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INFORMATION
2019. 03
투자 안목을 높이는
여행의 기술
우리도 그들처럼 여행해볼까, <마케터의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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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여행하듯 가볍게, 생각은 투자하듯 날카롭게!

해외여행은 투자 기회를 발견하고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괜찮은 수단이다. 여행하며 소비 트렌드를 발견하고 이를 투자로 연결하는 마케터의 소소한 여행 기술을 소개한다.
사전 지식
예약보다 예습이 먼저
‘아는 만큼 보인다’는 표현은 상투적이지만 진리다. 여행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때도 예외가 아니다. 먼저 여행 전 책이나 블로그, 위키피디아 등을 통해 여행지의 문화와 역사, 주요 산업과 기업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예습을 한다. 이 중에서도 위키피디아가 꽤 유용한데, 해당 국가의 언어를 몰라도 구글 크롬을 활용하면 자동 번역이 된다. EBS의 <세계 테마 기행> 같은 교양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짧은 분량에 흥미로운 정보를 압축적으로 담은 데다 유튜브를 통해 무료 시청도 가능하다. 리스본 여행을 앞두고 본 포르투갈 시리즈가 무척 유용했는데, 포르투갈이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며 세계 최대 코르크 마개 생산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덕분에 주정 강화 와인인 포트와인Port Wine이나 어린 포도로 만든 비뉴 베르드Vinho Verde 등 포르투갈에서만 생산되는 와인을 즐길 수 있었으며, 세계 1위 코르크 마개 생산기업인 ‘코르티세이라 아모링Corticeira Amorim’도 알게 되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다큐멘터리도 도움이 된다. 바르셀로나 여행을 앞두고 본 <엘 불리: 요리는 진행 중>이나 북유럽 여행을 앞두고 본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 등이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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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전 지식이 있으면 스페인과 북유럽의 마켓을 둘러볼 때 그 사회의 음식 철학이
잘 반영된 식품 브랜드와 식품 기업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이처럼 여행지에서 기회를 발견하려면 여행지에 대한 예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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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주요 포트 와인 생산지인 포르투의 모습. 관광객들은 다양한 와인 브랜드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를 방문해 포트와인을 직접 시음해볼 수 있다.
트렌드
돌고 돌아 언젠가 우리 사회에 온다.
여행지에 대한 사전 지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소비 트렌드에 대한 공부다. 사람들의 소비가 기업의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잘 읽는다면 눈여겨보아야 할 사업 아이템도 예측할 수 있다. 소비 트렌드는 시기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트렌드는 돌고 돌며 한 사회의 트렌드가 다른 사회의 트렌드로 넘어가는 등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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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소비 트렌드 서적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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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전적이고 기본적인 방법이다. 트렌드 책을 몇 년간 꾸준히 읽으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한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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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다양한 영역의 잡지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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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전망서는 트렌드를 정리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미 누군가에 의해 정리되고 가공된 2차 자료로 이 책을 읽고 움직이면 한 발 늦기 십상이다. 반면, 잡지를 읽으며 스스로 트렌드를 발견한다면 승산이 있다. 특히 미국 IT 잡지 <와이어드>나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잡지 <모노클>처럼 우리보다 소비 트렌드가 앞선 나라의 잡지를 읽으면 다른 사회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셋째, 적어도 분기에 한 번 정도는 관심 있는 학술 저널의 논문 제목을 훑어본다. 특히 소비자행동론 관련 논문은 사회 구성원의 욕망이 변화하는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

비전공자가 논문 전체를 읽기는 어렵지만 제목 정도 읽는 것은 약간의 노력만 기울이면 된다. 논문 제목에 사용된 키워드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알 수 있고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다.
공간
현대 미술관에 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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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의 루이지애나 뮤지엄은 자연과 어우러진 경관 덕에 ‘가장 아름다운 현대 미술관’으로 불린다.
특별한 장소에 가거나 특별한 사람을 만나야 특별한 기회를 발견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좋아하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에 가면 된다. 무릇 여행은 즐거움이 최우선일뿐더러, 좋아하고 잘 아는 것에서 기회를 발견할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축구를 좋아하면 경기장을, 책을 사랑하면 서점을, 음악을 즐긴다면 공연장을, 먹거리에 관심이 많다면 레스토랑이나 마트를 찾아가면 된다. 다만 현대 미술관은 꼭 가보길 권한다. 투자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의외의 공간이지만,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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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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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으로 타인의 욕망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유럽에는 좋은 현대 미술관이 많은데, 런던의 테이트 모던, 파리의 까르띠에 재단 뮤지엄, 코펜하겐의 루이지애나 뮤지엄 등이 대표적이다.
커뮤니케이션
현지인의 육성 꿀팁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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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때면 다른 여행자, 숙박업소 직원, 카페 사장, 기차에서 옆자리에 앉은
승객과 수다를 즐긴다. 여행이 더욱 즐거워질뿐더러 대화에서
여행지의 경제 현황, 내가 알지 못했던 현지 비즈니스에 관한 정보를 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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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못해 현지 맛집이라도 소개받을 수 있으니 여행할 때는 타인과 상호작용을 게을리하지 말 자. 좀 더 적극성을 발휘하고 싶다면 여행 중 시간을 빼서 관심 있는 기업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유럽 기업들은 의외로 그런 요청에 호의적인 경우가 많은데, 동종 업계에 근무한다면 허락받기가 더 쉽다. 상장사라면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 뒤 IR 담당자에게 연락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대부분 이메일보다 공식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의 메신저로 연락하는 편이 피드백이 빠르다. 경험상 하루, 늦어도 일주일 안에는 답을 받을 수 있었다. 또 먹거리를 좋아해서 식품 관련 기업을 방문하곤 한다.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는 식품 스타트업만을 위한 공유 오피스, 즉 일종의 공유 주방인 ‘키친 리퍼블릭’을 견학하기도 했다. 이렇듯 현지인의 생활 속에 한발 앞선 정보가 있다.

다른 문화권으로 떠나는 여행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투자의 기회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 얻은 지식으로 해외 기업을 바라보고, 거꾸로 해외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을 바라보는 것 모두 가능하다. 더 많은 나라를 두루 다닐수록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쌓이고 그 과정에서 지식과 경험들 간에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기도 한다. 여행을 자주 가보면, 자신만의 기준도 생기고 기회를 읽는 요령도 생긴다. 여행하며 투자 기회를 읽는 요령, 투자 감각을 갖추는 요령 등 자산 관리에 제법 도움이 되는 기술을 실제로 많은 분들이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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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여행법>, 김석현 지음, 북스톤, 2019

파리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마케터이자 개인 투자가인 저자가 앞선 소비 트렌드를 먼저 접하면서 투자 기회를 찾아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유럽의 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경험과 관찰 기록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을 키우는 힘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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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투자 #트렌드
참고도서. <마케터의 여행법>
(김석현 지음, 북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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