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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6. 05
빠르게 진화하는 챗GPT,
AI와 공생하는 법
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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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를 뒤흔드는 핫이슈는 단연 GPT가 쏘아 올린 ‘생성형 AI’다. 치열한 AI 기술 경쟁 속에 한편에서는 기술 개발의 중단을 외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챗GPT는 이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챗GPT의 시작은 ‘체육관’
지난해 11월 등장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생성형 AI 챗GPT는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는 중이다. 초거대 AI GPT를 골격으로 하는 챗GPT는 시와 소설부터 블로그, 편지, 일정, 보고서 등에 이르기까지 궁금한 것이나 원하는 것을 입력만 하면 자유자재로 문장을 만든다. 답변하는 챗봇으로 세상에 등장한 지 두 달 만에 사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했고, 개선된 버전의 챗GPT-4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도 입력받아 유저의 다양한 요청을 수행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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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는 챗GPT 이전 AI짐, 로봇 팔 댁틸 개발부터 시작했다.
챗GPT가 화제의 중심에 있는 것은 맞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 개발사 오픈AI는 2015년 12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와이콤비네이터의 샘 올트먼 CEO, 제프리 힌턴 교수의 수제자 일리야 수츠케버 등이 함께 설립한 비영리 스타트업으로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 내놓은 AI는 Gym이었다. AI가 비디오게임을 플레이하고, 가상공간 속 로봇 팔을 훈련시켰다. 또 댁틸Dactyl이라는 AI도 개발했는데, 로봇공학에서 AI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색하는 역할을 맡았다. 챗GPT의 시작을 꼽자면 바로 이때부터다.
빠르게 진화하는 GPT
이후 챗GPT는 빠르게 진화해갔다. 2017년 오픈AI는 우리말로 ‘사전 훈련된 생성 가능한 전환기’로 번역되는 GPT 개발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구글 브레인Google Brain의 아시시 바스와니Ashish Vaswani 수석 연구원이 이끄는 팀은 GPT 관련 논문을 발표했고, 이듬해 오픈AI는 GPT-1 개발에 성공했다. GPT-1의 파라미터Parameter는 총 1억 7,000만 개인데, 인간 두뇌의 시냅스와 유사한 파라미터는 많으면 많을수록 연산 능력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오픈AI는 이후 GPT-2와 GPT-3를 연속해서 개발했다. 특히 GPT-3는 파라미터 수가 1,750억 개에 달했다.

챗GPT는 GPT-3에 코드 생성 기능을 부착한 GPT-3.5를 근간으로 한다. 챗GPT는 코드와 자연어 생성 서비스명이며, 두뇌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GPT-3.5다. 오픈AI는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월 GPT-4를 발표했다. 추론 능력이 대폭 향상된 버전으로, 미국 모의 변호사 시험에서 상위 10%,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SAT 읽기와 수학에서 각각 상위 7%와 11%를 기록했다.

현재 오픈AI는 코드와 인간의 언어인 자연어를 생성하는 챗GPT, 이미지를 생성하는 달리 2DALL‧E 2, 악보를 생성하는 뮤즈넷MuseNet을 공개했다. 이 같은 AI는 모두 초거대 AI와 결합돼 있다. 초거대 AI는 파라미터 수가 최소 10억 개 이상인 AI로, 방대한 그래픽 처리 장치GPU 등을 기반으로 한다. 구글의 대형 언어 모델LLM 람다LaMDA는 1,370억 개, 메타의 LLM ‘라마LLaMA’는 최대 650억 개 등이다.
새로운 시대, 재편하는 산업
AI는 산업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코드 생성 AI 기술은 챗봇, 금융, 제약, 스포츠, 자율주행, 제조 분야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자연어 생성 AI 기술은 교육, 출판‧미디어, 법률, 회계, 부동산, 여행, 마케팅, 게임‧메타버스 산업의 판을 바꾸고 있다. 또 이미지와 악보를 생성하는 AI기술은 디자인, 패션, 영상 NFT대체불가능토큰 음악 산업에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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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즐랫이 챗GPT를 접목해 개발한 교육용 AI 챗봇 큐쳇
그중 가장 큰 변화의 물결에 올라선 분야가 교육이다. 전 세계 6,000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퀴즐렛Quizlet은 챗GPT를 접목한 새로운 교육용 AI 챗봇 큐챗Q-Chat을 개발했다. 적응형 질문 형식을 기반으로 한 큐챗은 학생이 질문하면 AI가 질문 수준을 가늠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 수준에 맞는 예시로 답한다. 이른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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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 테크 스타트업 케이스텍스트가 개발한 챗GPT 기반 챗봇 코카운슬
법조계 역시 판이 바뀌고 있다. 미국에서 1만 개 이상의 로펌이 사용하는 리걸 테크 스타트업 케이스텍스트Casetext의 챗GPT 기반 코카운슬CoCounsel이 핫이슈다. 케이스텍스트의 제이크 헬러 CEO는 “미래의 변호사는 법률 연구, 문서 검토, 선서 준비, 계약 분석 같은 작업을 AI에 위임하고 본인이 잘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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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애플리케이션 롬어라운드가 챗GPT를 도입해 개발한 새로운 여행 일정 생성 시스템
이뿐 아니다. 여행 산업에 등장한 챗GPT는 AI물결을 거세게 만들고 있다. 여행 애플리케이션 롬어라운드Roam Around는 챗GPT를 도입해 모든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여행 일정을 생성한다. 챗GPT는 프롬프트에 세부 내용을 입력해야 제대로 된 답변을 하는 데 반면, 롬어라운드는 직관적 질문을 던지는 것이 특징이다.
생존 키워드는 ‘AI에게 질문하기’
이제 인류 역사에 AI가 본격 등장하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영화나 SF 소설에서처럼 인류에게는 디스토피아만 남았을까? 분명한 것은 AI를 통해 전에 없는 편리한 세상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아울러 생존의 위협도 맞닥뜨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골드먼삭스는 생성형 AI로 인해 전 세계 GDP는 향후 10년간 약 7% 증가하지만, 미국과 EU의 일자리 중 4분의 1가량이 자동화되면서 약 3억 개 일자리가 불안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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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마추어 바둑 기사 랭킹 2위인 켈린 펠린 연구원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AI를 활용해 AI를 꺾은 사례도 있다. 미국 아마추어 바둑 기사 랭킹 2위인 켈린 펠린Kellin Pelrine은 알파고와 유사한 AI 바둑 기사 카타고Kata GO와 대국을 벌여 15전 14승을 거뒀다. 2016년 이세돌 9단이 1승을 올린 이래 인간이 처음으로 AI를 꺾은 것이다. 비결은 AI에게 AI의 약점을 배운 데 있었다. 미래에는 이처럼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가 매섭게 벌어질 것이다.

오늘날 AI 시대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Prompt Engineer의 중요성이 부상하고 있다. 챗봇을 상대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직군으로, AI를 상대로 질문과 답변을 정확히 주고 받는다. AI가 발전했지만, 컴퓨터는 여전히 자연어를 숫자로 바꿔 이해하기 때문에 AI에 최적화된 입력값을 넣어 원하는 답변을 정확히 받아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바로 이 순간에도 실리콘밸리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가 곳곳에서 탄생하고 있다. “도전받고 응전하라”는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의 말처럼 오늘날 인류는 새로운 도구에 적극적으로 적응할 때를 맞았다. 인류는 300만 년 전 구석기를 처음 사용한 이래 도구와 공생해오고 있다. 우리의 몸 안에는 변화와 적응의 DNA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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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IT기술 #AI #투자
글. 이상덕(<챗GPT 전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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