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4. 04. 09
인도 자산가들의
부를 창출하는 공식
The Sage Inve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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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의 반열에 오르는 젊은 기업가들이 점점 늘면서, 인도의 총개인자산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창업 후 빠른 시일 내에 회사를 매각함으로써 부자가 되는 케이스가 부쩍 많아졌다.
영국의 출판인이자 시인인 펠릭스 데니스는 “아이디어가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의 올바른 실행이 당신을 부자로 만든다”라고 말했다. 미래 지향적인 비즈니스 리더는 아이디어의 실행을 통해 매력적인 기업을 만들고 적절한 순간에 투자금을 회수한다. ‘글로벌 부의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2028년까지 독일과 영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자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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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자산가 현황
컨설팅 회사인 나이트 프랭크 인디아Knight Frank India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액이 3천만 달러 이상인 인도의 초고액 자산가는 2022년 1만 2,069명에서 2027년 58.4% 증가한 1만 9,119명으로 늘어날 것이며, 자산액 10억 달러 이상인 억만장자 수는 2027년 195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3년 글로벌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인도의 총개인자산은 2022년 대비 4.6% 증가한 15조 4천억 달러에 달했다. 또한 자산액 1백만 달러규모의 백만장자 수는 200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5%의 비율로 증가했다.

2022년 전 세계적으로 자산이 줄어들었는데, 중국과 인도는 예외였다. 인도에서는 금융 자산이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인도 자산가들은 주식 매각, 기업 상장, 기업 매각 등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면서 자산을 유지했다. 인도 경제가 계속해서 급성장함에 따라 자산가들은 개인의 부를 유지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유망 기업의 인수 합병, 기업 상장, 완전 매각이라는 옵션을 두고 저울질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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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운영과 합병, 매각
1995년 혁신적인 진단 기업(diagnostic company)인 티로케어Thyrocare를 창업한 아로키아스마니 벨루마니는 2021년 역시 스타트업인 팜이지PharmEasy에 티로케어 지분 66.1%를 454억 6천만 루피(한화 약7,096억 원)에 매각했다. 이는 인도의 상장 기업이 유니콘 기업에 인수된 최초의 사례다. 비즈니스에서 개인의 부를 창출하는 가치 창출의 기본 공식은 언제나 똑같다. 시장의 격차나 약점을 파악하고 영향력을 발휘하여 결국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벨루마니 창립자는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은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구축하라. 수익률이 높고 성장세가 높다면 전략적 투자자는 20%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벨루마니는 “티로케어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스타트업, 벤처 캐피털, 사모펀드라는 단어는 흔하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기업가는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데에만 집중했고 밸류에이션은 애초의 목표가 아니었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오늘날은 완전히 밸류에이션 게임이다. 적자 기업이 때로는 평범한 흑자 기업보다 더 높은 가치로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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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브 비찬다니 / 인포 에지
인포 에지의 창업자이자, 현재 조마토와 폴리시바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의 유명 투자자이자 비즈니스계의 거물인 산지브 비찬다니도 손꼽히는 자산가이다. 그는 전자상거래 회사인 인포 에지Info Edge의 창립자이며, 아쇼카대학교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2021년에 상장한 배달업체 조마토Zomato와 핀테크 기업 폴리시바자Policybazaar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마토의 디핀더 고얄 공동 창립자는 2021년 7월, 937억 5천만 루피에 기업공개를 진행했다. 청약 경쟁률은 35대 1을 기록했으며, 조마토는 2022년 8월에 인도 최초로 상장된 유니콘 기업이 되었다. 조마토는 주식 맞교환 거래로 444억 7천 만 루피에 퀵커머스 업체 블링킷Blinkit를 인수했고, 이 기업의 창고 서비스 사업도 6억 1천만 루피에 인수했다.

타타 디지털Tata Digital은 배송 스타트업 빅바스켓BigBasket을 인수한 이후 프라샨트 탄돈이 설립한 헬스케어 회사인 1mg을 2021년에 인수하여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1mg는 2022년 9월 4천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기업가의 엑시트 트렌드
이러한 신속한 인수 합병의 이유는 엔젤펀드, 벤처 캐피털, 사모펀드로부터 리스크 캐피털(경영 위험을 부담하는 자본)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인수 합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1mg의 프라샨트 탄돈 창업자는 “기업 생태계의 근본적인 변화 덕분에 기업가는 파트너들을 끌어들이며 단기간에 대규모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금융회사 스트라이드원StrideOne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스타트업은 향후 5년 동안 인도 GDP의 4~5%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년 동안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는 급격하게 진화했지만, 인도에서 성공 기업의 역사는 변함 없이 이어지고 있다.

