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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27
ESG,
선택이 아닌 필수
기업이 약속한 3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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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이 대세다. 근래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노출되는 용어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기업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의 원칙을 지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하는 ESG. 세계는 지금 ESG에 대해 어떤 약속을 하는지 살펴본다.
환경E, Environment, 사회S, Social, 지배 구조G, Governance의 약칭인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관리하는 기준이다. ‘환경’은 기후변화와 수질오염 저감에 신경 쓰고, ‘사회’는 인권과 산업 안전 및 보건, 공정 경쟁 및 윤리, 안전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배 구조’는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투명성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기업이 이 3가지의 원칙을 지키고 예전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 용어가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과거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이라는 또 다른 단어가 있었고, ESG와 마찬가지로 경제적·환경적·사회적 이슈를 총체적으로 균형 있게 고려한다고 정의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핫이슈로 떠오른 것일까?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소비자들이 선한 영향력을 지닌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물론 소비자에게 가성비가 중요한 잣대이긴 하지만, 동일한 기능의 제품이라면 친환경과 윤리적 제품에 조금 더 돈을 지불할 의지가 높은 것이다. 특히 SNS와 친한 MZ세대가 착한 기업에 대해 발 벗고 홍보하거나, 불매운동을 하다 보니 기업은 자연스레 ESG를 지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후 변화가 일깨운 환경의 소중함
때아닌 폭염과 가뭄, 폭우, 폭설 등 전 세계에 닥친 기후변화로 환경에 대한 소중함이 더욱 와닿는 요즘이다. 기업들도 이에 책임을 공감하며,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에너지를 소량으로 사용해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물질을 최소화하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지 살핀다.

환경에 대한 대응을 가장 발 빠르게 행동한 대표기업은 로레알L´ORE´AL과 스타벅스Starbucks다. 로레알은 제품에 사용하는 원재료와 포장 등 전체 생산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중·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이다. 로레알 제품에 사용하는 팜 오일 생산과정에서 산림 파괴를 하는지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운송 방식도 유럽 최초로 10톤 전기 트럭을 사용해 탄소를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 로레알의 브랜드에 사용하는 전체 포장재의 약 60%가량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030년까지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만한 물질을 개발하고 폐기물의 100%를 재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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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지구온난화 방지 노력에 동참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2025년까지 매장 내 일회용 컵을 없앤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 또한 2025년까지 매장 내 일회용 컵을 없애는 등 ESG경영을 가속화한다. 메탄가스를 유발하지않는 식물 기반 대체 상품과 수송 거리를 단축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국내 재료 기반의 제품 개발에도 힘쓴다. 환경 변화를 위해 국내외 인증을 받은 친환경 콘셉트 매장도 선보이고, 2024년부터는 모든 물류 배송트럭을 친환경 전기 트럭으로 교체한다.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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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까지 약 300만 명에게 인터넷을 지급할 예정이다.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몇 년째 ESG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다. 학교를 통한 교육에 나섰고, 인터넷 인프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22년 7월까지 약 300만 명에게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월트 디즈니Walt Disney는 봉사 활동을 하면 디즈니랜드 입장권을 공짜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자사의 캐릭터들을 활용한 상품을 기부하거나 캐릭터들이 직접 소아 병동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활용해 진행한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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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는 지구와 사람을 지키는 노력과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며 사업을 진행한다.
한편 이케아IKEA 는 더 많은 사람이 공정과 평등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사회의 빈곤 퇴치, 여권 신장 등 각종 사회와 환경문제를 해소하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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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하는 것뿐 아니라 공정 무역 실천과 취약 계층의 보호, 근로 여건의 개선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Patagonia의 경우 버려진 플라스틱을 활용해 원단과 의류를 만들고, 판매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 이면에는 ESG에 대한 경영 철학이 반영되어 있다. 최저임금이 아닌 근로자들이 현실적 삶을 영위하도록 생활임금Living Wage을 통한 공정 무역의 실천과 이주노동자를 비롯해 생산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의 보호, 근로 여건의 개선 등은 파타고니아가 계속해서 추진해온 사회적 책임 활동 중 하나다.
지배구조의 변화, 사회적 가치를 더하다
지배 구조 측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기업은 아무래도 펩시pepsi가 아닐까 싶다. 전 CEO 인드라 누이Indra Nooyi는 ‘목적이 있는 성과Performance with Purpose, PWP’ 개념을 도입했는데, 이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성과를 뜻한다. 실행에 옮기기 위해 여러 분야, 특히 연구 개발과 제품 개발 분야에서 새로운 역량을 구축했고,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혁신 아이디어라면 무엇이든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기업의 성장을 촉진할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동시에 더 많은 고용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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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의 전 CEO 인드라 누이는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넷플릭스Netflix는 2019년부터 사회적 책임을 직시하고, 지속가능성 지표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중 다원주의를 보장하기 위해 여성, 유색인종, 성 소수자 등의 인력 비중을 높이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Netflix Fund for Creative Equity’를 발표했는데, 여성 인재를 교육하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하며, 여기에 향후 5년 동안 연간 2,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배 구조에는 투명 경영 또한 포함되어 있다. 이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패션기업 에버레인Everlane을 꼽을 수 있다. 제품 제작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비밀인 다른 기업과 달리 원료와 운송비 등 세부 단가와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까지 모든 걸 공개한다. 에버레인의 비전인 ‘극단적 투명성Radical Transparency’은 합리적 가격과 윤리적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고객의 신뢰는 저절로 따라왔다.

ESG는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기후변화와 인권, 기업 투명성 등 여러 요소를 통해 실현하고 있다. 향후 이러한 경향은 투자시장과 정부 규제를 통해 더욱 확대할 것이다. 그리고 기업의 최고 가치를 수익 창출로 여기던 시절은 아예 사라질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다면 ESG는 전혀 새로운 이슈가 아니라, 보편적 이슈로 경영 전반에 녹아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오범택(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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