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5. 02. 05
인도, 퀵 커머스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퀵 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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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신속 배송을 보장하는 퀵 커머스 플랫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의 전자상거래 기업과 신생 기업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인도 퀵 커머스 산업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SYNDICATION/BUSINESS WORLD
최근 인도의 뉴스 보도에 따르면 벵갈 루루의 한 소비자가 퀵 커머스신속 배송 전자상거래 앱을 통해 맥북을 주문했는데, 단 13분 만에 배달되었다고 한다. 이제 인도에서는 퀵 커머스 앱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모든 품목의 상품들이 곧바로 배송된다. 퀵 커머스는 간편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인도 전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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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 등 식료품 배송으로 시작한 퀵 커머스가 인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퀵 커머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
최근 인도에서는 퀵 커머스 서비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딜로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퀵 커머스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무려
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레드시어 전략 컨설턴트Redseer Strategy Consultants에 따르면 2024년 3월 현재 인도 퀵 커머스 시장의 가치는 28억 달러로 추산된다.

퀵 커머스 분야는 현재 인도 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터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 퀵 커머스 시장은 블링킷Blinkit,
스위기 인스타마트Swiggy Instamart, 젭토Zepto, 비비나우BBNow 등이 주도하고 있다. 아마존Amazon이나 플립카트Flipkart 같은 기존 업체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신규 업체들이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인 조마토Zomato의 블링킷 인수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블링킷의 시장가치는 현재 조마토의 주요 식품 배달 사업 부문의 가치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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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퀵 커머스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무려 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레드시어 전략 컨설턴트에 따르면
2024년 3월 현재 인도 퀵 커머스 시장의 가치는 28억 달러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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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커머스 시장에서 전자상거래 스타 기업들이 기록하는 숫자는 경이롭다. 2024년 7월까지 젭토의 2023-24 회계연도의 매출은
1천억 루피약 1조 6천억 원를 넘어섰다. 이전 회계연도에 비해 매출의 5배가 넘는 숫자이다. 스위기 인스타마트의 경우도 음식 배달 사업 및
퀵 커머스 사업은 2023-24 회계연도에 747억 4천만 루피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블링킷의 총 주문 가치GOV 역시 올해 2.3배 증가했다.

타타Tata 그룹이 소유한 빅바스켓BigBasket도 퀵 커머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집중하고 있다. 투자은행 JM 파이낸셜에 따르면, 빅바스켓은 이미 총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퀵 커머스 서비스인 비비나우를 운영하고 있다. 빅바스켓은 2시간~익일 배송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10~30분 배송을 보장하는 퀵 커머스로 사업을 전환할 계획이다.

플립카트도 최근 벵갈루루, 뉴델리, 뭄바이의 일부 지역에서 퀵 커머스 서비스인 미니츠Minutes를 출범시켰다. 최근 글로벌 금융회사인 UBS의 보고서에 따르면 플립카트의 미니츠는 블링킷에 비해 10%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분야의 신생 기업으로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정책이다. 그러나 플립카트의 퀵 커머스 서비스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은 언론에 발표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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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도 최대의 이륜전기차 제조업체인 올라 일렉트릭Ola Electric과 올라 캡스Ola Cabs의 창업자인 바비쉬 아가왈은 퀵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도심 내 물류센터 역할을 수행할 소규모 이동 창고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퀵 커머스 분야에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계속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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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커머스의 인기
성공한 퀵 커머스 서비스의 마케팅을 살펴보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고객의 쇼핑 습관을 새롭게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의 소셜 미디어 앱이 젊은 이들의 소통 문화를 만들고 이들의 습관을 바꾸어 놓은 것과 마찬가지다.