베인 앤 컴퍼니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인도에서 전략적 인수합병 거래의 규모와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전통적으로 규모와 안정성을 가진 대기업이 시장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예리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기업들은 가능성 있는 신생 기업을 인수하고 합병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늘날 부를 창출하는 공식에 대해, 필요한 자본을 조달하여 선투자를 행하고 더 큰 파이에서 더 작은 몫을 챙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선투자를 활용하여 빠르게 움직이고, 공동으로 창출한 더 큰 지분을 매각해 부를 쌓는 것이다.

최근 인도 최대 옴니채널 주얼리 회사인 캐럿레인CaratLane의 미툰 사체티 창립자는 자신의 잔여 지분을 타타 그룹 계열사인 타이탄Titan에 462억 1천만 루피에 매각해 화제가 되었다. 게다가 완전한 현금 거래였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했다. 글로벌 웰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2년까지 인도에서 인도백만장자 그룹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신속한 거액 거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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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친 반살 / 플립카트
월마트와 인수 합병시 플립카트의 지분 5.5%를 전부매각하고, 핀테크 회사를 운영중이다.
2018년 5월, 월마트Walmart플립카트Flipkart의 지분 77%를 약 160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이것은 인도 전자상거래 기업 거래 중 가장 큰 규모였다. 플립카트의 사친 반살 공동 창업자는 자신의 지분 5.5%를 약 670억 루피에 매각했다. 이후 그는 핀테크 회사인
내비 테크놀로지Navi Technologies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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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 반살 / 플립카트
월마트의 인수 이후 보유하고 있던 플립카트의 지분 2% 이상을 모두 매각했다.
2023년 7월, 플립카트의 비니 반살 공동 창업자 역시 잔여 지분을 월마트에 매각했다. 그는 결제업체 폰페PhonePe의 투자자이며 이 회사의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젊은 창업자들을 육성하는 스타트업 지원 기업인 엑스투텐엑스xto10x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한 회사를 매각한다는 결정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행복한 탈출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성공한 창업가들은 인도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다시 한 번 부를 늘리고 있다. 이러한 사례와 성과는 차세대 창업자에게 영감과 동기를 부여하고 있으며, 대규모의 엑시트로 이어지고 있다. 1mg의 프라샨트 탄돈 창업자는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엑시트 트렌드’는 규모가 작을수록 더욱 가속화되는데, 규모가 작을수록 인수 후보자가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캐럿레인의 미툰 사체티 창립자도 “투자자에게 최악의 엑시트는 2~3년 걸리는 엑시트다. 하지만 윈윈할 수 있는 계약을 위해서 창업자와 투자자 역시 냉정한 시각으로 비즈니스를 바라봐야 한다”며 제휴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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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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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거대 기업은 분명 오늘날의 스타트업일 것이다. 1mg의 프라샨트 탄돈 창업자는 “회사를 창업한 사람들의 경우 회사를 공개 시장에 상장함으로써 자본을 끌어들여야 한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완전한 엑시트보다는 상장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인도의 벤처 캐피털 회사인 아이비캡 벤처IvyCap Ventures의 비크람 굽타 사장은 “엑시트의 선택은 비즈니스의 상황과 창업자의 장기적인 열망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티로케어의 창립자 벨루마니는 “과도하게 높아진 밸류에이션은 종종 재평가로 이어져 브랜드 가치를 손상시킨다. 그러니 인내심을 갖고 100미터 달리기가 아닌 장거리 달리기를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기업가들의 조언대로 인도의 미래는 오늘날의 스타트업에 달려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엑시트는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인도를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자리매 김하게 만들었다. 인도의 경제는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창업자 정신에 의해 견인되고 있으며, 이 정신은 인도를 2027년까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려놓을 것이다. 이러한 전망과 상황 속에서, 과연 인도의 젊은 기업가들이 어떤 행보를 보이며 기업을 키워나갈지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본 원고는 외부 필자 의견으로 당사의 투자 의견과는 무관합니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Resham Suhail |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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