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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7. 19
친환경 에너지 시대,
북유럽 그린 도시를 가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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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는 잘 갖춰진 복지 제도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경쟁에 지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복지국가는 천국처럼 느껴지곤 한다. 북유럽 국가의 복지 제도는 사회의 높은 투명성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편법과 뇌물이 통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맑고 투명한 사회인 것. 이뿐 아니라 이들 국가의 하늘도 푸르고 맑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1990년대 초반부터 화석연료 배출에 따른 탄소에 세금을 부과하고, 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물이다.
풍력 에너지 강국, 바람의 나라 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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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는 전체 전력 생산 중 해상풍력발전이 50% 수준을 차지한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산업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가는 덴마크이다. 북해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은 유틀란트반도를 황량하게 만들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풍력 자원을 공급해주고 있다. 끊임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기 위한 덴마크의 시도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었고, 20세기 들어 지속적으로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실험하면서 풍력발전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었다. 이를 무기로 1970년대 초반의 1차 오일쇼크 이후 베스타스를 비롯한 덴마크의 풍력 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급속하게 성장한 덴마크의 풍력발전은 좁은 육지에서 벗어나 드넓은 바다를 이용한 해상풍력으로 발전했다. 현재 덴마크 전체 전력 생산에서 풍력은 5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덴마크는 베스타스Vestas, 지멘스 가메사Simens Gamesa 같은 세계적인 풍력 터빈 생산업체 이외에도 풍력발전소 건립과 운영에 탁월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외르스테드Ørsted사 등의 다양한 풍력 관련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가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의 최소 절반을 차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저탄소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이러한 기업의 경쟁력이 뒷받침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노르웨이는 이미 전기차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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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는 거의 모든 전력을 수력발전으로 생산해 친환경 차의 비중이 높다.
북해 유전을 통해 세계 주요 산유국으로 부상한 노르웨이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최고 수준을 보여준다. 풍부한 수자원과 피오르로 대표되는 지형 조건은 수력발전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이다. 세계 7위, 유럽 1위 규모를 자랑하는 노르웨이의 수력발전은 전체 전력 생산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노르웨이 정부는 교통 부문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해 전기 자동차 보급에 능동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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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는 거의 모든 전력을 수력발전으로 만들기 때문에
전기 자동차가 보급되는 만큼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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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노르웨이 신규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2019년 42%, 2020년 54%까지 확대되었다.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포함할 경우 전기차의 비중은 83%에 이른다.
노르웨이 국영 석유 회사이자 세계 석유 메이저 기업 중 하나인 에퀴노르Equinor는 석유와 가스에서 벗어나 해상풍력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으며, 풍부한 전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 및 충전에서도 넬NEL 등 관련 업체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탄소 배출 제로에 도전하는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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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쇠락으로 위기에 처해 있던 스웨덴의 말뫼는 공업 도시에서 지속 가능한 생태 도시로 탈바꿈했다.
스웨덴은 화석연료 연소에 따라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대해 1990년대 초반부터 과세를 시행했으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전환을 건설적으로 추진해왔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전력 생산과정에서 1인당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나라이기도 한 스웨덴은 국가와 도시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계속해왔다. 조선업 쇠락으로 위기에 처해 있던 남부의 말뫼Malmö는 1994년부터 지역 내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체 난방 수요의 83%를 지열을 이용한 히트 펌트heat pump로, 태양열을 통해 15%, 그리고 폐기물 바이오 가스를 이용해 2%를 생산함으로써 화석연료 없이 난방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 밖에 48기의 해상풍력 터빈으로 이루어진 릴그룬드 해상풍력단지 및 조력발전 시설 건설을 통해 전력 수요를 충당함으로써 저탄소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2045년 탄소 제로 경제를 목표로 하는 스웨덴은 2040년까지 모든 전력을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미 2018년에 원자력 41%, 수력 39%, 풍력 10%의 비율로 목표의 상당 부분을 달성했다.
바이오 원료로 숲을 지키는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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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목재와 펄프를 이용해 바이오 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석탄 발전은 폐지할 예정이다.
EU의 2020년 재생에너지 목표인 38%를 이미 2016년에 39% 달성한 핀란드는 2029년부터 석탄 발전을 폐지할 예정이다. 풍부한 목재와 펄프를 이용한 산업이 오래전부터 발전해온 핀란드는 목재와 부산물 등을 활용한 바이오 연료 생산에서 글로벌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제지업 등 기존 산업과 연계해 바이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바이오 연료 비중은 30% 증가했지만, 석유는 9%, 석탄·천연가스 등은 50% 가까이 감소했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투자
북유럽 국가들은 3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구체적 모습은 각 국가의 입지와 자연환경 등에 따라 독특하게 발전해왔다. 이 과정에서 많은 기업이 산업 경쟁력을 갖추었으며, 2010년대 중반 이후 투자자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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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EU가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라는 목표 설정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인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을 발표한 이후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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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덴마크의 베스타스와 외르스테드 및 노스랜드파워Northland Power와 더불어 국가 간 송전망 연결을 위한 해저 케이블 시장 확대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또 유럽 지역의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수소 전환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음을 고려해볼 때 수소 충전 전문 기업과 수소 연료 전기 기업들 역시 주목하면 좋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다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ETF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북유럽 국가들이 점차 유럽에서 벗어나 미국 및 아시아 등으로 진출하고 있음을 고려해볼 때 이들의 실적과 움직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현명하다. 아울러 미래를 대비한 저탄소 시대의 투자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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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ESG) #글로벌 #IT기술
글. 최준영(공학박사,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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