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4. 12. 04
DC형 퇴직연금
금융회사 바꿔볼까?
퇴직연금 이전의 순간 ①
img
근로자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다른 금융회사로 옮기려고 할 때 살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가입 중인 금융상품을 실물이전 할 수 있는 때와 그러지 못하는 때는 언제일까? 퇴직연금 적립금을 다른 금융회사로 옮겨야 하는 5가지 순간은 언제이며, 근로자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이전할 때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아울러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실물이전 제도와 관련해 근로자가 궁금해하는 내용도 함께 정리해 본다.

- 본 콘텐츠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퇴직연금 적립금을 옮겨야 할까요?” 지난 10월 31일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 같은 질문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종전에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다른 금융회사로 옮기려면가입 중인 금융상품을 전부 해지한 다음 현금으로 이전해야 했다. 하지만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가입 중인 금융상품을 포함해 적립금을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실물이전이 가능하다고 무턱대고 적립금을 옮길 수는 없다. 실물이전 여부와 관계없이 적립금을 옮겨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을 옮겨야 할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일까?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금융회사를 갈아타고 싶을 때
과장 진급을 앞두고 있는 오도영 씨는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에 가입되어 있다. DC형 퇴직연금은 회사에서 매년 근로자의 임금총액 12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부담금을 근로자의 퇴직계좌에 이체해주면, 이를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제도다. 퇴직할 때는 자기 퇴직계좌 적립금에 운용수익까지 더해 퇴직급여를 수령하게 된다. 운용 성과가 좋으면 남들보다 퇴직급여를 많이 받을 것이고, 좋지 않으면 적게 받게 된다.

그런데 오씨는 진급에 앞서 고민이 생겼다. 그동안은 퇴직 계좌에 적립되는 금액도 적었고 투자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특별히 운용에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적립금이 어느 정도 쌓이기도 했고 과장으로 진급하면 앞으로 쌓일 적립금도 늘 것이며 무엇보다 최근 들어 투자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진급 이후에는 적립금을 좀 더 적극적으로 운용하기로 결심했다. 문제는 현재 DC형 퇴직연금을 가입한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투자상품과 제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퇴직연금을 맡아서 관리하는 금융회사를 퇴직연금 사업자라고 하는데, 오씨는 퇴직연금 사업자를 바꾸고 싶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몰라 답답하다. DC형 퇴직연금 사업자를 변경할 때는 어떤 점을 점검해야 할까?
CHECK POINT 1
선택 가능한 퇴직연금 사업자를 확인한다
먼저 회사가 선정한 퇴직연금 사업자부터 살펴야 한다. 회사에서 퇴직연금 사업자를 한 곳밖에 정해두지 않았다면, 아쉽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행히 최근 들어 복수의 금융회사를 퇴직연금 사업자로 선정해 두고, 근로자에게 자신에 맞는 금융회사를 선택하도록 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정기적으로 근로자에게 퇴직연금 사업자를 변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금융회사를 변경할 때 어떤 점을 점검해야 할까? 먼저 퇴직연금 사업자가 제공하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비교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을 ETF에 투자하고 싶다고 해보자. 이 경우 회사가 정해둔 퇴직연금 사업자 중에서 ETF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대다수 증권사에서는 ETF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은행과 일부 보험사에서도 ETF 상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실시간 매매는 안 된다. 가입자가 매매주문을 하면 당일 중에 혹은 익일에 거래가 이뤄진다.

금융업권별로 운용 가능한 상품 종류가 나누어지기도 한다. 실적배당형 보험은 보험사 퇴직연금에서만 가입 가능하며, 리츠부동산투자회사는 증권사 퇴직연금에서만 투자할 수 있다. 같은 금융업권 내에서도 금융회사마다 제공하는 상품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 따라서 지금 선택한 퇴직연금 사업자가 자신이 희망하는 금융상품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회사가 지정한 다른 퇴직연금사업자가 이를 취급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퇴직연금 사업자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요즘은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를 활용해 거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앱이나 홈페이지 사용이 편리한지 살펴봐야 한다. 전화와 온라인 상담 서비스가 원활하게 진행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img
CHECK POINT 2
퇴직연금 사업자 변경 시기를 확인한다
퇴직연금 사업자를 변경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다음 순서는 퇴직연금을 이전할 수 있는 시기를 확인하는 것이다. 퇴직연금 사업자를 변경할 수 있는 기간을 별도로 정해두지 않고 근로자가 신청할 때마다 변경해주는 회사도 있지만 대다수는 일 년에 몇 번 변경 가능한 기간을 정해둔다. 변경 신청을 받는 주기는 분기당 1회부터 연 1회까지 직장마다 다르다. 변경 신청 기한을 놓치면 다음 기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인사부서 등 퇴직연금 담당부서를 통해 미리 퇴직연금 이전 신청 기간을 확인하고 관련 공지를 잘 살필 필요가 있다.
CHECK POINT 3
가입 중인 상품을 실물이전할지 결정한다
퇴직연금 사업자 변경 신청을 하면 옮겨갈 금융회사에서 곧 이전 처리를 위해 연락할 것이다. 퇴직연금 사업자를 변경할때 정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이전 방법이다. 가입 중인 금융상품을 전부 매도해 현금화한 다음에 이전해도 되고, 금융상품을 그대로 가지고 가기 위해 실물이전을 선택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정기예금, 펀드·ETF 등의 상품은 실물이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받는 금융회사에서 취급하지 않는 금융상품은 실물이전 할 수 없다. 디폴트옵션 상품도 실물이전 할 수 없다. 이 밖에 실물이전이 불가능한 경우, 또 실물이전의 절차 등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발간하는 <투자와 연금> 16호, 20P의 ‘실물이전이 불가능한 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금이전을 할 경우 금융상품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중도해지·환매에 따른 불이익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 시 적용받는 이자율보다 낮은 중도해지 이자율을 적용받게 되고, 일부 펀드의 경우 중도환매수수료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CHECK POINT 4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운용계획을 세운다
퇴직연금 이전을 완료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퇴직연금계좌에서 운용계획을 세울 차례다. 퇴직연금을 이전할 때 모두 실물이전 했다면 해당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거나 필요시 재조정하면 된다. 적립금 중 전부 또는 일부를 현금화해 이전한 경우에는 투자할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정기예금을 이전한 경우에도 만기를 확인하고 만기상환금액을 어떻게 운용할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처럼 이전한 자금은 물론 앞으로 적립될 자금을 운용할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동시에 디폴트옵션 상품도 정해야 한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제도이란 DC형 퇴직연금 또는 IRP 가입자가 일정기간 동안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가입자가 사전에 선정한 운용방법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춰 적합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고르면 된다.
Q. 새로운 금융회사를 퇴직연금 사업자로 추가할 수 있나요?
A. DC형 퇴직연금은 직장에서 계약한 금융회사 중에서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사용자(직장)가 새로운 금융회사를 퇴직연금 사업자로 추가할 수 있다. 근로자가 직장의 퇴직연금 담당부서에 원하는 금융회사를 추가해줄 것을 건의할 수도 있다. 담당부서에서 신규 퇴직연금 사업자를 추가해 선정하면 근로자 대표의 동의를 받아 최종 도입이 결정된다. 근로자 대표는 근로자 과반이 가입한 노동조합이 있는 경우에는 그 노동조합, 없는 경우에는 근로자 과반을 말한다.
※ 본 원고는 필자 의견으로 당사의 투자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본 원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신호나 추천,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에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하는 고객에게 있으며, 본 자료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글. 이동근(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
COPYRIGHT 2021(C) MIRAE ASSET SECURITIES CO,.LTD.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