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ISORY / Weekly 부동산 ISSUE
2023. 04. 26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보는
지역별 아파트 가격 상승률
Weekly 부동산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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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 아무리 그래도 거는 너무 멀지 않아? 서울 오려면 차라리 대전서 출발하는 게 낫겄네.

김성균: 또 누가 압니까. 거기도 개발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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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포스터
몇 년 전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마지막회에서 ‘쌍문동 이웃’ 김성균과 성동일은 같은 동네로 이사를 떠납니다. 성동일이 서울에서 너무 먼 지역이라며 망설이자 김성균이 ‘같이 가자’고 설득하죠.

결국 두 가족이 이사간 곳은 바로 ‘판교’. 신도시 개발 전, 허허벌판에 가까운 동네였어요. 이사 가는 날 트럭 운전수는 "판교에는 농사 지으려고 가는 거냐"고 물을 정도죠. 하지만 몇 년 뒤 이들의 부동산 투자가 ‘대박’을 안겨줄 거라는 건 굳이 말 안 해도 아시겠죠?

같은 집이라고 해도 몇 년 뒤 받는 투자 성적표는 극과 극입니다. 최근 들어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는 더 심해졌죠. 오늘은 지역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한 번 살펴볼까요? 중간 점검을 해봐야 다가올 투자를 현명하게 할 수 있을 테니까요.
10년 급등락에도…서울·경기는 두 배 이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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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2013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0년간의 17개 시도 아파트의 가격 추이를 확인해봤어요.
아시다시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가격은 2012년 말까지 꾸준히 내렸죠. 2012~2013년 바닥을 형성한 아파트 값은 이후 상승세로 전환됐어요. 2021년 말까지 급상승했죠.
그러나 2022년부터 올해 초까지 아파트 가격은 다시 급락했어요. 금리상승, 경기둔화 우려 등이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으니까요.

급등락을 반복해온 부동산 시장. 2013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아파트 가격 누적상승률은 어떨까요?
서울은 143.5%, 경기도 99.31%가 올랐습니다. 지방광역시 또한 가격상승률 평균이 79.5%(부산 89.3%, 대구 82.5%, 광주 104.6%, 대전 76.1%, 울산 45.1%)를 기록했어요.

그러나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시장은 145.5%로 크게 오른 제주도를 제외한 평균 상승률은 50.7%에 불과했어요. 서울과 비교하면 3분의 1, 경기도의 절반 수준인 셈이죠.

이 기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예측 가능하시죠? 세종입니다.
2012년부터 중앙부처의 세종 이전이 시작됐으니까요. 이 기간 세종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97.9%였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 ‘강남불패’일까
약 10년간 서울 구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평균 143.5%.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
세종(197.9%), 제주(145.5%)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어요. 세종은 전략적으로 정부가 육성한 도시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죠. 제주도는 중국 자본, 내국인의 제주 이주 등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그럼, 서울 구별 상승률을 좀 볼까요. 역시 ‘강남불패’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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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서울 내 인기지역인 강남구(146.0%), 서초구(151.7%), 송파구(138.1%)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인 구가 한둘이 아닙니다. ‘힙스터들의 성지’로 떠오른 성동구(181.5%)가 대표적입니다. 마포구(149.9%), 영등포구(148.9%), 강동구(145.0%), 동작구(145.3%) 등도 강남 못지 않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강남권보다 상승률이 낮은 비(非)강남권 지역을 보면, 구별로 상승률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았어요. 용산구(136.6%), 광진구(134.5%), 중랑구(130.5%) 등 비슷한 상승 수준을 보였죠.

작년 큰 폭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지역들을 살펴볼까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평균적으로 12.1% 하락했어요. 금천구(-13.2%), 강동구(-13.1%), 도봉구(-12.5%), 노원구(-12.2%), 서대문구(-11.3%), 성북구(-11.5%), 강북구(-10.4%) 등도 하락폭이 작지 않았죠. 그러나 이들 지역 아파트 가격의 2012년 말~2023년 2월 누적 상승률은 130% 안팎을 기록했어요.
약 10년간 가격상승률이 110%선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중구, 종로구, 은평구, 강북구 등 4개 구에 불과했고요.

결론적으로, 서울 내 지역 간 양극화 양상은 대체로 약한 수준이에요. 서울은 강남3구 가격 상승률이 높은 편이지만, 다른 구 또한 이보다 높거나 비슷한 지역이 많았어요. 차이도 크지 않았죠.
경기/인천 아파트 시장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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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조금 벗어나볼까요. 10년간 경기도 및 인천지역의 아파트 가격 누적상승률을 보죠.
과천(150.3%)을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축 위에 놓이는 위례(163.5%), 판교(119.7%), 광교(129.8%), 분당(142.1%) 등이 높았어요. 반면, 이천(62.5%), 동두천(50.2%) 등은 지방광역시 상승률 평균(79.5%)보다 낮아 양극화 양상이 뚜렷했어요.

희비를 가른 요인은 서울 접근성, 직주근접성, 주거환경 인프라 등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축은 서울로의 이동이 쉽죠. 이들 지역은 IT, 반도체, 바이오, 나노테크놀로지 등 성장산업 밀집지역이고, 주거환경이 우수한 신도시이기도 하고요.

이밖에 하남 광명 안양, 의왕, 구리 등이 누적 상승률이 높은 주요 지역은 서울과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서울로 출퇴근에 편리하고, 생활환경도 어느 정도 잘 갖춰져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수도권, 그 중에서도 서울이 주택 투자에 중요한 지역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겠죠. 특히 서울은 압도적인 상승률을 보이는 지역이고요.

서울 아파트 투자라고 강남권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어요. 강남권이 생활여건이 탁월해 가격상승을 주도하기는 하지만, 강남권만큼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른 곳들이 있으니까요. 출퇴근이 쉽고 주거환경이 갖춰진 역세권 지역이라면 거주는 물론 투자가치도 나쁘지 않아 보이죠?

인천경기권이라면 과천과 경부고속도로 축에 위치한 판교·위례·광교 등 신도시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지역이죠. 이밖에 서울과 생활권을 공유하며 출퇴근하기 나쁘지 않은 서울 강남권 인접 지역을 선택하는 것도 인천경기 지역 아파트 투자에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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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미래에셋증권 VIP솔루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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