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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3. 15
지금은 NFT에
주목할 때
예술과 게임의 N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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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지 12년이 되었다. 은행은 필요 없고 개인과 개인 간에 직접 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이 뜬구름 같은 아이디어는 세상에 나온 지 10여 년 만에 그 자산 규모가 1,300조원에 달하며 하루 거래량만으로도 약 70조원에 이른다. 이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이더리움, 리풀, 에이다 등 다양한 암호화폐가 만들어지면서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가상 자산 중 NFT에 대해 알아보자.
디지털 자산의 가치
비트코인Bitcoin, 이더리움Ethereum 등으로 대표되는 가상 자산암호화폐은 각국의 법정화폐와 교환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진정한 소유자를 위장한다는 비난을 받았으나, 양성화된 거래소가 생기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과 암호화폐의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건전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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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30대 10명 가운데 4명꼴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자산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제는 기존 화폐의 미래에 대한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 일반 성인 남녀 53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설문 응답자 중 70% 이상이 적금 혹은 금융 투자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대에서는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비율이 40~45%나 되었다. 응답자의 53%정도는 미래의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5년 뒤에는 순자산에서 디지털 자산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응답한 투자자도 51.8%에 이르렀다.

최근 디지털 세상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떠오르는 분야는 자산Asset 부문이다. 디지털 세상으로 전환되면서 현실 세상의 수많은 자산, 예를 들면 부동산·금·골동품·예술품 등이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화되어 거래되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바우웬스Bauwens라는 독일 부동산 개발 회사는 2억5,000만 유로 상당의 부동산 자산을 디지털화했다.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소유를 증명하기 위해 시큐리티 토큰Security Token, 증권형 토큰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그동안 감히 참여하기 힘들었던 투자자가 최소 단위 1유로만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거래에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도 없으며,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한 기업이 강남의 건물을 5,000원 토큰으로 분할해 투자자를 모으고 이익을 분배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예술 작품의 새로운 기회
국내의 한 기업은 예술품 가치를 기반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해 일반인이 디지털 세상에서 쉽게 예술품에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술품의 검증 정보와 거래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써 그동안 프라이빗한 예술품의 거래로 인한 가치 평가와 가격결정의 어려움을 투명하게 해 일반인도 참여하는 예술품 거래 시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NFT는 이러한 움직임과 맞물려 디지털 자산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NFT는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전자적으로 거래 및 이전될 수 있고, 가상 자산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을 통해 기록된다.

기존의 디지털 콘텐츠나 디지털 예술 작품의 경우 누구나 손쉽게 무한 복제가 가능했으며, 이렇게 파생된 복제품은 원본과의 구별도 불가능했다. 그리하여 디지털 원본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어렵게 되었고, 디지털 그림과 사진 등에 대한 가치 또한 형성되지 못해 시장이 성립되기 힘들었다. 그러나 디지털 예술 작품이나 콘텐츠에 NFT를 적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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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신종 디지털 자산인 NFT는 창작자의 희소성을 입증할 수 있어 예술 작품과 디지털 이미지 등에 주로 접목된다.
NFT를 적용한 디지털 예술 작품이나 콘텐츠의 경우 해당 작품에 대한 거래 이력과 소유주에 대한 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되고, 해당 기록을 함부로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디지털 예술 작품은 소유하는 작품처럼 희소성과 고유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창작자는 NFT를 활용해 자신이 만든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경매 등에 내놓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창작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NFT는 흥미로운 수집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만약 BTS가 자신의 데뷔곡 데모에 NFT를 붙여 경매에 부쳤다고 가정해보자. 아마도 전 세계의 수많은 아미ARMY가 해당데모를 위해 경매에 참여할 것이다. 실제로 NFT가 적용된 디지털 예술 작품이나 콘텐츠 거래는 우리 주변에서 이미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NFT를 적용한 다양한 예술 작품이 온라인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피자헛Pizza Hut이 NFT를 통해 디지털 피자를 판매한 사례도 있다. 캐나다의 피자헛은 ‘Non-Fungible PizzaNFP’라는 이름을 붙여서 판매했다. NFP는 맛을 볼 수도 없고 칼로리도 없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많이 끌었고, 페페로니 NFP는 약 1,030만원에 판매되었다.

국보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이 거래되기도 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관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은 이를 디지털화했고, NFT를 적용해 100개를 각각 1억원에 판매, 약 80개가 팔렸다.
NFT, 새로운 비즈니스 시대를 열다
최근 메타버스가 등장하면서 NFT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로블록스Roblox라는 메타버스에는 ‘로벅스Robux’라 부르는 게임머니가 존재하는데, 이용자는 로벅스를 활용해 각종 아이템이나 이모티콘, 아바타, 게임 등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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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에서는 로벅스라는 가상 화폐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로벅스를 벌기 위해서는 게임에 실제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일부는 게임 등의 콘텐츠를 로블록스 안에서 만들어 다른 이용자에게 판매함으로써 로벅스를 벌기도 한다. 네이버에서 개발한 ‘제페토ZEPETO’에서도 창작자는 제페토 스튜디오를 활용해 가상현실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제작해 판매하는데, 어느 창작자는 한 달에 1,000여 만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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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NFT를 발행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으나, 최근 메타버스가 부각되고 있는 것은 메타버스 안에 일종의 경제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경제 생태계가 가상현실 내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현실의 실질적 경제활동과도 이어진다는 점이다. 다만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가상 세계 속의 화폐가 현실의 돈과 맞먹을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보증되어야 한다. 그 역할을 NFT가 해줄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그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디지털 세상의 경제 생태계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현실 세상의 자산도 디지털화되어 디지털 세상에서 거래되면서 디지털 자산 시대가 열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이러한 디지털 자산 시장이 2조 달러약 2,240조원가 넘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전 세계 자산의 약 10%를 넘어서리라 예측하는 기사도 있다.

미래의 정확한 수치는 어떤 기반과 논리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기존의 자산 시장에 큰 변화가 오는 것만은 분명하다. 금융 분야에서 앞서가는 스위스에서는 스위스 증권거래소가 스위스텔레콤과 손잡고 디지털 세상의 자산을 거래하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또 이러한 변화와 발맞추어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었다.

이로 인해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개인들이 리스크를 줄이면서 더욱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향후에는 메타버스,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이 새롭게 펼쳐질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가상 자산 거래와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한다.
글. 박수용(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서강대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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