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4. 10. 08
인도에는
14억 소비자가 산다
인도 소비시장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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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다. 당연히 인도의 소비시장은 세계 최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증가하는 상류층과 중산층, 젊은 인구, 빠른 디지털화 추세, 모디 정부의 적극적 경제 개발 의지 등 성장을 자극하는 호조건이 넘쳐난다. 인도의 소비시장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와 눈여겨보아야 할 트렌드 및 기업들을 살펴본다.

① 인도 소비시장, 왜 주목해야 할까?
② 인도 소비시장의 성장을 이끌어갈 4가지 메가 트렌드
③ 인도 소비시장 7대 기업

-본 콘텐츠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인도 소비시장, 왜 주목해야 할까?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거대한 코끼리가 깨어나고 있다. 세계에서 7번째로 큰 국토를 가지고 있고, 세계 제1의 인구대국이지만 낙후된 인프라, 카스트 제도와 2천 개 이상의 언어가 공존하는 국가인 인도. 다양한 이머징 국가 중 우리가 인도에 가장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인도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인도 대표 지수인 NIFTY50 또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부침에도 불구하고 인도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지표 또한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도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2024년 6월까지 36개월 연속으로 50을 상회하는 등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고, 인도의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또한 꾸준히 50을 상회 중이며 특히 올해 상반기 6개월 연속 60선을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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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신흥국 중 GDP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다. 2014년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제조업 육성과 외국인 투자확대 등을 골자로 한 ‘모디노믹스’를 추진하며 매년 7%대 성장률을 유지해 왔다. UN은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을 6.2%로 전망하며, 제조업/서비스업 부문의 성장과 강력한 내수 수요로 남아시아 전체 성장률 전망치인 5.3%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에서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7%로 상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연구 기관들은 인도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 주목할 점은 GDP 성장률이 빠르면서도, 그 GDP 규모 자체도 굉장히 크다는 것이다. 인도 GDP는 이미 지난 2022년 과거 자신들을 식민통치했던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바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인 S&P와 모건 스탠리는 인도가 2027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며, 향후 독일과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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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인도 경제 발전의 수혜를 보기 위해서 투자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여러 답 중 하나는 인도의 거대한 소비시장이다.
인도 GDP 성장의 원동력은 ‘민간소비지출’이다. 인도의 전체 GDP에서 인도 가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58.1%에서 2022년 60.6%로, 경제성장률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다. 일반적으로 ‘GDP=소비+투자+정부지출+순수출’로 구성되는데, 인도의 만성적인 무역적자(2024년 5월 인도무역수지 적자는 약 238억 달러로 7개월래 최고치 기록)와 세수 부족을 감안했을 때, 인도의 빠른 GDP 성장의 원동력은 민간소비지출과 외국인의 직접 투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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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거대한 소비시장은 2022년 기준 2.2조 달러 규모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이며 세계 주요 소비재 시장중 가장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더불어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인도의 소비시장 규모는 2022년 2.2조 달러에서 2030년 5.5조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소비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인도는 약 16년 전 2000년대 중반 고속 경제 성장이 시작된 중국의 1인당 GDP와 유사한 변곡점에 도달한 상태이다. 중국은 사회간접자본 투자 및 건설, 부동산 위주의 성장을 이어온 반면 인도는 내수민간소비지출시장이 GDP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경제 성장에 따라 민간 소비 비중도 높아지며 경제 성장의 수혜가 가장 직접적으로 미칠 섹터가 바로 소비재 섹터라고 할 수 있다.
인도의 소비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3가지 이유
인도의 소비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열려 있는 성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보고 있는 인도는 AMD, 테슬라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앞다투어 투자를 진행, 혹은 발표 중이다. 대한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런 글로벌 업체들이
인도 투자를 확대하는 가장 큰(81.5%) 이유로 내수시장을 꼽을 만큼 인도의 내수시장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인도의 소비시장에 주목해야 할 이유를 크게 인구, 정책, 금융 인프라 세 가지 관점에서 보고자 한다.

① 제 1의 인구 대국 인도
인도는 2023년 중국을 제치고 제 1의 인구 대국으로 등극했다. 단순히 인구만 많은 것이 아니라, 인구의 구성 자체가 굉장히 젊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국가다. UN에 따르면 인도의 2050년 예상 인구수는 약 17억 명으로 예상되며, 2050년 인도의 예상 중위연령은 38.1세(현재 중위연령은 29.0세)에 불과할 정도로 인구구조가 젊다.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수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한 해 2,50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며 이는 전 세계 1년 총 신생아 수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2년 신생아 합산 수는 대한민국의 전체 인구수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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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30년 인도의 0~49세 인구 비중이 약 77%이기 때문에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인구에 기반한 탄탄한 소비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과거 1980~2000년대의 한국과 1990~2010년대의 중국 등 경제가 급성장했던 케이스에 빗대보면, 이들 국가는 인구배당효과(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 인구 비율이 늘어나면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현상)에 기반해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제는 인도 차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2030년 인도의 Z세대(2005년 이후 출생자) 인구수가 약 3.7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미국의 전체 인구수와 맞먹는 수치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및 소비 플랫폼과 함께 성장한 Z세대 소비층이 본격적으로 소득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기술 기반 제품/서비스 및 디지털 소비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② 정책적 뒷받침 - 인프라/도시화/제조업 육성 등
2014년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인도는 10년 동안 다양한 정책을 통해 제조업을 육성하고 인프라 투자를 통해 도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시도를 통해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해서 창출해 나가고 있기에, 중장기적으로 높아진
국민 소득을 바탕으로 한 가처분 소득 증가 및 소비 여력 증가가 예상된다.

