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제기된 디지털 상의 개인 정보 보호 이슈는 디지털 환경을 새롭게 재정립할 전망이다. 약속이나 한 듯 알아서 찾아오던 맞춤형 광고도 이젠 반갑기보다 의심부터 하게 만드는 시대다. ‘내 정보를 어떻게 알았지’ 하는 불안함도 향후 쿠키리스 시대에는 사라질 전망이다. 쿠키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 흔적을 따라가보자.
그동안 광고주, 마케터 및 웹사이트 소유자들은 쿠키와 같은 서드 파티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 등을 진행해왔다. 알아서 찾아와주는 정보니 사용자 입장에서도 처음에는 반가웠다. 내가 몰랐던 정보를 선별해서 알려준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에 따라 비트코인, NFT 등 화폐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그만큼 개인 정보 보호 강화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개인 정보 보호 관련 법과 정책이 ‘사용자 동의’를 필수 조건으로 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른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애플은 개인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을 시행했다. 앱을 설치하고 사용자 동의를 받은 경우에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했고, 구글은 웹브라우저 ‘크롬’에서 서드 파티 데이터 사용을 2024년 중단할 방침이다.
애플은 앱 추적 투명성 정책을 통해 사용자 동의를 받은 경우에만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그렇다면 과연 쿠키리스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지금의 디지털 환경은 어떻게 변할까? 쿠키리스, 즉 서드 파티 쿠키 사용이 중단되면 전반적으로 개인 정보 보호가 강화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 경험이 퇴보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웹 이동 경로에 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아 예전처럼 내 관심사에 맞춘 광고는 사라지고, 쿠키 설정과 허용에 체크하는 빈도는 잦아질 것이며, 모바일 앱의 경우 ‘추적하도록 허용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수 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다소 귀찮더라도 ‘허용’과 ‘비허용’을 그때그때 부지런히 체크하는 것이다.
모바일 앱의 경우 ‘추적하도록 허용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수 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다소 귀찮더라도 ‘허용’과 ‘비허용’을 그때그때 부지런히 체크하는 것이다.
쿠키리스 시대의 핵심은 서드 파티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의 종말이다. 이는 인터넷 사용자의 데이터가 퍼스트 파티 또는 제로 파티(고객이 정보 수집에 동의하고 주도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데이터를 통해 여전히 모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디지털 환경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남거나 이동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개인이 올바른 개인 정보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고, 스스로의 디지털 보안 환경을 점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선 개인 정보 자기 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각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개인 정보 관련 각종 동의를 꼼꼼히 챙겨 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디지털상에서 쉽게 유출되는 개인 정보는 로그인 정보, 쿠키, 전자 개인 정보, 스크린숏, 반복 입력하는 정보 패턴을 인식해 자동으로 입력하는 자동 채우기 정보 등으로, 이런 내용은 인터넷 사용 후 곧바로 삭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물론 위와 같은 반복적 행위는 오히려 보안을 둔감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미 깨알 같은 개인 정보 활용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 ‘묻지 마 동의’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개인 정보 보호에 관한 확인은 일일이 다 하지 못하더라도 체크 박스에서 무조건 ‘동의’만 누르는 대신 ‘선택’ 사항은 제외하고 ‘필수’ 사항만 체크한다면 스팸 메시지 수신량을 줄일 수 있다. ‘도난 방지의 기본은 철저한 문단속과 잦은 확인’뿐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어떤 정보를 허용할지는 정보의 주체인 ‘내’가 결정하는 과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