2021년 상반기 70%까지 증가했다.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 형태는 정부가 주도하던 구매에서 개인이 주도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제품 경쟁력이 자동차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2021년 탄소 중립 목표가 명시되면서,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률은 2020년 초 5.4%에서 2021년 상반기 9.36%로 상승했다. 중국은 2025년까지 보급률을 2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노르웨이는 100%를 목표로 한다. 이러한 급진적인 목표 제시와 함께 자동차 시장은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이해당사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내에서 신에너지 자동차, 전기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차를 경영 범위에 포함하는 기업은 20만 곳을 넘어섰다(공상은행 등록 기준). 2020년에만 전년 대비 85% 신규 증가한 6만 8천 곳을 기록했다. 신에너지 자동차 기업의 융자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의 증가, 경쟁 가속화로 수익은 줄고, 적자 기업 수는 증가 중이다.
2021년 상반기, 상하이GM우링(上汽 通用五菱)은 테슬라 차이나와 BYD를 제치고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GM우링의 판매량 비중은 전체의 약 15.72%에 달했다. 또한 BYD가 2020년 판매 1위에서 2021년 상반기 3위로 밀려난 사실은 선두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음을 말해준다. 전통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과 볼보도 신에너지 자동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중이다.
니오, 샤오펑, 리샹등 신생 자동차 제조기업은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생산과 판매 규모를 신속히 늘려 수익성을 향상시킨 것이다. 그러나 실력 있는 전통 연료 자동차 기업들이 신에너지 자동차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고, 샤오미와 같은 영리한 경쟁자들도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선두업체의 우위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이다.
중국 기업들은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우위 덕분에 세계 정상급 리더로 발돋움할 기회를 쥐고 있다. 신에너지 자동차 경쟁의 진짜 승부는 스마트화에 있다. 스마트 시스템은 빅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향상되는데, 데이터는 지속적인 운전주행 피드백을 통해 축적된다. 그러므로 결국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가 더 큰 성장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