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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08
신용카드 없이
후불과 간편결제를 디지털에서
BNPL 서비스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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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 해외 쇼핑업체가 주목하는 단어는 BNPL이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않고도 일정 기간이 지나 후불로 결제할 수 있는 이른바 ‘온라인 외상’ 서비스다. 고가의 상품을 사려는 욕구는 높지만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신용카드를 발급하기 어려운 MZ세대에게 주목받으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서비스 열풍은 왜 갑자기 불기 시작한 것일까?
바로 구매하고, 지불은 나중에 하세요
BNPL은 ‘Buy Now, Pay Later’의 약자로 ‘선구매 후 결제 서비스’를 의미한다. 최근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사의 BNPL 사업 진출로 해당 용어가 많이 회자된다. BNPL은 결제 업체가 소비자 대신 가맹점에 결제 대금 전액을 지불한 후, 소비자가 결제 업체에 분할 납부하는 ‘후불 결제’ 서비스다. 신용카드와 달리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 대신 가맹점이 이용 수수료를 지급하므로 BNPL 이용에 따른 연회비가 없고, 할부 결제 시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학생·주부 등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를 대상으로 하고, 신용카드 결제망인 VAN을 이용하지 않기에 결제 관련 추가 수수료도 부담하지 않는다.
경쟁시대 예고, BNPL 서비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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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창업 초기부터 BNPL 서비스를 제공한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
세계 최초의 BNPL 서비스 제공 업체로는 스웨덴의 클라르나Klarna가 손꼽힌다. 클라르나는 이미 미국에 진출해 2,0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최근 아마존Amazon은 어펌Affirm사와 제휴해 본격적으로 BNPL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애플도 최근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에 BNPL 기능을 추가하는 등 BNPL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온·오프라인에서 애플페이 가맹점을 통해 소비자 스스로 2주간 결제 대금을 네 번에 나눠서 낼 수 있는 ‘애플페이 레이터Applepay Later’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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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수수료 없이 구매 비용을 2주 동안 4번에 걸쳐 지불하는 애플페이 레이터.
국내에서도 빅테크사가 이미 BNPL 사업에 진출한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페이, 토스가 후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다만 해외 BNPL 서비스 대비 네이버 등 국내 서비스는 분할 납부에 제한적이고, 온라인 결제에 한정된다. 국내 서비스의 월 이용 한도 역시 해외 서비스 대비 60~7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BNPL 강점 1. 무이자 할부 결제
국내외에서 BNPL를 주목하는 이유는 BNPL 이용시 무이자 할부라는 장점이 있어서다. 클라르나의 2020년 온라인 구매 전환율쇼핑몰 방문 고객 중 구매까지 이어진 고객 비율, 평균 구매 금액은 2019년 대비 각각 44%, 45% 증가했다. 이는 무이자 할부 이용으로 소비자 스스로 지급 가능 예산을 넘는 상품도 주저 없이 선뜻 구매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의 높은 구매 전환율은 가맹점의 매출 증진으로 이어진다.

더욱이 BNPL을 이용할 잠재 고객이 늘어날 수 있어 가맹점 매출 실적 개선의 폭이 확대될 수 있다. 가맹점이 높은 BNPL 수수료를 소비자 대신 선뜻 지급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동안 소비자는 고가 제품 구입 시대금의 분할지급을 위해 높은 수수료에도 부득이하게 신용카드 또는 할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수수료 지급이 전혀 없는 점은 할부 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획기적인 사항이고, 이는 BNPL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이유 중 하나다.
BNPL 강점 2. 신용카드 대비 초간편 시스템
발급 절차와 심사 과정이 없기에 보편적인 결제 수단으로 대중화되기에 적합하다. 신용카드의 경우 카드발급 절차 및 신용 심사 과정에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BNPL의 경우 소비자가 앱을 통해 본인 인증, 이메일 및 휴대폰 번호 입력 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대비 BNPL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BNPL이 단기간에 소비자의 보편적 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용 점수가 낮아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청년층의 경우 그동안 할부 금융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BNPL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MZ세대의 후불 결제 시장 유입은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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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BNPL 서비스 업체 애프터페이를 인수한 미국의 스퀘어.
미국 테크핀업체인 스퀘어Square가 최근 인수한 호주의 ‘애프터페이Afterpay’의 BNPL 서비스 이용 고객 중 MZ세대 비중은 7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소비 여력이 줄어든 구매자에게 자연스럽게 BNPL은 결제 수단으로서 주목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신개념 서비스지만 우려도 있다
CB 인사이트는 2025년 BNPL 기반 총거래액이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BNPL 시장 활성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업의 리스크에 관심이 필요하다. 우선 BNPL 이용자에 대한 신용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구매 대금이 미상환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의 복수 BNPL 서비스 동시 이용 가능성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이 감소할 경우 대출채권의 연쇄 부실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BNPL 서비스가 ‘현금 깡’이라는 불법 현금 유통을 확산시키는 주범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불결제를 통해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실제로 물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에게 할인 가격으로 물건을 되팔아 현금을 융통할 수 있는 탓이다.

일부에서는 BNPL이 젊은 층의 과소비를 부추겨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향후 시장 금리 상승 및 경기침체 가시화로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가 심화된다면 BNPL 연체가 늘어날 수도 있다. 실제로 어펌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3.7%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슈퍼앱 안에 후불과 할부 결제를 담다
최근 e-커머스 시장에는 슈퍼앱이 인기다. 슈퍼앱은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쇼핑과 금융, 투자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두 가능한 것이다. 2021년 클라르나가 슈퍼앱 전략을 발표하는 등 애플리케이션 후불 결제 서비스 활성화는 진행형이다. BNPL 서비스를 기반으로 소비자 이용에 편의성을 더한 다양한 신상품이 슈퍼앱에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이로써 슈퍼앱에 접속해 쇼핑을 즐기고, 전시와 공연을 예매하며, 차량과 숙박을 예약하는 경험의 확장이 이뤄질 것이다.

향후 BNPL은 전통적 개념의 할부 금융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들 한다. 짧게는 몇 주부터 최장 수년간 할부 기간에 맞춰 분할 납부가 가능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질 금융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결제 부담을 줄이는 무이자 할부 거래 형태로 전환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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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펌과 파트너십을 맺고 BNPL 사업 진출을 고려하는 아마존.
BNPL이 할부 거래로 본격 전환된다면 소비자는 구입비가 큰 상거래에서 할부 거래 이용을 더욱 늘릴 개연성이 있다. 더욱이 e-커머스업체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할부 거래가 가능한 BNPL을 고가상품의 판매 촉진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할부 금융 시장에서 차지하는 BNPL의 점유율 증가는 가속화될 수 있다. 이는 최근 아마존 등의 BNPL 사업진출을 고려할 때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우리는 그저 지금을 누리면 된다.
글. 서지용(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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