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에 투자할 때
꼭 점검해야 할 다섯 가지 포인트
과거 수익률이 미래 성과를 보장하진 않지만, 수익률은 펀드 투자 시 참고해야 할 중요한 지표다. TDF는 적어도 5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로 상품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TDF는 수년 이상의 시간 흐름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 특징이기 때문에 장기 수익률로 따져봐야 TDF의 운용성과를 보다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19 사태, 2023년 금리 인상 시기 등 최근 5~6년간 글로벌 증시가 격동을 겪었던 시기가 몇 차례 있었는데, 해당 시기를 포함해 TDF별 성과를 비교한다면 어떤 TDF의 자산배분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했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TDF의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기간을 최소 5년 이상으로 두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이때, 다른 TDF와 수익률을 비교하려면 목표 시점이 같은 상품끼리 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장기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여러 기간별 수익률을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특정 연도에만 수익률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경우 누적 수익률 또는 연평균 수익률이 과대 또는 과소평가될 수 있는데, 한 기간의 수익률만 점검해서는 이를 바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나 덜 하락하고, 빨리 회복하는지 체크한다
TDF를 고를 때 점검해야 할 네 번째 기준은 시장이 폭락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한 TDF가 다른 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얼마나 선방했고, 얼마나 빨리 전고점까지 회복 하는지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대대적인 하락장세에서도 펀드 기준가격이 비교적 덜 하락하거나 손실을 원상복구하는 회복 능력이 다른 상품 대비 뛰어나다면 해당 TDF의 자산배분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펀드의 손실 방어 및 회복 능력은 각각 MDD와 전고점 회복 기간을 측정해 확인할 수 있다. MDDMaximum DrawDown는 펀드 기준가격 하락폭이 깊을 때 전고점부터 최저점까지의 최대 손실폭을 일컫는다. 그리고 최저점을 기록한 날로부터 전고점을 회복하기까지의 기간을 전고점
회복 기간이라고 한다.
MDD와 전고점 회복 기간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운용사 홈페이지에는 TDF의 기준가격 추이가 그래프로 공개돼 있다. 해당 그래프에서 코로나19 사태 등 극단적인 시기의 구간을 정해 기준가격이 최고점 또는 최저점을 기록한 일자와 다시 전고점을 탈환한 시점을 파악할 수 있다.
위쪽의 그래프와 표는 코로나19 사태 시기의 M사 TDF의 MDD와 전고점 회복 기간을 나타낸 예시 자료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TDF별 MDD의 깊이와 전고점 회복 기간의 길이를 비교해 운용 성과가 좋은 TDF를 찾아낼 수 있다. 동기간 M사 제외 대형 운용사 4곳의 TDF2030의 MDD와 전고점 회복 기간을 확인한 결과, MDD는 최소 -18%에서 최대 -25%, 전고점 회복 기간은 최단 124일부터 최장 268일까지 분포돼 있었다.
MDD가 M사보다 얕은 곳이 1곳 있었고, 전고점 회복 기간은 M사가 가장 짧았다. 코로나19 사태 시기의 MDD와 전고점 회복 기간을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M사 TDF2030의 성적은 준수했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이때 MDD와 전고점 회복 기간을 비교할 때 역시 같은 목표 시점의 TDF끼리 비교해야 한다.
TDF를 고를 때 점검해야 할 기준 중 하나는
시장이 폭락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한 TDF가 다른 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얼마나 선방했고, 얼마나 빨리 전고점까지 회복하는지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대대적인 하락 장세에서도 펀드 기준가격이 비교적 덜 하락하거나
손실을 원상복구하는 회복 능력이 다른 상품 대비 뛰어나다면
해당 TDF의 자산배분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MDD가 M사보다 얕은 곳이 1곳 있었고, 전고점 회복 기간은 M사가 가장 짧았다. 코로나19 사태 시기의 MDD와 전고점 회복 기간을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M사 TDF2030의 성적은 준수했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이때 MDD와 전고점 회복 기간을 비교할 때 역시 같은 목표 시점의 TDF끼리 비교해야 한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시기만을 예시로 들었지만, TDF의 손실 방어 및 회복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여러 순간의 MDD와 전고점 회복 기간을 비교해야 한다. 예컨대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을 때와 2023년의 금리 인상 시기는 모두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때다. 여러 하락장세 기간에 걸쳐 비교 점검해야 어떤 TDF의 자산배분 전략이 꾸준히 잘 작동하는지 골라낼 수 있다.
같은 환헤지 전략을 구사하는 TDF끼리 비교한다
TDF와 같이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불가피하게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펀드 내에 해외 자산을 편입할 때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해외 자산을 편입 했을 당시보다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계산한 자산 가치는 낮아진다.
이 같은 환율 변동 영향을 차단하려면 환헤지를 해야 한다. 환헤지란 국제 거래를 할 때 환율이 변동하더라도 자산 가치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환율을 사전에 확정하는 계약을 말한다.
TDF의 환헤지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펀드내의 자산에 대해 일률적으로 환헤지를 하거나 또는 안 하는 TDF가 있다. 그리고 상황에 맞게 환헤지 정도를 조정하는 TDF도 있다.
TDF마다 구사하는 환헤지 전략은 다르다. 이와 관련해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TDF를 비교 분석할 때는 같은 환헤지 전략 TDF끼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율 변동은 TDF의 수익률과 변동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헤지를 하는 TDF와 하지 않는 TDF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한 가지 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한 TDF의 목표 시점별 상품 간에 환헤지 전략이 일관돼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종류가 같은데 목표 시점별로 환헤지 전략이 다르다면 두 TDF는 실제로는 다른 상품이라고 봐야 한다. 예컨대 같은 이름을 공유하는 TDF2030과 TDF2040이 있을 때, 전자는 환헤지를 하고 후자는 하지 않는다면 두 TDF가 같은 자산배분 전략을 따른다고 하기는 어렵다.
투자자 입장에서 환헤지를 하는 것이 좋을지, 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 궁금할 수 있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환율은 각국의 금리, 물가, 무역수지, 정책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돼 그 방향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아서다. 그 때문에 환율 변동을 예측해 대응할 자신이 없는 투자자에게는 환헤지를 알아서 해주는 TDF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TDF가 어떤 환헤지 전략을 구사하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일단 상품명에서 일부 확인할 수 있다. 펀드 상품명 끝에 ‘H’가 붙어 있다면 환헤지를 하는 상품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UH’가 붙어 있다면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둘 중 어떠한 표시도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투자설명서에서 어떤 환헤지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TDF 중에 환헤지를 상황에 맞게 알아서 해주는 상품이 있다. 투자설명서에서 투자 전략 또는 환헤지 전략을 기재한 부분을 읽어 보면 어떤 경우에 환헤지를 하는지 나와 있다. 알아서 환헤지를 해주는 TDF를 찾는다면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 본 원고는 필자 의견으로 당사의 투자 의견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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