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4. 10. 16
인도 소비시장의 성장을
이끌어갈 4가지 메가 트렌드
인도 소비시장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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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다. 당연히 인도의 소비시장은 세계 최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증가하는 상류층과 중산층, 젊은 인구, 빠른 디지털화 추세, 모디 정부의 적극적 경제 개발 의지 등 성장을 자극하는 호조건이 넘쳐난다. 인도의 소비시장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와 눈여겨보아야 할 트렌드 및 기업들을 살펴본다.

① 인도 소비시장, 왜 주목해야 할까?
② 인도 소비시장의 성장을 이끌어갈 4가지 메가 트렌드
③ 인도 소비시장 7대 기업

-본 콘텐츠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인도 사람들은 앞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쓸까? 14억 인구 대국 인도 소비시장은 규모 면에서 세계 4위로 거대 할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소비시장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젊은 인구의 급격한 증가,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 및 빠른 도시화 등에 힘입어 인도는 2030년까지 연평균 13% 성장,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소비시장으로 등극할 것이다. 인도 소비시장의 성장을 이끌어갈 4가지 주요 메가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자.
디지털로 구경하고, 소비하고, 결제한다
인도 소비시장 성장의 주축이 되는 첫 번째 장기 메가 트렌드는 단연 디지털화이다. 인도는 모디 정부의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 정책하에 이머징 국가에서 찾아볼 수 없는 빠른 디지털화를 이루어냈다. 먼저 인도 정부는 2016년에 모바일 결제 앱 범용 결제 인터페이스인 UPIUnified Payments Interface를 표준화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용자(소비자, 판매자)가 UPI 사용 관련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현재 인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약 56%의 거래가 UPI 모바일 결제(P2M,소비자-판매자 거래 기준)로 이뤄졌다.

또한 인도 1위의 이동통신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주도한 모바일 데이터 혁명도 소비의 디지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6년 당시 인도 이동통신업은 10여 개 기업이 난립하며 가격 경쟁이 치열했던 시장이었고,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이 상황을 틈타 자본력을 바탕으로 4G 서비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릴라이언스는 3개월간 음성통화 요금을 받지 않는 등 공격적인 ‘공짜 마케팅’으로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1.2억 명 가입자를 확보해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 수 1위 업체로 부상하였다. 이에 따라 인도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2023년 기준으로 약 11.6억 명으로 증가하였으며, 이는 인도 전체 인구의 8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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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소매점에서도 이제 디지털 결제가 대세가 되었다.
① 본격적 성장 국면에 진입한 이커머스
인도의 디지털 경제화가 소비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이커머스와 핀테크Fintech로 세분화해 볼 수 있다. 먼저 인도 이커머스 시장은 정부의 인터넷 및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및 이에 따른 급격한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증가와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확산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37% 성장하면서 인도 유통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폭발적인 이커머스 수요에 인도 주요 이커머스 기업(플립카트, 아마존 인디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도 공격적인 투자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이커머스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14% 성장하여 전체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까지 상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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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물류창고 및 관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데, 인도는 전통적으로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느린 모습을 보여왔다. 그래서 인프라 구축이 이커머스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인도의 이커머스 시장 성장이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인도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인프라 투자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 속도와는 비견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시의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급증하고 있는 인도 이커머스 수요에 맞게 인도 민간 기업들은 빠르게 물류 및 배송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고, 전체 인도 이커머스의 시장 침투율은 빠르게 상승할 것이다. 현재 인도 온라인 유통 시장은 미국 대형 유통기업 월마트가 8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플립카트, 미국 아마존의 자회사인 아마존 인디아, 인도 자본으로 구성된 릴라이언스 지오마트JioMart와 같은 종합온라인 쇼핑 채널Horizontals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이들의 배송 소요 시간을 살펴보면 아마존 인디아 및 플립 카트 기준으로, 직매 제품의 경우 뭄바이, 델리와 같은 1선 도시에서는 당일 혹은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 판매자가 별도로 있는 오픈 마켓 제품의 경우 배송 기간은 지역에 따라 다른데, 평균적으로 1선 도시는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략 2~5일, 2~3선 도시의 경우 7일 정도까지 소요된다. 여기에 나이카Nykaa, 화장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어번 래더Urban Ladder, 인도 최대 온라인 가구 스토어 등 특정 카테고리 온라인 쇼핑 채널(Verticals)까지 존재한다. 디지털 구매는 향후 인도 소비의 기본값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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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한 핀테크
이커머스 시장 못지않게 인도 정부의 강력한 디지털 금융정책과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인구층의 급성장으로 인도 핀테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 핀테크 시장은 1) 디지털 결제, 2) 디지털 대출, 3) 디지털 보험, 4) 네오뱅크Neobank, 온라인 전문 은행, 5) 디지털 자산관리 및 6) 핀테크 SAASSoftware-as-a-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 6개 세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2030년까지 인도 핀테크 산업에서 디지털 대출, 핀테크 SAAS 및 디지털 자산 관리 시장이 다른 세부 시장 대비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인도 대도시에서는 현금 결제만으로는 일상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디지털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과일 노점상, 마살라 차이(홍차에 우유를 넣는 밀크티에 향신료를 가미한 인도식 차) 가판대, 길거리 세탁소 계산대에는 QR결제코드가 설치되어 있다. 인도 디지털 결제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9%(결제 금액 기준)로 고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결제 시장은 결제 수단에 따라 신용카드, 체크카드, 디지털 월렛, UPI(P2M, 구매자-판매자간 거래)로 나눠지는데, UPI 결제(과거 5년 평균 248% 성장)는 인도 디지털 결제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UPI 결제 시장이 체크카드 결제 시장을 지속적으로 잠식하고, 2026년까지 3년간 연평균 32% 성장하여 인도 전체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9%까지 상승할 것이다.

