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4. 07. 24
은퇴자 70% 자가 거주 희망하나,
실제 만족도는 실버타운이 높아
Global Senior Story ④ 호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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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문제를 고민해온 선진국들의 시니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정책적, 문화적, 관계적 뒷받침을 통해 시니어들의 행복을 추구하고,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선진국들의 모습들을 살펴봤다.

Story 1. 미국: 치매로 고통받는 노인, 집에서 스마트워치로 ‘음악치료’ 받는다
Story 2. 독일: 은퇴 후 떠날 여행지 고를 때 따져봐야 할 세 가지
Story 3. 일본: 할머니·할아버지, J리그 서포터가 되다
Story 4. 호주: 은퇴자 70% 자가 거주 희망하나, 실제 만족도는 실버타운이 높아

- 본 콘텐츠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2020년 6월 호주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4200만 인구 중 약 16%가 65세 이상의 노령으로 2026년엔 그 수가 22%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전체 국민 6명 중 1명꼴인 은퇴자들은 모두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은퇴 계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경제적인 부분, 즉 은퇴 자금이지만 건강관리도 그에 못지않다. 건강관리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모두 포함한다. 안정적인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계획뿐 아니라 건강관리에 관한 것도 고려해야 은퇴 후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셋째 고민은 여생을 어디에서 보낼까에 대한 것이다. 이번 스토리에서는 바로 호주의 은퇴자들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에 대해 알아보겠다.
호주 은퇴자 70%는 노후에 자가 거주 선호
호주에는 크게 세 가지의 고령 인구를 위한 주거 형태가 있다. 첫째로 한국의 실버타운과 유사한 ‘리타이어먼트 빌리지retirement village’가 있다. 둘째는 요양원으로 알려진 ‘널싱홈nursing home’이다.

리타이어먼트 빌리지는 노인을 위한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 형태로, 일반적으로 55세 이상 노인들만 입주할 수 있다. 커뮤니티를 형성해 살아가기 용이하고 여가생활이나 건강관리, 집 관리 등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에 따라 편안한 일상과 손쉬운 집 관리가 가능하다.

또 다른 주거 형태인 널싱홈은 움직임이 제한된 어르신들을 위한 곳으로, 의사·간호사·보호사가 상주하기 때문에 케어가 필요한 경우 흔히 이용한다.

마지막으로는 ‘자가’, 즉 집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케어사이드CareSide라는 호주의 한 통계기관 발표에 따르면 70%의 은퇴자들이 ‘자가’에서 노후생활을 보내는 걸 희망한다고 한다. 정부 역시 이 부분을 잘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보조하고 있다. 집에서 케어러(요양보호사 또는 간병인)를 불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잘 마련돼 있다.
노후생활 만족도는 리타이어먼트 빌리지가 가장 높아
각 주거 형태에 따른 주요 특징은 어떻게 다를까. 리타이어먼트 빌리지부터 살펴보자. 최근 자료에 따르면 고령인구의 5%가량이 리타이어먼트 빌리지에 살고 있고 2025년까지 그 비율이 7.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곳의 입주 비용은 입주비·관리비·퇴실비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입주 비용은 집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과 비슷하게 구성된다. 2022년 기준 호주 평균 2베드룸 리타이어먼트 아파트가 51만6000호주달러(약 4억5000만 원) 정도로, 이는 동일 지역 내 일반주택 평균 매매가의 70% 수준이다. 매월 지불하는 관리비용은 2022년 기준 620호주달러(약 55만 원) 정도다.

마지막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퇴실비로 이연관리비라고도 불리는데, 이 비용은 퇴실 시 정산하게 된다. 이 비용은 퇴실 시 회사의 정책에 따라 정산되며 일반적으로 입주 비용의 약 30% 정도를 차지한다. 이 비용은 리타이어먼트 빌리지를 운영하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다르다. 리타이어먼트 빌리지에 거주하는 입주자들은 75세에서 84세가 80% 이상으로 가장 많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이곳에서 10년 정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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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시의 교외 지역인 월리시아에 위치한 리타이어먼트 빌리지 리갈옥스(Regal Oaks). ©Chris.shrlock2
노후에 어디에 살지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결정이지만, 연구에 따르면 실버타운 유형의 커뮤니티 즉, 리타이어먼트 빌리지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결과가 있다.

이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집 관리에 대해 따로 신경쓸 필요가 없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새로운 친구를 사귈수 있다는 점이 그중 하나다.
또 의료서비스나 다양한 편의시설에 대한 접근성 역시 높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안전하며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부분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도 있다.

호주의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5%는 널싱홈에서 생활한다. 그중 80세 이상의 고령인구, 절반 이상이 널싱홈에 단기 또는 장기로 거주한다. 널싱홈은 실버타운 유형과는 다르게 건강관리가 필요한 노인들을 위한 주거 형태다. 주로 치료·요양·재활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기 또는 장기 입소를 선택할 수 있다.

널싱홈의 생활비용은 질병의 심각성, 간병인의 필요 여부 또는 방의 형태, 1인실 또는 다인실인지 등에 따라 크게 차이 난다. 그러나 널싱홈 비용의 경우 개개인의 재산 상태에 따라 정부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은퇴자들의 70%는 노후에 왜 자가에서 거주하기를 바랄까. 정부는 노인들이 집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요양보호사의 집 방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식사나 청소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돕는 것뿐 아니라, 병원이나 관공서 같은 곳을 함께 방문하기도 한다.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노인들이 사회로부터 격리되지 않도록, 그들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이 서비스는 정부 주도로 제공되며, 상당 부분 정부 지원금에서 결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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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주 브리즈번시의 교외 지역인 스프링힐에 위치한 널싱홈 빌라 마리아센터(Villa Maria Centre). ©Heritage Branch Staff
노후 삶의 계획에 맞춰 주거지 선택해야
요약하면 호주 은퇴자들은 노후생활을 계획할 때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건강 및 주거 환경에도 신경을 쓴다. 주거지는 리타이어먼트 빌리지, 널싱홈, 자가 생활 등 세 가지 형태 중 선택하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리타이어먼트 빌리지는 편안한 일상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널싱홈은 건강에 더 큰 관리가 필요한 경우 적합하다. 자가 생활은 독립적으로 생활 할 수 있으며 정부의 요양보호사 방문 서비스를 이용해 윤택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

주거 형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다만 삶의 방식과 선호도를 고려해 은퇴 후 삶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노후를 이어갈 수 있다.
글. 최동희 호주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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