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2. 02. 22
이제 밀레니얼 세대의
시대가 왔다!
The Sage Investor
img
경제의 판을 바꾸는 밀레니얼 세대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밀레니얼 세대라고 하면 소위 ‘요즘 젊은이들’로 불렸다. 이들은 부모인 베이비부머 세대 그리고 X세대 선배의 영향을 받았지만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늘 이전 세대에게 관심 또는 걱정거리였다.

그러나 이제는 풋내기 취급을 받던 세대가 세상을 바꾸는 다양한 기업가, 정치인, 학자로 성장하면서 이제는 어엿한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영향력을 가진 세대이니만큼 향후 그들의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 메가 트렌드를 파악하면 새로운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여러 기관의 설문조사 및 데이터를 통해 미국 밀레니얼 세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투자자는 어떤 투자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살펴보자.
img
밀레니얼 세대는 각 조사기관마다 일부 차이가 있지만 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한다. 2022년 현재 2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이 이 세대에 해 당한다. 2020년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대략 9천만 명으로 전체 미국 인구의 21.93%다.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를 앞지르고 가장 인구수가 많은 세대가 되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세대별 노동인구 비율에서도 2015년 이미 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은 풋내기로 불리던 시절부터 이미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이었던 셈이다. 이 비율은 2030년 7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정치, 경제, 사회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미국에서 나오는 정책은 밀레니얼 세대의 표심을 잡는 데 상당한 초점을 두고 있다.
img
교육 수준이 높고 다양성을 갖춘 세대
PEW 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39%가 학사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고 있으며 이는 X세대의 29%, 베이비부머 세대의 25%보다 월등히 높다. 학위 취득을 못 했거나 전문대를 나온 인원까지 합치면 그 비중이 무려 67%까지 올라간다. 이는 1990년대~2000년대 경기가 호황이었고, 자연스레 부모가 자녀의 학업에 높은 관심과 의지를 가지게 된 점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였을 것이다.

특히 X세대부터는 여성의 학력 성장이 두드러진 점도 밀레니얼 세대의 높은 학업 성취도의 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또한 다양성도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주요한 특징이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백인 비중은 72%인 반면 밀레니얼 세대의 백인 비중은 56% 이다. Z세대로 넘어가면 이 비중은 50%로 하락한다.