대표적인 것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이다. 일자리 창출 및 생산능력기술력 확보를 목표로, 해외 기업이 인도에 제조공장을 건설하도록 정부가 독려하고, 이를 통해 자국 제조업 역량을 확보하여 무역수지 적자 요인 중 하나인 수입 제품의 비중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책이다. 결과적으로 높아진 국민 소득을 바탕으로 소비력을 높이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책 시행 후 인도에 진출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애플과 GM미국, 소니와 파나소닉일본, 폭스콘중국, 위스트론대만등이 있다. 생산 연계 인센티브 역시 같은 맥락의 정책으로 6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인도의 농촌 진흥 및 인프라 투자를 통해 가속화되고 있는 도시화 또한 인도 소비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기준 인도의 도시화율은 약 35.9%에 그치며 미국, 중국, 일본 등 GDP 상위국의 도시화율(64~83%)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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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매 5년간 평균 1.1%p 성장하는 데 그쳤던 인도의 도시화율은 모디 총리 집권 이후 매 5년간 평균 2%p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2022년 기준 인도 도시 인구 1인당 월평균 소비액은 6,459루피(10.7만 원)로, 농촌 인구 1인당 월평균 소비액인 3,773루피(6.3만 원) 대비 1.7배 많기 때문에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소비시장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7월 23일 발표된 모디 정부 3기의 첫 확정 예산안을 통해 모디 정부는 2047년까지 선진국 반열에 오르겠다는 목표와 함께
빅싯 바라트!Viksit Bharat, 선진 인도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구체적으로 인프라 투자에 최대 예산(11조 루피)를 할당하며 제조업 및 인프라에 기반한 경제 성장을 중시함을 밝혔다. 또한 빅싯 바라트 달성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농촌 경제개발을 선정, 농촌 개발 및 지원에 3조 루피 이상을 할당, 농촌 경제발전을 가속화할 것을 밝혔다.

또한 현재의 높은 실업률(15~29세 청년 실업률 17%, 대졸이상 청년 실업률 28.7%)을 타개하기 위한 대규모 일자리 창출 계획도 발표했다. 숙련도 교육, 고용 연계 인센티브 등의 구체적 제도가 해결방안으로 제시됐다. 이러한 정책에 기반한 농가 소득 증가 및 청년 실업률 감소는 궁극적으로 민간소비 모멘텀 확대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③ 금융 인프라 관점 - 금융 레버리지 확대 통한 소비 여력 증대 예상
인도의 금융 서비스 침투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그렇기에 향후 금융 레버리지 확대를 통해 소비 여력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의 금융 서비스는 인구 대비 낮은 접근성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농촌 및 저소득층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2021년 기준으로 인도의 성인 인구 중 약 80% 이상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만 금융 서비스 이용률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인도 금융기관의 대출 서비스 침투율은 40% 수준에 불과하고, 가계 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FY23년 기준 37% 수준으로, 주요 국가(한국 102%, 중국 62%, 미국73%) 대비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디지털 금융 플랫폼의 확산과 정부의 금융 포용 정책은 이러한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 정부는 2014년 ‘프라단 만트리 잔 단요지나Pradhan Mantri Jan Dhan Yojana라는 대대적인 금융 포용 프로그램을 통해 수억 명의 새로운 은행 계좌를 개설했고, UPIUnited Payments Interface와 같은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도입으로 금융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2023년 기준으로 UPI를 통한 거래 건수는 매달 70억 건을 초과하며, 이는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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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평가기관인 트랜스유니언에 따르면, 신용 거래를 한 경험이 있는 인도의 Z세대는 불과 6%에 불과하여, 미국, 캐나다의 60% 초중반 대비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의 디지털 친숙도를 감안할 때 금융 서비스 이용률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인도의 금융포용성 확대는 더 많은 인도 국민으로 하여금 신용을 통한 자금조달을 가능하게 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소비시장 확대를 강하게 촉진할 것이다.

다만, GDP 생산에서 농업 비중이 20%에 가깝고, 인도 인구의 6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음은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요인이다.
한 예로 지난 총선 당시 농업 지역에서 모디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낮았던 것도 높은 식료품 가격에 따른 농촌 인구의 소비력 약화 때문이었다. 즉,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농업 성장을 추구하지 못할 경우 민간 소비의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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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종민(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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