인도 디지털 결제 금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UPI(56%)를 기준으로 점유율을 살펴보면, 비상장 기업인 폰페Phonepe가 47%의 점유율로 1위를, 구글페이Google Pay페이티엠이 각각 36%, 14%의 점유율로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FY24년 상반기 결제 건수 기준). 상위 3사의 합산 점유율은 FY21년 92%에서 FY24년 상반기 96%까지 증가하면서, 디지털 결제 슈퍼앱의 시장 지배력은 강화되고 있다.

디지털화는 이커머스E-commerce, 핀테크Fintech 등의 새로운 소비 인프라를 인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급속한 확산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전후로 인도 모바일 사용자들의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이 두 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이에 따라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의 유저 수는 2023년 12월 기준 4.8억명으로, 인도 전체 모바일 데이터 사용자의 56%까지 상승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인정보 보호 강화로 인해 기업들의 퍼포먼스 마케팅이 어려워지면서 인도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여행 등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관련 경기 소비재 제품 및 서비스 마케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도 경기 소비재 시장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소셜 미디어 보급의 빠른 확산은 특히 농촌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 모바일 디지털 기기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농촌의 젊은 소비자들이 도시 소비자들의 구체적인 소비 성향/패턴/유행을 접하는 방식이 TV, 잡지 등의 대중매체로 제한적이었던 반면, 최근 모바일 디지털 기기 보급의 확대로 도시 소비자들의 구체적인 유행 및 럭셔리 소비 흐름 등을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다각화됨에 따라 농촌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가 도시 젊은 소비자들의 수준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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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보다 빠른 부유층 증가, 럭셔리 시장의 급성장
디지털화에 이어, 인도 소비시장의 두 번째 장기 메가 트렌드는 럭셔리 소비 가속화 현상이다.

인도 경제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경제 발전→중산층 강화→소득 균등화’라는 경제 발전 경로와 달리 과거 10년간 중산층 강화가 잘 이뤄지지 않은 채 서비스업 위주로 성장했다. FY23년 기준 인도의 산업별 GDP 구성 비중은 농업 부문 17.3%, 산업(제조업, 건설업 및 전력산업 포함) 부문 27.7%, 서비스 부문 55.0%이다.

