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동기, 장기채 투자 원한다면
스트립채권 눈여겨보세요
2023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동결과 함께 연준은 2024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전망하며 현재 수준에서 최소 3차례 인하될 수 있음을 시사했고, 주요국 증시는 즉시 강하게 반응했다. 이후 연준 총재를 비롯한 위원들이 해당 발언을 진화하고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대비 낮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이자수익이 발생하는 인컴자산이기 때문이다. 근래 여러 차례 정책금리가 인상된 만큼 향후 금리 인하를 감안할 경우, 채권 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높아지기도 했다.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과 더불어 자산 배분차원의 대안으로,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는 크게 증가했다. 장외채권을 예로 들면, 2022년 한 해 동안 총 20조원어치 채권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2023년 11월 한 달을 기준으로 장외채권을 34조원 넘게 매수 중이다. 2020년, 2021년 개인투자자들의 연간 장외채권 순규모가 각각 3조8000억원, 4조5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세다. 장외채권 시장을 통한 직접 거래뿐만 아니라 보다 접근성이 좋은, 증권사를 통한 채권 거래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당시에 향후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고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기대감이 적용되어 나타난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리가 낮아진다면 장기채권의 투자수익은 극대화 된다. 더불어 자산배분 차원에서도 채권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투자자들의 이목이 채권에 쏠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손실리스크는 상존, 장기적 시각에서 분산투자 차원 접근해야
지금까지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장기금리가 하락하면 장기채권의 투자매력도가 커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런 전망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용률 또는 물가상승률이 예상과 달리 견조하거나 심지어 다시 오르게 되면 앞으로도 금리 인하의 기조가 지속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이야기다. 30년 원금스트립 채권은 금리가 인하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대상이다. 반대로 말하면 금리가 인상할 경우 손실 역시 커질 수 있다는 말이다. 금리 변동 방향성에 따라 손실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국고채나 미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라서 신용위험, 디폴트 위험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확보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듀레이션이 길다는 것은 금리 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크다는 말이고, 일반 채권형 상품 대비 변동성이 크다는 뜻이다.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2022년의 경우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동시에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안전자산인 채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변수는 인플레이션에서 펀더멘털과 금융안정으로 이동할 것이며 이는 달리 말하면 주식, 채권 간의 상호보완적 자산배분 효과가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높아진 채권 금리로 인해 자산배분 효과 측면이 아니더라도 채권 자산 자체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과거 대비 높다고 판단된다. 향후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완화적 스탠스로 전환하게 된다면 채권 투자자들은 이자수익에 더해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차익까지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국면에서는 일반적으로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권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 투자처 가운데 하나로 부각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고 고용시장 둔화를 확인 후에 가시화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예상보다는 늦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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