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팔고 마시는 공간은 카페, 커피숍, 커피 하우스 등으로 일컫는다. 17세기 말 런던을 시작으로 파리, 베네치아, 빈 등에 커피 하우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카페 문화에서 빠뜨릴 수 없는 도시가 파리다. 파리의 부유층은 집 안에 ‘팔러Parlor’와 같은 접객용 공간을 갖추지만, 대부분은 그러지 못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까운 카페를 이용한다. 파리에만 1만 개가 넘는 카페가 있다. 카페는 파리 시민의 거실이자 응접실 역할을 한다. 이곳에선 냉난방을 제공하는 환경에서 책을 읽고 글도 쓸 수 있다. 커피 한잔은 사교의 매개이자 고독과 독서의 동반자다.
포르투갈 포르투(Porto)의 ‘카페 마제스티크(Café Majestic)’. 17세기 말 런던을 시작으로 유럽의 많은 도시에 커피 하우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카페는 일반적으로 커피나 차‧디저트를 즐기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간단한 식사를 위해서도 적합하다. 동네마다 카페가 있으며, 보통 하루 종일 영업을 한다. “내가 가고 싶을 때,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내가 원하는 곳에서 먹는다”는 문장으로 파리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자신만의 단골 카페가 있고, 웨이터는 단골손님의 이름을 대부분 기억한다. 이곳의 서비스는 느리다. 하지만 여기서는 빨리 먹는 것보다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를 하다가 남은 와인을 마시기 위해 치즈를 주문하고, 또 그 치즈를 다 먹기 위해 와인을 더 주문한다.
파리의 카페는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생각하는 곳으로 많은 작가와 예술가가 찾는다. 스스로 지식인이 될 권리를 추구하는 자들의 공간인 것이다.
파리의 유명한 카페들은 센Seine강의 남쪽에 많다. “북쪽La Rive Droite은 소비하고, 남쪽La Rive Gauche은 생각한다”는 표현처럼 남쪽에는 소르본 대학교를 비롯해 많은 도서관과 서점이 있다. 그리고 그런 철학과 문학, 예술적 분위기의 중심에 카페가 있다.
여기서 카페는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생각하는 곳이다. 카페는 많은 작가와 예술가의 눈을 뜨게 해주었다. 스스로 지식인이 될 권리를 추구하는 자들의 공간인 것이다. 여기에는 고뇌, 유머, 슬픔, 낭만, 유혹 같은 인생의 언어가 존재한다. 지금도 카페를 사랑하던 사람들의 일화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