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TREND
2021. 08. 02
가상과
현실의 경계
메타버스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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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더니 어느 순간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화제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것일까. 현실을 초월한 신세계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이 일상이 되는 시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기 전에 메타버스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메타버스는 그리스어로 초월이나 가공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아바타Avatar를 이용해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가상과 현실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메타버스’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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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이동통신과 무선 등의 기술 발전은 메타버스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1992년에 출판된 닐 스티븐슨의 공상과학소설 <스노크래시>에 처음 등장했고, 여기서 가상의 분신인 아바타가 나왔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던 아바타가 현실로 나타났고, 5G 이동통신과 무선 등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현실을 넘나들며 메타버스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의 놀이터라고 할 수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살아온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에게 온라인 공간은 현실 세계 못지않게 중요하고, 현실 세계와 가상 공간이 딱히 구분되지 않고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대신하는 온라인 속 캐릭터는 현실 속 자아를 드러내며, 실제 친구를 만날 수 있고 새로운 부캐를 설정해 온라인 속에서 또 다른 친구를 폭넓게 사귈 수도 있다. 이처럼 사회적 유대 관계를 맺는 것 외에도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쇼핑하거나 아이템을 만들어 큰 수익을 내면서 삶의 질을 향상하고 있다.
증강현실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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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현실을 초월한 신세계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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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은 현실 세계 기반 영상에 가상의 이미지나 정보를 실시간으로 합성해 사용자에게 거부감은 줄이고 몰입감은 높인다. 현실 공간에 2D 또는 3D로 표현되는 가상의 물체를 겹쳐 보이게 하면서 상호작용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수년 전 세계를 열풍으로 몰아넣은 ‘포켓몬 GOPok´emon GO’가 대표적 사례로, 게임의 인기와 더불어 우리를 증강현실이라는 세계로 이끌었다. 이처럼 포켓몬 GO에 대중이 열광하면서 증강현실이라는 세계를 부지불식간에 우리네 현실 세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나이키에서는 컴퓨터 시각이나 과학적인 통계 데이터,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을 결합한 기술을 토대로 발을 스캔하고 이용자에게 적합한 운동화를 찾아주는 기능인 ‘나이키 피트 Nike FIT’를 제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상의 또 다른 나, 라이프로깅
라이프로깅Lifelogging은 사물과 사람에 대한 일상적 경험과 정보를 기록, 저장, 배포하는 유형의 기술이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상태 정보를 확인하고 다른 사람(또는 시스템)과 공유할 수 있으며, 이렇게 개인의 활동 데이터가 장기간 축적된 빅데이터는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 가능한 자원이 된다.

네이버의 ‘제페토ZEPETO’는 라이프로깅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3D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하거나 다양한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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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제페토’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3D 아바타를 만들어 소셜 활동을 즐기는 아바타 플랫폼이다.
제페토는 2018년 8월 서비스를 출시하여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1억3,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아바타 플랫폼이 되었다. 온라인상에서 또 다른 나의 아이덴티티를 창조함으로써 나이·성별·인종·지역을 넘어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어디든 갈 수 있는 가상 세계를 제공한다. 사진을 찍거나 휴대전화 내 저장된 사진을 불러오면 자동으로 가상의 캐릭터인 제페토가 생성되고, 외형을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제페토를 생성하는 코드로 팔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더 현실 세계에 확대될 수 있다.
거울 세계, 지구를 생중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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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스’와 같은 거울 세계에서는 사용자들이 남긴 다양한 사진과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거울 세계Mirror Worlds는 현실 세계를 가능한 한 사실적으로, 있는 그대로 반영하되 ‘정보적으로 확장된’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즉 가상 세계를 열람함으로써 현실 세계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 기술이다.

‘구글 어스Google Earth’가 대표적 서비스다. 현실 세계와 일대일로 대응되는 거울 세계상에 현실 세계의 건물과 상호에 대한 정보, 사용자들이 남긴 사진 등이 아이콘의 형태로 표시되며 이를 클릭하면 상세한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세계 전역의 위성사진을 모조리 수집해 일정 주기로 사진을 업데이트하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실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거울 세계는 점점 현실 세계에 근접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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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가게 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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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속에서의 나, 너,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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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든 랩이 처음 선보인 ‘세컨드 라이프’는 수많은 아바타가 모여사는 온라인 3차원 가상 세계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현실의 경 제·사회·정치적 세계를 확장해 현실과 유사하거나 대안적으로 구축한 세계다. 사용자들은 그 안에서 아바타를 통해 가상 세계를 탐험하고 다른 이들과 소통한다. 사용자들은 가상 세계 속 공간을 스스로 창조하고 타인이 만든 공간을 방문하기도 한다.

미국 린든 랩Linden Lab 의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가 가상현실의 대표적 서비스다. 가상현실로 구현된 세상 속에서 자신과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을 찾아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거나, 스크립트를 직접 작성하거나, 마야와 같은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만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게 자신을 가상현실에서 대변해주는 아바타를 치장하고, 그 아바타로 다른 사람과 함께 롤 플레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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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는 사용자들이 레고처럼 생긴 아바타가 돼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는 게임이다.
게임업계에 메타버스의 새바람을 일으키며 대중화를 주도한 가장 대표적 기업인 미국 게임업체 로블록스Roblox도 꼽을 수 있다. 사용자가 레고 블록처럼 생긴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3D 입체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 즉 사용자가 게임을 프로그래밍하고, 다른 사용자가 만든 게임을 즐기며, 가상 세계에서 실제 경제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메타버스,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다
IT 기업들도 메타버스 세계에 합류하며 이러한 트렌드를 업무 수행과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혼합현실MR 플랫폼 ‘메시Mesh’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는 가상 협업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업무나 작업의 진행을 가능하게 한다.
또 페이스북은 자회사 오큘러스가 출시한 VR 헤드셋으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콘텐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집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운동하는 홈 이코노미 시대, 메타버스 게임에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면서 새로운 가상 디지털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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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오큘러스 퀘스트는 무선으로 가상 세계와 연결되는 가상현실 헤드셋이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으로 미래를 내다볼 때 어쩌면 우리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현실 속에서 앞으로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이를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로 가상 세계에 존재하는 부동산을 점유하거나 사고파는 플랫폼을 들 수 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화폐로 교환할 수도 있어 투자자산으로도 가능해진다.
그리고 글로벌 IT 공룡들이 AR‧VR 기술과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 어들면서 메타버스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질 것이다. 메타버스로 인한 변화의 범위와 속도를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메타버스는 언젠가는 우리에게 익숙해질 미래이고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 트렌드임에 분명하다.
글. 신종우(공학박사, 미래융합교육학회 이사장) | 사진.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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