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들었지만 병원비,
요양비 등 목돈 지출 걱정 커
노후에 건강관리의 중요성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소득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질병치료 등으로 인한 병원비 및 요양비 등의 지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건강기대수명, 우려 질병, 보험 대비, 주된 건강관리법, 목돈 지출에 대한 준비도 및 건강 관련 지출재원 등에 대해 질문했다.
건강함을 전제로 기대하는 수명은 평균 84.7세였다. 기대수명은 가구소득과 자산이 많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은퇴자산 및 목돈 지출 준비가 잘돼 있다고 답한 경우에 높았고,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이는 기대수명이 재정 상태 또는 재무적 준비에 대한 자신감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유추되는 대목이다. 건강하더라도 재정이 탄탄치 않으면 장수가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엿보였다.
우려되는 질병은 치매(36.5%), 암(26.2%), 심혈관 질환(20.1%), 당뇨(8.6%) 순이다. 치매에 대한 우려는 고령화에 따라 경각심이 증대되는 추세에다 유병 이후 생존 지속으로 인한 간병비 지출 부담 때문에 더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치료 관련 보험 대비 상태는 가입보험 유형 및 개수, 평균보험료 지출액 등으로 파악했다. 가입보험 유형 중 실손 및 암 보험은 가입률이 각각 74.6%와 76.5%로 다른 보험 대비 월등히 높았다. 가입보험 개수는 2개인 경우와 3개인 경우가 30.5%와 26.1%로 가장 많았다. 월 평균 보험료는 가입보험이 2개인 경우 20만1,000원, 3개인 경우 30만9,000원이었다. 순수한 건강관리비용은 월 평균 13만9,000원이며, 최우선 건강관리법은 1순위 운동, 2순위 건강검진으로 집계됐다.
한편, 병원비 또는 요양비로 지출할 수 있는 목돈이 부족하거나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합쳐서 76.8%에 달했다. 자금 준비를 고려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4.6%였다. 반면 목돈이 충분하거나 어느 정도 모아둔 경우는 18.6%를 차지했다. 병원비 및 요양비 등을 부담할 재원으로 본인 및 배우자 재산이나 민간 건강보험금을 1순위로 꼽은 비중은 각각 52.1%, 43.1%에 달했다. 상속받은 자산 또는 자녀의 지원을 1순위로 꼽은 비중은 각각 3.1%, 1.7%에 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