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TREND
2024. 02. 19
인간의 창작성을 흠모한
생성형 AI의 비상
다가올 AI 전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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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세계는 인간에게만 허락된 특별하고도 고유한 영역이었다. 하지만 챗GPT의 등장과 함께 한층 진화된 AI가 스스로 창작을 해내는 생성형 AI 시대가 도래했다. 인간 고유의 영역을 넘나들며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선보이는 챗GPT.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2023년 세계 과학계에서 큰 화제가 된 인물을 선정하는 ‘네이처 10’에 챗GPT를 올렸다. 비인간이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생성형 AI가 생산성 향상에 미치는 효과
MIT 연구진은 지난해 7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생성형 AI의 생산성 효과에 대한 실험적 증거’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챗GPT를 사용한 그룹과 사용하지 않은 그룹을 대상으로 문서, 코딩, 이메일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그 결과, 챗GPT를 사용한 그룹이 업무 시간을 25% 단축했고, 업무성과는 10% 향상되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먼삭스는 생성형 AI 등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생산성이 향상되고, 세계경제가 연 7%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생성형 AI가 향후 10년간 미국 노동생산성을 매년 1.5%p씩 증가시킬것으로 보았다. 이는 현재 속도의 2배 수준이다.

생성형 AI가 생산성 향상에 미치는 효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확인된다. 미국의 한 콜센터는 챗봇을 도입해 상담 업무 효율성을 30% 향상시켰고, 일본의 한 신문사는 기사 작성 시간을 20% 단축시켰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5월 챗GPT와 구글 바드Bard, 이미지 생성 모델 미드저니Midjourney를 활용한 인공지능 서적 100권을 출간하는 등 AI가 출판 및 창작 활동에 실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5년 내 초개인화된 AI 에이전트 출현
AI의 핵심은 인간과 같은 지능 및 의사결정 능력을 기계에 부여하는 것이다. AI 시스템은 우리 삶에 더욱 스며들고 있으며, 이 시스템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빌 게이츠는 최근 AI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5년 내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까지 인간은 컴퓨터와 소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왔다. 특정 임무를 수행하려면 해당 작업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된 특정 소프트웨어나 앱을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일상 언어로 말하기만 해도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개인 심층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초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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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CES 2024에서 가사 생활 도우미 역할을 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AI 공존 시대에 이 같은 형태의 AI 에이전트가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출처: LG전자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1가구 1인공지능 비서가 가능해진다. 포털 창에 키워드만 입력하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듯, 인공지능 비서는 사용자의 특수한 정보를 종합해서 사용자의 명령을 지체 없이 수행한다. 현재 여행이나 영화·음악 등 문화에 특화된 개인형 맞춤형 서비스는 향후 의료, 금융, 교육 등 보다 세부적인 개인 정보로 확대되어 서비스될 예정이다. AI 에이전트는 그동안 개발된 AI 기술 중 가장 인간에 가깝고, 사람 같은 AI를 뜻하는 인공일반지능AGI의 시초로 여겨진다.
AI, 과연 인간을 대체할까?
최근 챗GPT-4가 튜링 테스트Turing Test를 통과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튜링 테스트는 AI가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는지 판별하는 방법으로, 이를 통과하면 AI와 사람을 구별하기가 어렵다. 일부 학자들은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많은 일을 대체하면서 대다수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진단한다. 또 한편에선 산업혁명 당시의 사례를 들어 증기기관이 일자리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AI의 개발과 유지 보수, 데이터 분석, 사업 개발, 컨설팅 등 지금은 상상하기도 힘든 분야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우리는 인간 고유의 영역을 빼앗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다. 산업혁명 시기에 기계가 대체한 것은 우리의 팔과 다리, 즉 힘이지 두뇌는 아니었다. AI가 앞으로 고도화되어 인간의 두뇌를 대체한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경쟁력을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AI의 인간 대체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AI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규제를 만들거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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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화제가 된 패딩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레딧’에 처음 게시된 후 확산된 가짜 이미지로 밝혀졌다. 이미지 출처: 레딧(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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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성 청사 펜타곤의 폭발 사진 역시 생성형 AI가 만든 가짜 뉴스로 판명 나며 논란이 되었다. 이미지 출처: 블룸버그통신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가짜 뉴스 등의 문제도 커지고 있다. 2023년 5월, 트위터에 미 국방성 청사인 펜타곤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내용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이 게재됐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생성형AI가 만든 가짜 사진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지난 12월에 예정된 ‘데브터니티DevTernity’ 콘퍼런스 또한 AI를 이용한 가짜 연사가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취소된 바 있다. 이에 IT 기업 CEO와 과학자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AI 안전센터CAIS’는 2023년 5월, AI의 위험성을 핵무기와 신종전염병에 맞먹는다며 AI 기술 통제의 필요성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기술 전환 시대, AI 리터러시의 중요성
AI의 눈부신 발전이 인류사에 진일보한 미래를 가져다주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AI에게 인간이 해야 할 판단까지 위탁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생성형 AI가 기존 인공지능과 다른 점은 기계가 답이 맞는지 틀린지를 알아내던 차원에서 답을 생성해내는 범주로 넘어갔다는 점에 있다.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의 수준은 인간이 만든 것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뛰어나다. 또한 사용 방법도 쉽다. 마치 사람에게 말하듯 질문을 만들어 입력하면 된다. 생성형 AI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면서 우리 일상도 놀라울 만큼 변했다. 일찌감치 사용법을 익혀 업무효율을 높인 이도 있고, 개인 맞춤형 AI봇을 만들어 사용하는 이도 있다. 챗GPT로 30분짜리 영상에서 핵심 내용을 뽑아 블로그에 게시하고, 상황에 맞는 명언을 만들어 주는 챗봇을 애용한다는 리뷰도 자주 볼 수 있다.

이제 AI와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인간과 기계라는 이분법으로 구분하기보다 생산성도 높이고, 창의적이기까지 하니 AI를 좋은 파트너로 삼고 스마트하게 활용해야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파트너’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DX 시대에 디지털 리터러시가 필요하듯, 앞으로 다가올 AI 전환AX 시대를 대비한 AI 리터러시 역량도 중요하다. 검색엔진 시대가 끝나고 AI 창의성 엔진Creativity Engine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AI와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힘을 기르고, 도출된 결과를 확인하며 검증하는 환경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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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의 공존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인간과 기계라는 이분법보다는 생산성도 높이고 창의적이기까지 한 좋은 파트너로 대하고,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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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AI산업
글. 조일구(정보통신기획평가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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