퀵 커머스 시장의 리더들은 소셜 미디어와 비슷한 방식으로 대도시의 젊은 직장인이나 학생, 밀레니얼 세대 사이의 쇼핑 습관을 바꾸었다. 레드시어 전략 컨설턴트의 쿠샬 바트나가 파트너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과거와 달리 퀵 커머스로 쇼핑하는 것을 즐긴다. 빠른 배송 서비스에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 문화에 맞춰 기업들도 지역 공급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위기 인스타마트, 블링킷, 젭토가 주도한 퀵 커머스 배달 경쟁을 살펴보면, 이 세 기업 모두 강력한 지리적 중심지를 가지고 있다. 인스타마트는 방갈로르, 블링킷은 델리, 젭토는 뭄바이에서 자신의 지역 공급망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 심리학자이자 심리 치료사인 크루티 샤는 “퀵 커머스의 증가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삶을 반영한다고 본다. 여기서는 시간이 돈보다 더 귀중하게 여겨진다. 많은 고객이 이러한 서비스에 끌리는 이유는 즉각적인 만족뿐 아니라,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직접 매장에 나가 쇼핑하는 시간을 줄이게 되면, 상대적으로 그 시간에 다른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므로, 편의성을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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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커머스 시장의 리더들은 대도시의 젊은 직장인이나 학생,
밀레니얼 세대 사이의 쇼핑 습관을 바꾸어놓았다.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과거와 달리 퀵 커머스로 쇼핑하는 것을 즐긴다.
빠른 배송 서비스에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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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커머스의 성장은 특히 젊은 세대의 소비자 행동 변화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금융 플랫폼인 벨로서티Velocity의 아비루프 메데카르 CEO는 “MZ 세대는 디지털 원어민이며 편의성을 매우 중시한다. 이러한 세대가 퀵 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는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형성하고 있으며, 기업들로 하여금 배송 속도와 효율성 측면에서 혁신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전까지만 해도 인도에서는 거의 모든 세대가 인도의 소규모 전통 상점인 키라나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했다. 키라나는 새로운 브랜드의 입점 및 다양성이 부족하고,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는 뒤쳐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로 인해 나이든 소비자와 젊은 세대와의 간극이 생겨났다.
또한 대도시에서도 소규모 물류 창고를 통해 퀵 커머스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델리, 방갈로르, 뭄바이와 같이 인구 밀도가 높은 대도시에서는 퀵 커머스 사업의 성공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퀵 커머스의 수요가 중소 도시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에, 대도시 중심으로 퀵 커머스 분야가 크게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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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서도 소규모 물류 창고를 통해 퀵 커머스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전자상거래 기존 강자들의 현황
퀵 커머스 분야에서 많은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이나 플립카트 같은 기존의 전자상거래 강자가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필요한 자원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고 최고의 인재를 이미 갖추고 있지만 신진주자들에게 기선을 제압 당했다.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 시장을 공략하는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도 퀵 커머스 시장을 개척하지는 못했다.

플립카트 역시 이전에도 빠른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플립카트는 지난 2015년에 주문을 받은 후 1시간 이내에 슈퍼마켓에서 고객에게 과일, 채소, 비누 및 기타 일용품을 배달하는 니어바이Nearby라는 앱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소비자 수요가 부족하고 마진이 낮아 출시 후 5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이어 2020년에 플립카트는 플립카트 퀵Flipkart Quick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퀵 커머스 부문에 다시 도전했다. 플립카트 퀵은 단 90분 만에 해당 지역의 플립카트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배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후에 고객이 늘지 않자 규모가 축소되었다.

지오 마트Jio Mart의 경우, 2021년에 90분 안에 배달이 가능한 식료품 배달 서비스인 지오 마트 익스프레스Jio Mart Express를 출시했다. 그러나 2023년에 조용히 이 사업을 종료했다. 이어 지오 마트는 2024년 6월에 배달 시간을 30분으로 줄이는 퀵 커머스 서비스를 론칭했다. 뭄바이에서 시범 운영을 한 후 7~8개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며 향후 1천 개 이상의 도시로 서비스를 넓힐 계획이다.
반면 아마존은 퀵 커머스 대신, 원활한 고객 경험과 안정적인 배송,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며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일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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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커머스 시장의 성공 요인
전자상거래 분야의 스타 기업들이 퀵 커머스 시장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미국의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파괴적 혁신 이론Disruptive Innovation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파괴적 혁신 이론이란 새롭고 규모가 작은 회사가 처음에는 열등해 보이지만, 결국에는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능가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기존 회사는 이미 구축해 놓은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에 의존하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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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커머스는 주문부터 라이더 지정, 배송까지 전 과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투자 플랫폼인 인플렉션 포인트 벤처Inflection Point Ventures의 안쿠르 미탈 공동 창립자는 “퀵 커머스 분야의 신생 기업은 몇 가지 면에서 기존 대기업에 비해 큰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민첩성이다. 이는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새로운 혁신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이다. 덩치가 큰 기존 대기업에는 수많은 제약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신생 기업은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소비자 선호도에 맞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해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쿠르 미탈 공동 창립자는 “신생 기업 중 다수는 틈새 시장이나 기존의 서비스가 파고들지 못한 소비자층에 집중하여, 고객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킴으로써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게다가 AI 기반의 수요 예측 기술과 실시간 재고 관리 등 첨단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 방식은 일반적으로 대기업이 갖는 자원의 우위를 상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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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퀵 커머스 분야에서 성공적 우위를 점하는
업체들은 배송 작업을 최적화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창고에서의 선별 포장 과정과
최종 배송 단계에서의 병목 현상 해결을 위해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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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퀵 커머스 분야에서 성공적 우위를 점하는 업체들은 배송 작업을 최적화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창고에서의 선별 포장 과정과 최종 배송 단계에서의 병목 현상 해결을 위해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일래스틱런ElasticRun의 사친 마네 부사장은 “퀵 커머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단계에서 시간을 최소화시켜야한다. 주문, 포장, 라이더 지정 등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가장 짧은 경로를 기반으로 배송 순서를 최적화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첨단 기술에 의해 수행되어야 효과적이다”라고 밝혔다.

