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2. 05. 31
금융 인프라란 이런 것!
인도 에빅스캐시
The Sage Inve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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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이 감소되면서 환전과 같은 거래가 급격히 줄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에도 인도 핀테크 분야의 선도 기업인 에빅스캐시(EbixCash)는 2021년에도 8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빅스캐시는 인도에서 지난 3년간 66%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인도 핀테크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나고 있는 에빅스캐시의 성공 비결을 살펴봤다.
기업의 시작과 규모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핀테크 시장 중 하나이다. 2020년 인도의 핀테크 시장은 약 600억 달러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장을 보였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성장률 25%로 1,5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는 2천 개 이상의 핀테크 회사가 있는데 이 중 2 /3는 지난 5년 사이에 설립된 것이다.

또한 인도는 전 세계에서 전자 결제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2020년에는 255억 건의 거래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 세계 2위인 중국보다 60%정도 많은 숫자이다. 중국, 미국, 영국, 한국을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한 거래량이며, 올해도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2021년 10월 기준, 인도의 UPI (Unified Payments Interface, 통합 결제 인터페이스)에는 261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으며 1천억 달러 이상, 42억 1천만 건의 월별 거래량을 기록했다.

에빅스캐시는 인도를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약 1만 1천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송금 창구 역할을 하는 5만 개의 지점을 포함해 30만 개의 피지털(Physital: Physical+Digital, 물리적 공간과 온라인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프랜 차이즈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피지털 지점이라는 형태로, 에빅스캐시는 그 어떤 업체보다 많은 디지털 지점을 제공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점했다. 대형 은행보다 더 거대한 물리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 위치한 모기업 에빅스(Ebix Inc.)의 최고경영자이자 인도 에빅스캐시의 창업자인 로빈 레이나 회장에 따르면, 에빅스캐시는 인도 내 B2C(기업 대 소비자) 여행을 제외하고 이들이 진입한 거의 모든 사업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에빅스캐시는 여행 분야에서 1억 2천만 달러의 매출 및 22%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비교해 보자면, 동종 경쟁업체인 메이크 마이트립(Makemytrip)과 야트라(Yatra)는 계속해서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별화된 전략: 인프라와 융합
에빅스캐시는 특히 인프라와 융합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해 이를 사업에 적용했으며 이는 에빅스캐시가 성장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레이나 회장은 “인도 시장에 진입할 때, 주로 논의되었던 주제는 전자지갑(e-wallet)과 디지털화에 관한 것이었다. 당시에도 사람들은 각 사업 영역을 통합된 사고로 바라보지 않고, 개별적으로만 나열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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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 회장은 이때 상황이 2001년 미국에 에빅스를 설립할 때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미국의 보험 산업은 서로 다른 분야와 떨어져 ‘섬’처럼 고립된 상태였다. 레이나 회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통합적인 인프라를 지닌 기업을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레이나 회장은 “여행을 갈 때, 우리는 항공사를 고른다. 그렇지만 공항을 고르지는 않는다. 그 공항에 그냥 가야만 한다. ‘공항’은 인프라(infrastructure)이고 ‘항공’은 상품(product)이다. 에빅스와 철학을 공유하는 에빅스캐시는 상품을 파는 사업체가 아니라 공항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나는 에빅스를 인프라 비즈니스를 위해 설립했다. 더 나아가 에빅스캐시의 모든 사업은 융합을 목표로 한다. 즉 개별 분야가 각각 고립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금융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사업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레이나 회장의 이러한 철학은 인도의 전통적 사고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예를 들어, 결제 앱이나 전자지갑의 경우 소비자는 여행, 비자, 대출 등 매우 다양한 이유로 이를 사용한다. 하지만 인도 시장을 살펴보니, 이미 이 분야에 수백 개의 회사가 있었고 이 모든 산업에는 각각의 라이선스가 필요했다.

레이나 회장은 “인도에는 외환 송금 및 입금에 각각의 라이선스가 필요하고, 교육비 송금을 비롯해 국내 송금, 청구서 결제, 신용카드 등과 같은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는 또 각각 별도의 라이선스를 필요로 한다. 이때 불현듯 머리 속에 스친 생각이 있었다. ‘이 모든 라이선스를 가진 하나의 회사가 있다면 어떨까?’ 바로 이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하나로 통합시키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시작했고, 이것이 에빅스캐시 비즈니스 모델의 초석이 되었다. 미국에서의 경험은 레이나 회장에게 자신감을 주었고, 인도 내 진출의 목표는 두 가지였다. 인수를 통해 관계성과 강점을 계승하고, 고객 친화성을 창출하는 다중제품(multi-product)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기업과 소비자가 복잡한 시장에서 간단하면서도 통합된 솔루션을 점점 더 찾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에빅스캐시가 새롭게 제공하는 것이었다.

