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품질, 빠른 배송을 모두 달성하는건 꿈 같은 일이었다. 오랫동안 택배업계는 이 3가지 중에 많아야 2가지만 이룰 수 있었다. 때문에 품질과 시간 효율에 중점을 둔 순펑과 징둥, 가격에 중점을 둔 ‘3퉁1다三通一達’로 나뉜 것이다. 하지만 차이냐오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자신이 있었다. 빠른 배송뿐만 아니라 차이냐오 익스프레스를 통해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자신감은 기술 혁신에 기인한다.
저비용, 고품질, 빠른 배송은 중국 택배 업계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였다.
그러나 차이냐오는 기술 혁신을 통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차이냐오의 공급망 관리 방식은 디지털화되어 있다. 예를 들면, 차이냐오의 고객 네슬레는 과거 공급망 관리에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했다. 상품 재고 규모, 유통 방식, 판매 상황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엑셀과 PPT로 작성한 후, 경영진 회의를 통해 보고하는 방식으로 현황을 파악했다. 차이냐오는 네슬레를 위해 디지털 공급망 관리 도구를 개발했다. 그 덕에 네슬레는 특정 지역의 재고부족, 재고 과다, 타지역 재고 이전 등과 같은 모든 관리 현황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차이냐오는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비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낮은 가격과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이냐오 익스프레스의 전략을 따라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이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기술 혁신을 제외하면 자체 운영 창고와 배송 모델은 순펑, 징둥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또 순펑과 징둥 모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물류 분야에서 과학기술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6년부터 징둥은 기술 투자와 물류창고 1,300여 개 건설 및 협업 구축, 창고로봇, 스마트 배송 차량, 드론 등과 같은 첨단 장비와 신규 인프라 구축에 750억 위안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다. 2022년 기술 관련 R&D 투자는 31억 2천만 위안에 달한다. 여기에는 자동유도차량AGV의 독자 개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통합된 보관시스템 등 다수의 핵심기술과 솔루션이 포함된다.
순펑 또한 연구 개발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4년간 각각 12억 위안, 17억 위안, 22억 위안, 22억 위안을 개발에 투자했다. 순펑이 축적한 30년간의 고급 배송 서비스 운영 경험에 비하면 차이냐오의 자체 운영 창고는 아직 미숙한 수준이고, 물류 기술혁신 수준 역시 얼마나 높은지 정확하지 않다. 한 기자가 차이냐오 홍보이사 천량쥔陳良軍에게 현재 물류 분야에 투자한 연구개발 비용이 얼마인지 물었을 때 천량쥔은 “당분간 알려줄 수 없다”라고 밝혔을 뿐이다. 순펑과 징둥이 실패했던 저렴한 가격의 빠른 배송을 후발 주자인 차이냐오가 과연 실현할 수 있을까? 현재 순펑의 배송 요금은 기본 중량 기준 12위안이고, 징둥은 14위안, 위안퉁은 11위안, 중퉁은 10위안, 선퉁은 10위안, 윈다는 10위안, J&T익스프레스는 8위안이다.
빠른 배송 서비스의 높은 수익률과 알리바바의 지원 등으로 유추해 볼 때, 차이냐오 익스프레스는 다른 수익을 가지고 가격 인하로 인한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과 빠르고 품질 좋은 서비스 두 요소 모두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