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ISORY / Weekly 부동산 ISSUE
2024. 12. 17
을사년의 주택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수요와 공급 두 가지 측면에서 주택시장을 전망해 보고,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대응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의 주택시장은 뚜렷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였습니다.
매매시장은 22년 이후 이어진 조정장이 24년 연초까지 이어졌으나 2분기와 3분기에는 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선호도 높은 상급지 준신축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 고점을 돌파하며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습니다.
주택 유형별로는 구축보다 즉시 실거주가 가능한 신축에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났고, 지방보다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서울 내에선 강남의 상승폭이 큰 반면, 강북은 상승폭이 적거나 회복 속도가 더뎠습니다. 앞으로는 지역별, 유형별 차별화가 가속화되면서 시장 등락의 온도 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대차 시장은 빌라왕 사건의 여파로 비아파트 소형의 경우 전세 포비아 현상이 지속되면서 월세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또한, 임대차 시장의 상급재인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가 상승세도 이어졌습니다.
24년 상반기에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가 급등하자 임차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가 상승 이후 시차를 두고 매매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연말 들어 매매시장, 전세시장 모두 소강상태를 보이며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5 주택시장 전망 및 부동산 주요 제도 변화
먼저 공급 측면입니다. 공급 요소는 중장기 주택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토지매입 후 준공까지 최소 3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공급효과가 현재보다 미래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주택시장의 공급은 신축과 구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신축 입주 물량은 25년 이후 3년 동안은 과거 평균보다 적어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입주물량이 급격하게 느는 곳은 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어 지역별로 잘 살펴봐야 합니다.
주택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서울은 25년에는 신축 입주물량이 과거 평균 수준이지만 26년부터 큰 폭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물량 감소 여파가 선반영 되면서 25년부터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신축 입주 물량만 보면 서울 수도권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기존 중고주택 매물 증가와 미분양 해소가 더딘 점은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서울의 중고주택 매물은 소화되지 못하고 누적되면서 24년 연초 대비 75% 늘어 약 9만 건에 달하는 실정입니다. 미분양 또한 전국적으로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24년 9월 기준 6.7만 호). 2025년 공급 측면에서는 가격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고,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시장 상황을 잘 살펴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는 수요 측면입니다. 주택가격은 수요 움직임에 따라 거래량 증감을 수반하며 현재 가격을 형성합니다. 대부분의 수요자들은 주택 대금 지불을 위해 대출을 활용하는데 올해 정부의 대출정책은 시장 변동성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24년 3분기 매매가격 상승의 원인은 정부가 DSR 2단계 대출규제 도입을 24년 7월에서 9월로 유예하면서 수요자들이 대출규제 강화 전 매매를 서둘렀기 때문입니다.
대출관련 DSR 제도는 총 3단계로 현재는 2단계가 시행 중인데 스트레스 금리 50%를 적용해 대출금을 산정하고 있습니다. 내년 7월엔 3단계가 시행 예정인데 스트레스 금리 100%가 적용되기 때문에 대출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매수세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11월에 기준금리가 0.25% 인하되면서 대출금리가 향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큰 점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여부에 따라 금리 인하 효과가 상쇄될 수 있고 계엄사태 이후 수요자 관망세가 장기화되면 수요 증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 정부는 다양한 영역에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 왔고 24년에는 1월 10일과 8월 8일 두 차례나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도심권 공급 대안인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와 외곽지역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대규모 신축 공급입니다.
재개발 재건축 관련해서는 사업단계 및 절차 간소화를 위한 재건축 패스트트랙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25년 6월 이후 시행 예정입니다. 그동안 재건축 재개발은 준공까지 20년 전후의 장기간이 소요되었지만 제도가 바뀌면서 사업기간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절차상 사업인가 이전의 초기 사업추진 단지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택임대사업자 제도도 손질돼 비아파트 소형 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한 법안도 25년 6월 이후 시행될 예정입니다. 현재 10년인 임대의무기간을 완화해 6년짜리 단기등록 임대 유형이 도입되면서 주택임대사업자들은 부담이 줄었습니다.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의무도 있지만 각종 세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불리를 따져 주택 매수를 고민해 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