인도가 자동차, 정유/화학, 제약, 철강 등 자본 집약적인 제조업 분야에서는 비교적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산층이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섬유, 신발 제조와 같은 노동 집약적 경공업 발달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기존 서비스 산업 주도의 경제 성장에서 벗어나 제조업을 집중 육성하여 국가 산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노동 집약형 경공업보다는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반도체 등 자본 및 기술 집약적 제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자본 및 기술 집약적 제조업으로의 해외 직접 투자 자금FDI 유입으로 자본 및 기술 집약적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 창출과 이에 따른 소비 확대가 기대된다. 그러나 자본 및 기술 집약적 제조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는 노동 집약적 제조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 대비 미미하다. 따라서 이에 따른 수혜 또한 대부분 고급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갖춘 중산층 이상이 누릴 것이다.

2030년까지 인도 부유층 가구의 연평균성장률이 9%로 지난 5년간의 연평균성장률 대비 더욱 가속화되는 반면 중산층 가구의 증가율은 연평균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즉,중산층보다는 부유층 가구 증가 속도가 더 빠를 것이며, 럭셔리 소비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2023년 기준 인도의 럭셔리 시장 규모는 78.6억 달러로 아직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부유층 가구의 빠른 증가와 Z세대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도 명품 시장의 글로벌 명품 시장 내 점유율은 빠르게 상승할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명품 브랜드도 인도 명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 유럽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2023년 인도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배우 알리아 바트Alia Bhatt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임명하고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서 LVMH도 2022년 인도 배우 디피카 파두콘Deepika Padukone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한 바 있다. 또한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가 2019년에 인도 시장에 진출하였으며, 반클리프 아펠과 까르띠에가 인도 진출을 위해 사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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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에 따른 경기소비재 시장 급성장
인도 소비시장의 성장을 이끌어갈 세 번째 장기 트렌드는 도시화 등에 힘입은 경기 소비재 시장의 급성장이다. 인도의 GDP는 세계 5위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도시화율은2022년 기준 35.9%에 불과하며, 이는 미국, 중국, 일본 등 GDP 상위국의 도시화율(64%~83%)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낮은 도시화율에도 불구하고 인도 도시화율의 증가세는 2000년을 기점으로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1990년대 매 5년간 평균 1.1%p 성장하는 데 그쳤던 인도의 도시화율은점차 가속화되어 모디 정권 이후 매 5년간 평균 2%p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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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인도 경제의 성장, 자본 및 기술 집약적 제조업으로 해외 자본(FDI)의 투자 증가,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 및 2015년부터 인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미션Smart Cities Mission 프로젝트 등으로 인도의 도시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인도의 도시화율은 향후 5년간 2.7%p 증가하여 2030년까지 40%에 이를 것이다(2022년 35.9%).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도시에 거주하는 인도 인구는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인구를 합친 규모인 6억 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는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유발되는 도시 인프라 부족,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및 신도시 개발을 위해 2015년부터 스마트 시티 미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 전역서 100개의 도시를 선정하여 교통시설 정비, 용수 공급, 하수처리, 배수시설 개선 등을 통해 도시 문제를 극복하고, 도시화로 인해 증가하는 도시 개발 관련 신규 투자 등을 효율적으로 계획 및 실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지역 간 사업 진행 속도의 격차, 예산 부족 문제 및 토지 수용에 따른 주민과의 갈등으로 예상보다는 더딘 진행을 보이고 있다(당초 2023년 6월 완료 예정). 인도 정부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기준으로 스마트 시티 미션 프로젝트는 약 75% 완료되었고, 총 7,700여 개의 프로젝트 중 1,700개의 프로젝트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인도 정부는 이 프로젝트 완료 이후에도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주거를 위한 국가적 미션NMSH: National Mission on Sustainable Habitat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빠른 도시화는 소비시장에 당연히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인도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도 도시인구 1인당 월평균 소비액은 6,459루피(10.7만원)로 농촌 인구 1인당 월평균 소비액인 3,773루피6.3만원 대비 1.7배 많다.

