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활용법 STEP 3
원리금보장상품은 만기, 금리, 예금자보호 한도를 확인한다
디폴트옵션 상품은 크게 원리금보장 유형과 펀드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원리금보장 유형에 속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으로는 은행·우체국·저축은행 예적금, 보험사 최저이율보증보험(GIC), 증권사 ELB가 있다. 다만 원리금보장상품이 디폴트옵션으로 승인받으려면 상시 가입이 가능해야 한다.
따라서 가입한도가 정해져 있거나 공급에 제한이 있는 저축은행 예적금과 ELB와 같은 상품은 디폴트옵션 상품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원리금보장상품은 만기와 금리를 살펴야 한다. 매월 금리가 변동되는 경우 디폴트옵션으로 선택할 때와 디폴트옵션이 적용될 때 금리가 다를 수 있다. 만기도 확인해야 한다. 디폴트옵션이 적용되고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한 금리를 받지 못한다. 예금자보호 한도도 체크해야 한다. 정기예금과 GIC는 예금자보호 대상이며 1개 금융회사에서 최대 5,000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펀드상품은 운용전략, 수익과 손실위험을 확인한다
이번에는 펀드 유형을 살펴보자. 펀드 유형 디폴트옵션 상품은 타깃데이트펀드(TDF), 밸런스드펀드(BF), 스테이블밸류 펀드(SVF), SOC펀드로 분류할 수 있다. 다만 SVF와 SOC펀드는 단독으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사실상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제시될 수 있는 펀드 유형 디폴트옵션 상품은 TDF와 BF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펀드 유형 상품을 디폴트옵션으로 선정할 때는 어떤 점을 살펴야할까.
먼저 TDF부터 살펴보자. 대다수 퇴직연금 사업자는 디폴트옵션 주력 상품으로 TDF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TDF는 가입자가 목표 시점(Target Date)을 정하면 펀드가 알아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 주는 금융상품이다. 통상 은퇴시점을 전후로 가입자가 목표시점을 정하면, 은퇴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을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다가 목표시점이 다가올수록 그 비중을 줄여 나간다.
TDF를 선택할 때는 목표시점을 정해야 하는데, 통상 은퇴시점을 목표시점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TDF의 목표시점은 5년 단위로 정해지는데, 디폴트옵션은 상품 수에 제한이 있어 목표시점 사이 간격이 넓을 수 있다. 이 경우 자신의 예상 은퇴연령과 가까운 목표시점을 선택하면 된다. 디폴트옵션을 선택하는 시점과 목표시점의 위험자산 비중도 확인해야 한다.
이번에는 밸런스드펀드(BF)를 살펴보자. BF는 투자위험이 상이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금융시장 상황과 자산가치 변동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자산 비중을 조정해주는 펀드다. BF를 선택할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을 최대 얼마까지 편입할 수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펀드 내 자산 비중을 리밸런싱하는 시기와 방법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펀드 유형 상품에서 공통적으로 살펴야 할 것도 있다. 펀드의 과거 수익과 변동성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디폴트 옵션 상품으로 기존 펀드를 활용하는 경우 과거 수익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수익률은 3년 이상 장기수익률을 보는 게 좋다. 손실 가능성, MDD, 손실회복기간 등 손실 관련 정보도 알아봐야 한다.
손실 가능성이란 과거 특정 기간에 손실이 발생한 기간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MDD(Maximum Drawdown)란 고점 대비 최대 손실 폭을 보여주고, 여기서 입은 손실을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확인해봐야 한다. 수수료도 따져봐야 한다. 퇴직연금 사업자가 기존에 운용되는 펀드를 디폴트옵션으로 승인받기 위해서는 별도의 클래스를 부여받아야 한다. 이때 판매수수료를 달리 가져갈 수 있다. 동일한 상품이라면 판매수수료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