인도에서 퀵 커머스는 빠른 배송을 위해 마치 소매점처럼 운영되고 있으며, 물류센터는 쉽게 접근 가능한 위치에 소규모로 세워지고 있다. 이러한 간소화된 시스템은 기존 거대 기업의 시스템과는 달리 민첩성을 확보한다. 브랜딩, 패키징,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크루티 베라왈라 공동 창업자는 “퀵 커머스 기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브랜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해야 한다. 퀵 커머스의 핵심은 빠른 배송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만 더욱 집중하면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또한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간소화된 시스템 역시 퀵 커머스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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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상품으로 승부하는 아마존
이처럼 퀵 커머스 분야가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지만, 모든 기업이 퀵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자상거래 거대 기업인 아마존은 한발 물러나 자신만의 서비스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결정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아마존 인디아의 하쉬 고얄 식료품 부문 책임자는 “아마존 프레시의 가장 중요한 전략은 가장 광범위한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다. 아마존 프레시에서는 5~6천 개의 품목을 2시간 배송으로 제공하고, 5만 개의 품목은 다음날 배송으로 제공한다. 배송일이 달라도 모든 주문 품목을 하나의 카트에 담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쉬 고얄 책임자는 아마존 프레시의 중요한 경쟁력은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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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커머스 산업은 구체적인 고객 요구 사항에 부응하는 인도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비자의 강력한 수요를 감안할 때 이 모델은 지속될 것이다.
인프라, 재고, 배송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규모에 따라 충분히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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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레시는 주문 금액 기준으로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카드 할인도 실시한다. 이것은 아마존 프레시만의 매력이다. 아마존은 제3자에게 컨설팅을 의뢰하여 경쟁사보다 우수한 제품을 제공하는 원칙이 현장에서 지켜지고 있는지 늘 확인한다. 아마존은 일부 제품의 경우 2시간 배송도 선택할 수 있게 하여, 고객의 일정에 맞추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프레시는 퀵 커머스 분야의 선두 주자는 아니지만 아마존만의 충성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의 충성 고객인 사업가 스네하바즈페는 “나는 식료품 쇼핑의 90%를 아마존 프레시에서 산다. 다른 온라인 플랫폼도 사용해 보았지만 고객 서비스나 품질을 비교했을 때 아마존보다 더나은 곳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아마존 프레시가 좋은 점은 대부분의 야채가 밀봉된 봉투에 담겨있다는 점이다. 패키지 역시 다른 곳에 비해 만족스럽다”고 의견을 밝혔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의견
퀵 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빠른 배송 속도다. 노이다 지역에 거주하는 기업가 아슈위니 샤르마는 지난 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식자재 배달 앱인 밀크바스켓MilkBasket을 이용해 식료품, 과일, 채소, 문구, 장난감까지 모든 일상 생활에 필요한 것을 구매했다.
그는 코로나가 시작되던 첫해부터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밀크바스켓은 현재 인도의 20개 이상의 도시에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정까지 주문한 물건은 오전 5시에서 오전 7시 사이에 배달되므로 매우 편리하다.

밀크바스켓 앱의 또 다른 매력적인 기능은 구독 서비스이다. 매일, 격일 또는 주 단위로 제품을 선택해 구독하면, 우유, 빵, 과일, 샐러드와 같은 품목을 매번 다시 주문할 필요 없이 원하는 일정에 따라 자동으로 배달해 준다. 구독 횟수에 따라 소액의 구독 캐시백도 함께 제공된다.

한편 2살짜리 아기를 둔 30대 프리랜서인 아르티 데테는 집에서 일하는 동안, 계란, 감자, 우유, 두부 등과 같은 ‘긴급한 식료품’이 필요할 때만 퀵 커머스 앱을 이용한다. 아르티 데테는 “나는 요리하기 직전에 재료 가운데 한두 가지를 빼먹은 것을 알게 되거나, 손님이나 아이의 급한 요구가 있을 때 블링킷이나 젭토를 이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앱에서 ‘바로 그때 필요한 것’만 주문한다. 이외 다른 물건들은 여전히 5분 거리에 있는 키라나 매장을 이용한다”라고 밝혔다.