도시와 농촌의 1인당 월평균 소비액에 도시와 농촌 거주 인구수를 곱해 인도 도시와 농촌의 소비액을 산출해 보면 FY22년 기준 도시 전체 소비액은 39.4조 루피, 농촌 전체 소비액은 41.4조 루피로, 인도 전체 소비액 중 도시 소비와 농촌 소비 비중은 각각 49%와 51%인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급속한 도시화에 힘입어 인도의 도시 소비액은 2030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도시 소비액이 전체 인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30년 60.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이러한 급격한 도시화는 인도 소비 품목의 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소비재는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경기 소비재(자동차, 의류, 가구, 여행, 화장품 등)와 경기와 관계없이 꾸준히 소비되는 필수 소비재(음식료와 생활 용품 등)로 구분할 수 있다.

2022년 기준으로 농촌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을 살펴보면 전체 소비 금액의 47.5%를 곡물, 음료, 가공식품, 신선식품 등 식품 소비에 지출하고, 교통비, 내구재 구입 등과 같은 비식품 소비에 52.5%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도시의 1인당 평균 소비액에서 식품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9.7%, 비식품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3%로, 도시 거주자의 경우 평균적으로 농촌 소비자 대비 경기 소비재에 대한 지출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도시화가 진전됨에 따라, 인도 소비시장 내에서도 식품을 포함한 필수 소비재 시장보다는 경기 소비재 시장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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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주요 기업의 온라인, 오프라인 대형화
인도 소비시장을 견인하는 마지막 장기 트렌드는 인도 소비재 시장 내 주요 기업의 대형화를 꼽을 수 있다. 인도는 다인종, 다언어, 다종교 국가이며, 디지털화로 인해 소비자 트렌드 또한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다양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소비시장에서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소비재 기업이 중소형 경쟁 기업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 현상은 특히 인도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한국, 미국 및 중국 유통 시장이 1990~2000년대 대형화(대형 할인점 등 기업형 유통 채널)를 거친 후에 디지털화이커머스로 진화되어 온 것과는 달리, 인도 유통 시장은 디지털화와 함께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대형화가 현재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산업 자료에 따르면, 21년 기준 인도의 유통시장(온라인+오프라인) 규모는 약 9천억 달러 규모로 세계 5위를 기록하였다. 할인점, 전통 소매점 등과 같은 오프라인 채널은 다시 할인점/편의점과 같은 기업형 유통 채널과 전통 재래시장 및 키라나와 같은 영세가게를 포함하는 전통채널로 분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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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용품 소매점, 키라나.
인도의 경우, 릴라이언스 유통이 속하는 기업형 유통채널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중은 한국이나 중국(20~30% 수준), 말레이시아, 태국 및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30~60% 수준), 미국, 영국 등 선진국(80% 수준)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향후 인도 오프라인 유통 채널도 한국 등 유통 시장이 이미 발달한 국가들과 유사하게 가격 및 쇼핑의 편의성 등의 측면에서 영세업체보다 경쟁력이 월등한 기업형 유통 채널이 전통 채널 시장을 지속적으로 잠식하며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또한 현재 유통 채널 시장 자체가 전통 시장 점유율을 계속 뺏어오는 것에 더해, 채널 내 경쟁자 수도 점차 줄어들면서, 시장 통합화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

현재 인도 모던 채널은 릴라이언스, 빅 바자Big Bazaar, D마트 3개의 기업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시장이 성숙한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모던 채널에서 상위 2개 주요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도에서도 모던 채널 내 통합화로 경쟁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본 원고는 필자 의견으로 당사의 투자 의견과는 무관합니다. ※ 본 원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신호나 추천·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으며,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하는 고객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본 자료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글. 정우창(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수석매니저)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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