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주차장 대여 서비스에서
고령자 해법 찾는다
Global Senior Story ④ 일본 편
“생각지도 못했던 용돈이 생기는 것도 좋지만, 응원하러 온 한신阪神 타이거스의 팬들과 만나 얘기하는 일이 더 즐겁습니다.”
일본 효고현兵庫県 니시노미야시西宮市에 살고 있는 올해 87세의 구로이와黒岩 優(가명) 씨. 구로이와씨의 집은 일본 고교야구의 꿈의 구장이자 일본 유명 프로야구단 한신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고시엔甲子園 야구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6년 전 뇌경색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던 구로이와씨는 발병 직후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했다. 일본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 건수는 1998년 60만 명으로 최다였다가 이후 점차 감소해 2022년 현재 연간 44만8476명가량이다. 당시 신문에는 고령의 운전자들이 일으킨 교통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았고, 가족들의 강한 권유도 있어 면허 반납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오랫동안 정들었던 애차愛車와도 결별했다. 이후 차 없는 구로이와씨의 이동 수단은 전동자전거로 대체되었고, 비록 쇼핑 이동 시간이 예전보다 늘었지만 사고 위험만큼은 크게 줄어 본인도 가족도 큰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단독주택에 살던 그는 집 현관 앞 빈 주차 공간에 항상 마음이 쓰였다. 애차가 자리 잡고 있던 주차장이 텅 비어 있는 게 눈에 걸렸다. 그러던 중 우연히 주차장 공유 서비스를 알게 됐다. ‘아킷파akippa’라는 주차장 공유 서비스는 앱을 통해 주차장 검색과 예약,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킷파 서비스의 특징은 주차장 물건을 자체 보유한 것이 아니라, 사용되지 않고 있는 개인들의 빈 주차장을 등록받아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연결해 준다는 점이다. 구로이와 씨도 아킷파에 주차장 대여 등록을 하고, 이후 고객들은 아킷파를 통해 구로이와 씨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개인의 빈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플랫폼 아킷파, 개인도 주차장을 등록할 수 있다.©아킷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