백인이 줄어드는 가운데 히스패닉과 흑인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아시아인도 꾸준하게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인종의 인권이 신장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세대는 인종차별의 문제점, 그리고 다양성 존중의 필요성을 이전의 세대보다 더욱 절실히 느끼고, 사회적 권리로 인식하고 요구한다.
img
부의 불평등이 큰 세대
‘세대별 순가계자산 비중 추이’는 2015년부터 2030년까지 가계자산 내 세대별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가계자산 내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였고 2030년에는 16%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더욱 커져갈 것임이 분명하지만, 부의 축적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그 윗세대를 쫓아가지 못하는 양상을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 세대(베이비부머 및 이전 세대)의 부는 2030년에도 53%로 절대적이다. 결국 그들의 재산 중 많은 부분이 자식에게 상속될 것이고, 상속받 을 자산이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자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CB 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상속받을 자산은 대략 30조 달러 (약 3경 5천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일을 통해 늘어나는 자산에 비해, 이렇게 대물림을 통해 늘어나는 자산은 밀레니얼 세대의 자산에 훨씬 불균등하고 극단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즉, 밀레니얼 세대는 향후 10년간 부모 세대의 부가 이전되며, 결과적으로 부의 불평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img
사회, 가족, 삶의 질을 중시하는 세대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설문조사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여가생활에 큰 의미를 두며 사회적 기여 및 책임에 대한 인식이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경험이나 도전도 중요시한다는 점 역시 과거 베이비부머 세대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밀레니얼 세대의 중요한 특징으로 손꼽힌다.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에 관련해 또 다른 흥미로운 조사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소비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절약이나 저축보다는 당장 누릴 수 있는 일상의 행복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이들은 점심으로 라면을 먹을 수 있겠지만 5천원짜리 이상의 커피를 즐길 줄 알고 최신 컴퓨터, 게임기 등 업데이트된 전자기기를 살 줄 아는 얼리 어답터다. 그리고 패션을 즐기고 일식을 먹더라도 사시미와 스시를 먹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비싸고 핫한 오마카세 맛집을 1시간씩 기다리면서 먹을 줄 안다. 또한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겨 휴가와 문화생활, 취미생활을 즐긴다.
img
소비파워도 전 세대 통틀어 최강
자기 삶의 질을 위해서 소비할 줄 아는 세대이다 보니 소비력도 뛰어나다. 월드 데이터 랩(World Data Lab)의 자료에 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2020년을 기점으로 X세대를 뛰어넘어 가장 소비 파워가 높은 세대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는 적어도 2035년까지 15년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img
혁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세대
밀레니얼 초기 세대인 1980년대 초반 출생자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혁신기술을 자연스럽게 경험하였다. 닌텐도와 같은 가정용 콘솔게임기를 비롯 학창시절 MP3 플레이어 출시, 모바일 기기의 변신 (삐삐, 씨티폰, 핸드폰, 스마트폰)을 직접 경험하였고 인터넷까지 다양한 기술 출현을 연속적으로 경험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신기술을 적극 사용하는 세대가 되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성인이 되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다. 이로 인해 수많은 기업은 고용을 취소하거나 인원을 줄였고, 연봉도 줄었다. 호황을 누리던 경제가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을 구하는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저성장,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도 좁은 문을 뚫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성공과 좌절을 맛보았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이들에게는 공정한 경쟁, 합리적 사고, 정의로움이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이들은 개인과 단체, 기업과 사회에 책임 있는 경영과 행동을 요구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10여년이 지나 이들은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가정을 꾸리면서도 금융위기 시절만큼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취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스트레스 요인 상위 7개 중 5개가 재정, 취업,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설문조사 문항인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1위를 차지한 것은 전문성(4위), 창의성(2위)도 아닌 유연성과 적응력(Flexibility/Adaptability)이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성인이 되면서 금융위기, 코로나 등 큰 위기 사태를 겪었고, 그에 맞는 생존전략을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시장의 큰손이 된 밀레니얼 세대
금융위기 시절 성인이 되거나 사회에 나와서 저성장, 저금리만 경험하고 코로나로 인해 재정적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은 세대다 보니 이들은 경제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향후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18년 24% 수준에서 2021년 43%로 늘며 응답자 절반 가까이가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더라도 근로소득으로는 이전 세대만큼의 부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미래 혹은 근로 소득에 대한 기대가 부정적이다 보니 그 대안으로 찾는 것이 바로 투자이다.
img
코로나를 겪으면서 금융시장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바로 개인 투자자의 증가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한국, 일본 등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

안 그래도 근로소득으로는 자기 집 하나 마련하기 어려운 걸 알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재정에 대한 압박감이 극에 달하면서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이들에게 작용한 것이다. 모닝 브루(Morning Brew, 밀레니얼 세대 전문 언론)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89%가 현재 투자 중이라고 한다.

이들은 직접 공부하고 또는 전문가에게 상담도 받으며 투자에 관해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한다. 관심을 갖는 투자자산도 로컬/글로벌 주식, 부동산, 채권, 원자재 그리고 최근 암호화폐까지 거의 모든 자산 영역에 걸쳐 있다. 새로운 자산 또는 투자 트렌드에 대한 업데이트와 공부를 위해 세미나, 웨비나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면서 투자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주요한 주체가 되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월스트리트 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블룸버그 등이 이들의 투자행동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관심 투자테마는 무엇일까? 이미 위에서 설명한 이들의 가치관과 살아온 배경을 보면 답을 유추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모닝 브루의 조사에 따르면 기술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그다음이 헬스케어다. 앞서 살펴봤듯 이들의 삶은 새로운 기술의 출현/퇴장과 함께 해왔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이들은 혁신기술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IoT, 로봇, 인공지능, 사이버 보안, 그리고 최근 블록체인 기술까지 이들은 혁신기술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것이다. 헬스케어에서도 기존 제약, 의료업체보다는 유전체학 같은 혁신기술에 보다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를 테마로 어떤 투자가 가능할까? 개별 종목 등 여러 방식의 투자가 가능하겠지만 여기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에 투자하는 ETF 인 Global X Millennial Consumer(MILN) 상위 투자 종목을 예시로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이 ETF는 기업 중 매출 액의 상당 부분이 밀레니얼 소비자에게서 발생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img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Pedro Palndrani Research Analyst, Global X
COPYRIGHT 2021(C) MIRAE ASSET SECURITIES CO,.LTD.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