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떠날 여행지를 고를 때
따져봐야 할 세 가지
Global Senior Story ② 독일 편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 위치한 뮌헨은 물가가 높기로 유명하지만 은퇴한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도시로 꼽힌다. 그 이유는 물가가 높은 만큼 도시의 제반 환경과 이용 시설이 잘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퇴 후 해외로 이주하는 인구가 많았다. 2021년 통계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독일인들은 가까운 오스트리아에 2만7000명, 스위스에 2만6000명, 미국에 2만3000명, 이탈리아에 2만2000명 정도가 새로운 거주지를 마련해 살고 있다. 독일 은퇴자들 가운데 독일보다는 기후가 온화하고 도시가 발달된 지역을 선호하기도 하고, 직업 때문에 독일에 거주하다가 은퇴 후에 자국으로 돌아가는 수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근래에 해외로 거주지를 옮기는 은퇴자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들은 멀리 외국으로 이사하기보다 독일 내에서 살기 좋은 도시를 선택하고 있다. 뮌헨은 은퇴자들에게 살기 좋은 도시이자 여행하기 편한 대표적인 도시로 선호되고 있다. 뮌헨은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인데, 다양한 쇼핑과 문화시설이 잘 마련돼 있다.
한편, 독일에는 뮌헨 같은 유명한 도시 외에도 은퇴자들이 여유롭게 노년을 즐길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여행지가 많다.
유럽에서 가장 깨끗한 호수로 꼽히는 테게른제 호수. ©Stefan Kuhn, CC0, via Wikimedia Commons
‘시니어 리포트 평가 2020Der Wertfaktor Senioren Report 2020’은 시니어들의 취미나 활동 경향을 조사했는데, 독일 시니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총 여덟군데를 꼽았다.
그 8곳의 여행지는 바로 울창한 숲과 고성으로 유명한 하르츠Harz,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메클렌부르크의 호숫가Mecklenburgische Seenplatte와 테게른데 호수Tegernsee, 스위스처럼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작센의 스위스Sachsische Schweiz, 체리케이크로 유명한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 주변 해안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동東프리슬란트Ostfriesland, 로컬 치즈공장이 유명한 자우어란트Sauerland, 백악암이 명물로 꼽히는 뤼겐Lugen이다.
이 8곳의 여행지는 공통적으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호수, 해안가 또는 산악지대, 울창한 숲으로 유명해 은퇴 후 휴식을 취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일부 지역은 특정 계절에 방문을 추천하지만 대부분 4계절 모두 여행 가도 좋은 지역이다.
또, 모두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지역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숲이나 산악 지대가 있다면 하이킹, 호수 지대나 해안이 근처에 있다면 수영이나 요트 타기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에 좋으며, 그 외에도 골프, 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다.
메클렌부르크의 호숫가, 슈바르츠발트, 자우어란트는 지역 특색이 담긴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르츠와 동프리슬란트, 뤼겐 등은 고성古城, 구도시 등 역사적인 건축물 체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