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70% 자가 거주 희망하나,
실제 만족도는 실버타운이 높아
Global Senior Story ④ 호주 편
노후생활 만족도는 리타이어먼트 빌리지가 가장 높아
각 주거 형태에 따른 주요 특징은 어떻게 다를까. 리타이어먼트 빌리지부터 살펴보자. 최근 자료에 따르면 고령인구의 5%가량이 리타이어먼트 빌리지에 살고 있고 2025년까지 그 비율이 7.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곳의 입주 비용은 입주비·관리비·퇴실비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입주 비용은 집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과 비슷하게 구성된다. 2022년 기준 호주 평균 2베드룸 리타이어먼트 아파트가 51만6000호주달러(약 4억5000만 원) 정도로, 이는 동일 지역 내 일반주택 평균 매매가의 70% 수준이다. 매월 지불하는 관리비용은 2022년 기준 620호주달러(약 55만 원) 정도다.
마지막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퇴실비로 이연관리비라고도 불리는데, 이 비용은 퇴실 시 정산하게 된다. 이 비용은 퇴실 시 회사의 정책에 따라 정산되며 일반적으로 입주 비용의 약 30% 정도를 차지한다. 이 비용은 리타이어먼트 빌리지를 운영하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다르다. 리타이어먼트 빌리지에 거주하는 입주자들은 75세에서 84세가 80% 이상으로 가장 많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이곳에서 10년 정도를 보낸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시의 교외 지역인 월리시아에 위치한 리타이어먼트 빌리지 리갈옥스(Regal Oaks). ©Chris.shrlock2
노후에 어디에 살지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결정이지만, 연구에 따르면 실버타운 유형의 커뮤니티 즉, 리타이어먼트 빌리지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결과가 있다.
이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집 관리에 대해 따로 신경쓸 필요가 없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새로운 친구를 사귈수 있다는 점이 그중 하나다.
또 의료서비스나 다양한 편의시설에 대한 접근성 역시 높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안전하며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부분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도 있다.
호주의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5%는 널싱홈에서 생활한다. 그중 80세 이상의 고령인구, 절반 이상이 널싱홈에 단기 또는 장기로 거주한다. 널싱홈은 실버타운 유형과는 다르게 건강관리가 필요한 노인들을 위한 주거 형태다. 주로 치료·요양·재활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기 또는 장기 입소를 선택할 수 있다.
널싱홈의 생활비용은 질병의 심각성, 간병인의 필요 여부 또는 방의 형태, 1인실 또는 다인실인지 등에 따라 크게 차이 난다. 그러나 널싱홈 비용의 경우 개개인의 재산 상태에 따라 정부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은퇴자들의 70%는 노후에 왜 자가에서 거주하기를 바랄까. 정부는 노인들이 집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요양보호사의 집 방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식사나 청소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돕는 것뿐 아니라, 병원이나 관공서 같은 곳을 함께 방문하기도 한다.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노인들이 사회로부터 격리되지 않도록, 그들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이 서비스는 정부 주도로 제공되며, 상당 부분 정부 지원금에서 결제된다.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시의 교외 지역인 스프링힐에 위치한 널싱홈 빌라 마리아센터(Villa Maria Centre). ©Heritage Branch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