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역시 해외 맥주업체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98년 4월에는 뉴질랜드의 맥주 메이커인 라이언 네이선Lion Nathan에 자본 참가,
2002년 2월에는 전통 있는 미국 버번 위스키 브랜드인 포 로즈Four Roses를 인수했으며, 같은 해 3월에는 필리핀 맥주인 산 미구엘San Miguel에 자본을 투자했다.
1 기린은 80년대까지는 압도적인 선두업체였으나 이후 아사히에 추월을 허용하면서 업계 수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2 기린이 인수한 미국의 버번위스키 브랜드인 포 로즈.
하지만 기린의 사업전략에서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다각화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다는 점이다. 기린이 첫 ‘장기 비전’을 내놓은 것은 1981년. “기호, 건강, 문화 관련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맥주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풍요하고 여유 있는 생활) 기여하는 기업 = 라이프 스타일 기업”이라고 하는 목표를 내걸고 경영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맥주 사업에 의존해 온 지금까지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다 다양한 방향을 바꾸어 지속적인 성장을 노리겠다는 의미다.
이 장기 비전에 따라서, 기린은 발효나 배양에서 축적한 생명과학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성장을 전망할 수 있는 의약품 개발 등 라이프 사이언스 분야에 진출한 것이다. 기린의 의약사업을 크게 도약시키는 계기가 된 것은 1984년 당시 벤처기업이었던 미국 제약기업 암젠Amgen과의 제휴다. 암젠의 뛰어난 연구 개발력과 기린의 생산 기술력에 의해서 적혈구의 생산을 촉진하는 조혈 인자의 하나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의 대량생산에 성공했으며, 1990년에는 빈혈 치료 등에 사용되는 의약품 ‘에스포’의 판매를 개시했다.
2007년에는 순수 지주회사제를 도입하여 기린홀딩스를 발족시키고, 약품 메이커인 쿄와발효공업과 기린 파마를 통합해 쿄와발효기린協和発酵キリン, 현 쿄와기린을 만들어 기린홀딩스 산하에 두었다. 이전 쿄와발효공업의 바이오 사업은 분사되어 쿄와발효바이오로서 기린의 의약품 원재료, 각종 아미노산, 건강 식품을 담당하는 회사가 되었다.
기린의 사업전략에서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다각화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다는 점이다.
특히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적극활용하여
의약품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쿄와기린은 신약 개발에 힘써 혈소판조혈자극인자제제/트롬보포이에틴수용체 작동약 ‘로미플레이트®피하주사 250μg 조제용’2011년, 성인 T세포 백혈병 림프종ATL 치료제 ‘포텔리지오®수액 20mg’2012년, 신규 파킨슨병 치료제 ‘노울리아스트®정 20mg’2013년, 지속형 G-CSF제제 ‘지라스타®피하주사 3.6mg’2014년 등을 차례로 발매했다.
올해 들어서도 투석 중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고인혈증 개선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 ‘포제벨’ 개발에 성공하여 제품을 출시했다.
기린은 2027년을 목표로 하는 장기 경영구상에서 앞으로 헬스 사이언스에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창업 이래의 핵심 기술인 발효 &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더욱 연마해, 기린 그룹의 차세대 기둥으로 육성해 간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츠자키 다카시(松崎隆司)
경제 저널리스트. 기업경영이나 M&A, 고용,사업승계, 비즈니스모델, 경제사건 등을 취재. 현재 니케이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 프레지던트 등의 경제지나 종합지, 산케이비즈니스아이, 일간 겐다이 등에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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