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시절 성인이 되거나 사회에 나와서 저성장, 저금리만 경험하고 코로나로 인해 재정적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은 세대다 보니 이들은 경제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향후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18년 24% 수준에서 2021년 43%로 늘며 응답자 절반 가까이가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더라도 근로소득으로는 이전 세대만큼의 부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미래 혹은 근로 소득에 대한 기대가 부정적이다 보니 그 대안으로 찾는 것이 바로 투자이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금융시장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바로 개인 투자자의 증가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한국, 일본 등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
안 그래도 근로소득으로는 자기 집 하나 마련하기 어려운 걸 알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재정에 대한 압박감이 극에 달하면서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이들에게 작용한 것이다. 모닝 브루(Morning Brew, 밀레니얼 세대 전문 언론)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89%가 현재 투자 중이라고 한다.
이들은 직접 공부하고 또는 전문가에게 상담도 받으며 투자에 관해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한다. 관심을 갖는 투자자산도 로컬/글로벌 주식, 부동산, 채권, 원자재 그리고 최근 암호화폐까지 거의 모든 자산 영역에 걸쳐 있다. 새로운 자산 또는 투자 트렌드에 대한 업데이트와 공부를 위해 세미나, 웨비나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면서 투자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주요한 주체가 되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월스트리트 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블룸버그 등이 이들의 투자행동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관심 투자테마는 무엇일까? 이미 위에서 설명한 이들의 가치관과 살아온 배경을 보면 답을 유추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모닝 브루의 조사에 따르면 기술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그다음이 헬스케어다. 앞서 살펴봤듯 이들의 삶은 새로운 기술의 출현/퇴장과 함께 해왔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이들은 혁신기술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IoT, 로봇, 인공지능, 사이버 보안, 그리고 최근 블록체인 기술까지 이들은 혁신기술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것이다. 헬스케어에서도 기존 제약, 의료업체보다는 유전체학 같은 혁신기술에 보다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를 테마로 어떤 투자가 가능할까? 개별 종목 등 여러 방식의 투자가 가능하겠지만 여기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에 투자하는 ETF 인 Global X Millennial Consumer(MILN) 상위 투자 종목을 예시로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이 ETF는 기업 중 매출 액의 상당 부분이 밀레니얼 소비자에게서 발생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