퀵 커머스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퀵 커머스가 물건을 구입하는 유일한 채널은 물론 아니다. 여전히 퀵 커머스는 다양한 채널 중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모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보다는 퀵 커머스 서비스가 꼭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타겟 마케팅이 필요하다.
퀵 커머스 업체들의 상품 확장
퀵 커머스 업체들은 제품 범위를 점점 더 확장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니샨트 셰카르 이사는 “전통적으로 주간이나 월간 단위로 쇼핑하던 품목들을 이제는 아무 때나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퀵 커머스는 식료품 분야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다른 소매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퀵 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주방가전제품, 충전기, 문구, 게임기기 등 거의 모든 품목의 상품을 살 수 있다. 이전에는 아마존이나 플립카트에서 주문하고 하루나 이틀을 기다렸지만, 지금은 10분 이내에 이러한 품목을 받을 수 있다.

소셜 커머스 스타트업인 프렌디Frendy의 사미어 간도르 CEO는 “퀵 커머스 분야는 식료품에서 시작되었지만, 아마존이나 플립카트가 이전에 지배했던 다른 카테고리로 매우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전쟁터에 비유하자면 앞으로 더욱 흥미로운 전투가 벌어질 것이다. 퀵 커머스의 제품군 확대로 인해 인도의 소비자들은 더욱 큰 혜택을 누릴 것이며, 이 분야의 승자가 나타나기까지 앞으로 몇 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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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퀵 커머스 회사들은 빠른 배송 이외에 상품군 확대, 구독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인도의 퀵 커머스는 저렴한 노동력과 강력한 투자 및 지원이라는 독특한 조합 덕분에 번창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시장이 과연 지속가능할 것인가? 이것은 마치 마라톤을 100미터 달리기의 속도로 뛰는 것과 같다.

인도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무스 파트너Primus Partners의 바르마 컨설턴트는 “퀵 커머스 역시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수익 창출 압박, 임금 상승, 투자자의 기대치 변화 등이 생겨날 것이다. 이로 인해 정체 또는 적어도 성장 둔화가 초래될 수도 있다. 인도의 퀵 커머스 산업은 속도와 지속가능성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략이야말로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인도에서 퀵 커머스 산업의 지속가능성은 저렴한 노동력과 투자에만 달려 있지 않다. 인프라, 규제 변화, 사회 경제적 관습도 앞으로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도시 혼잡, 증가하는 노동 비용, 임시직 경제에 대한 잠재적인 규제가 작용함에 따라 신속한 배송을 유지하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

프라이무스 파트너의 바르마 컨설턴트는 “많은 업체가 퀵 커머스 산업에 뛰어들면서 정부에서도 엄격한 규제 정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규제가 생기게 되면 운영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자동화 및 AI에 대한 기술 투자는 필수적이지만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다. 기술 분야의 투자 비용도 점점 올라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자상거래 컨설팅 회사인 치트랑카나닷컴chitrangana.com의 니틴 로다수석은 “솔직히 말해서 인도의 퀵 커머스 모델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노동력은 아주 일시적인 장점에 불과하다. 가까운 미래에 임금이 상당히 상승할 것이고, 다양한 규제와 변수로 시장은 크게 변화할 것이다. 향후 퀵 커머스 업체들은 반나절 또는 익일 배송 모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퀵 커머스에 대해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비용이 올라가고 상황이 변하면 지속가능한 접근 방식으로 산업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수요 지속이 변수
반면 딜로이트 인디아의 프라빈 고빈두 파트너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퀵 커머스 산업은 구체적인 고객 요구 사항에 부응하는 인도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비자의 강력한 수요를 감안할 때 이 모델은 지속될 것이다. 인프라, 재고, 배송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규모에 따라 충분히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예측했다.

다른 전자상거래 채널과 달리 퀵 커머스 플랫폼은 간소화 시스템으로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다. 퀵 커머스 산업이 인도 내에서 얼마나 성장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러한 건강한 경쟁은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인도에서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수요가 많기 때문에 파급력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군 확대, 기술에 대한 투자, 규제에 대한 유연한 대응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앞으로도 인도의 퀵 커머스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다.
※ 본 원고는 필자 의견으로 당사의 투자 의견과는 무관합니다. ※ 본 원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신호나 추천·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으며,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하는 고객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본 자료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글. Anagh Pal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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