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Senior Story ② 일본 편
피트니스와 의료가 융합한 메디컬 피트니스(Medical Fitness)가 요즘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메디컬 피트니스는 환자나 개인의 건강 상태와 체력에 맞춰 전문적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운동요법’을 지칭하지만 광의로는 ‘의료적 요소를 접목한 체력단련’을 메디컬 피트니스로 부른다. 피트니스의 주요 목적이 ‘몸 만들기’보다 생활습관병 예방 등 건강 유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를 비롯해 액티브시니어가 갈수록 증가하는 일본에서는 투자자들도 메디컬 피트니스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책당국은 메디컬 피트니스가 고령자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줌으로써 의료재정 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메디컬 피트니스 클럽인 쿠오레는 클럽을 설립한 네쿠야마 미야오 병원 소속의사의 지시에 따라 건강검진과 체력 측정을 시행하고, 결과에 따라 회원들에게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쿠오레>
또 다른 메디컬 피트니스 클럽인 일본 니가타(新潟市)시의 ‘메디컬 피트니스 쿠오레’(Cuore)는 시의 한 종합병원(네쿠야마 미야오 병원)이 병설했다.
회원 평균 나이는 56.7세(50대 21%, 40대 12%). 60대(39%)가 가장 많고 70대 이상 고령자도 14%나 된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당뇨, 고협압,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쿠오레는 병원 소속 의사의 지시에 따라 건강상태 검진과 체력을 측정하고, 측정 결과를 기준으로 회원들에게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이렇다. 회원들은 먼저 의사와 전문 트레이너의 상담을 통해 피트니스의 목적을 분명히 한다. 의사는 혈액검사, 체지방 분석, 복부내장지방 CT 검사 등 메디컬 체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을 위한 운동 처방전을 발행한다.
이 처방전에 근거해 건강운동 지도사(전문 트레이너)가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작성해 진행한다. 매월 운동 결과를 정리한 ‘피트니스 리포트’가 발행되는데 거기에 맞춰 영양 및 생활 지도가 실시된다. 6개월 등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혈액검사, 내장지방 CT 등 건강검진을 실시해 운동 프로그램의 효과를 판정하고, 효과가 없으면 프로그램을 변경해 진행한다.
쿠오레는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서 회원들의 건강 및 체력 관리를 한다. 정기 건강진단과 전문적 운동요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드는 비용은 입회비(3만 엔)와 월 1만5,000엔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곳의 시설 이용료에는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일본은 지난 2003년 국민 건강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강증진법을 시행했는데, 이 법에 근거해 질병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지정운동요법 시설)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따라서 지정운동요법 시설 이용료는 치료비로 인정받아 소득세의 의료공제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지정운동요법 시설’은 일본 전국에 약 210곳. 이 시설들은 회원들의 고혈압, 지질이상증, 당뇨 등 생활습관병에 대한 정기적 점검을 해야 하고, 의사의 운동처방전에 기초해 주 1회 이상, 8주 이상의 기간에 걸쳐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