에빅스캐시 결제 솔루션은 외환, 결제, 송금 서비스 등에 이르는 모든 서비스를 통합된 시스템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제휴하고 있다. 외환 서비스를 위해 센트럼 다이렉트(Centrum Direct), 바이즈만 에셀 포렉스(Weizmann and Essel Forex)와 제휴하고 있고, 결제를 위해서는 잇츠캐시(Itzcash)와, 송금을 위해서는 웨스턴 유니언과 머니그램(Western Union and Money-Gram)을 비롯해 폴 머천트(Paul Merch-ant), 유 퍼스트(You First), 골드먼(Gold-man)과 제휴하고 있다. 이는 B2B(기업 대 기업), B2C(기업 대 소비자), 컨벤션과 같은 회의나 관광 분야에도 적용된다. 에빅스캐시는 이러한 모든 회사를 자사의 결제 솔루션에 융합시킴으로써 하나 의 통합 인프라, 인력, 경영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이 외에도 에빅스캐시는 대출, 자산관리, 비즈니스 & IT,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을 아우르는 핀테크 사업을 소유하고 있다. 에빅스캐시의 모든 핀테크 사업 역시 자사 금융 테크놀로지 부서에 통합되어 있다.
성장 모델과 투명한 경영 방식
에빅스캐시의 모기업인 에빅스는 온라인 거래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안정적인 재무 실적을 보이면서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러한 실적을 기초로 에빅스는 지난 12년 동안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100대 기업’ 목록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다. 에빅스의 수익 대부분은 온라인 소프트웨어 기반의 보험 거래에서 발생한다. 이 소프트웨어 모델은 인도 기반의 엔지니어링 팀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운영 비용도 낮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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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동안에도 에빅스캐시의 결제 수익은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선불 카드에서 발생한 것이다. 경제가 다시 정상화되면 외환 및 여행 분야는 더 많은 수익을 얻을 것이다. 따라서 인도 경제가 팬데믹을 극복해 감에 따라 에빅스캐시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 외환, 송금 분야뿐 아니라 온라인 교육 역시 큰 기대를 모으는 분야이다.

에빅스캐시는 이중회계 방식을 따른다. 에빅스캐시와 계약한 두 회계법인은 그랜트 쏜턴(Grant Thornton)과 KGS(KG Somani&Co.)이다. 레이나 회장은 “우리는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두 개의 독립 회계법인에서 감사를 받기로 했고, 이를 통해 그 어떤 일말의 의심도 받지 않고자 한다. 나는 우리 기업이 인도 최고의 거버넌스(governance) 및 최우수 사례로 꼽히길 바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거버넌스에 중점을 두기 위한 일환으로, 에빅스캐시는 세계 4대 회계법인의 서비스를 이용하였다. 납세 및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어니스트&영, 가치 평가 서비스를 위해서 KPMG, IT 취약성 및 침투 테스트를 위해서는 딜로이트 등과 함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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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아갈 길
2022년 3월 중순 기업공개(IPO)를 위해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예비사업설명서 초안(DHRP)을 제출한 에빅스캐시의 전략은 ‘확장’이다. 이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의료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 스마트 병원 체인 에빅스시티(EbixCity)를 추진하고 있다. 에빅스시티는 의료 분야의 종합 솔루션으로 인도 전역에 제공될 것이다. 에빅스캐시의 핵심 부서는 야심찬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계를 뛰어 넘으려 노력하고 있다. 에빅스캐시에는 새로운 사업을 이끌 핵심 인력이 각 부서에 포진해 있다.

레이나 회장의 첫 번째 목표는 매출 수준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이는 일상이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성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나 회장의 관심은 결제, 여행, 핀테크 외에도 온라인 교육 및 택시 서비스, 물류 관련 스타트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그는 각 부서의 인력과 함께 이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에빅스캐시는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인도 핀테크 시장의 미래 지향적 모델을 만들고 있다. 단순히 전통적인 사고를 뛰어넘는 차별화된 기업이 아니라, 시장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앞으로 에빅스캐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BusinessWorld 인도 경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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