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2. 09. 21
중국의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The Sage Inve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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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경제 성장 동력의 하락이다. 여기에는 주로 다음 두 가지 논리가 존재한다. 첫째, 인구 연령 구조는 노동력 총량에 영향을 준다. 노동력은 경제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 요소로,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공급 감소와 사회의 생산력 부족은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둘째, 고령화는 사회 자원 분배 방향을 바꾸어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고령화 사회는 노년층의 비율이 증가함을 의미하는데, 노년층은 경제에서 ‘소비형’ 인구에 해당하므로 생산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사회 자원이 소비에 사용되는 비중이 증가하게 되면서 투자 부진이 나타나고, 자본 축적 능력은 하락해 경제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인구 고령화 정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경제 성장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 세계은행이 집계한 200개 국가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과 경제 성장률 산포도에 의하면, 고령화 정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GDP 성장률이 낮고, 이 둘 사이에 뚜렷한 음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노동 연령 인구 비중이 성장하는 국가들은 경제 발전의 기적을 맛보는 ‘황금기’를 누리며, 반대의 경우에는 이와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다. 한 예로 일본은 고령화가 시작된 70년대를 기점으로 일본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인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마찬가지로, 최근 중국의 급속한 고령화 시대 진입은 경제 성장률 하락, 경제 뉴노멀 진입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투자율 급락
일반적으로, 국가가 투자를 확대하는 주요 목적은 국민 소득을 높이는 것이다. 인구 증가가 국내총투자율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나타난다.

첫째, 새로 늘어난 인구의 일자리 해결을 위한 제조업 투자이다. 둘째, 새로 늘어난 인구에 공공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이다. 셋째, 새로 늘어난 인구의 거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부동산 투자이다. 그러나 고령화의 영향으로, 이 세 분야의 투자 수요는 뚜렷이 감소하게 된다. 이런 뚜렷한 음의 상관관계는 중국 당국의 투자율 변화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개혁개방 이후 2010년은 중국 경제의 전환기 특징이 매우 또렷이 나타난다. 2010년 이전, 중국의 국내총투자율은 노동 인구 비중의 증가에 따라 계속 증가했으며, 2010년 47.9%라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2010년 이후에는 중국 노동 인구 비중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국내총투자율도 점차 하락했다. 고령화는 재정 수지에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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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지출 측면에서 연금 지출, 의료 위생 서비스 등의 증가를 초래해 재정 부담을 가중시킨다. 둘째, 수입 측면에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조세 대상과 재정 수입도 따라서 감소하게 된다. 일본을 예로 들면, 1975년을 전후해서 일본은 급속한 고령화에 접어들었으며, 198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돌파, 2018년에는 이미 27.05%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의 재정 지출 중 사회보장 지출 규모는 1990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 2009년, 2010년, 2013년 세 차례에 걸쳐 100조 엔(약 1천조 원)을 넘어섰다. 지출 비중도 1972년의 14%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8년에는 33.75%에 달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율은 10%가량 수준을 장기적으로 유지했다.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고령화 추세가 가속됨에 따라 연금 부족도 날로 상승하고 있으며, 연금 재정의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가 가져온 산업 기회
물론, 고령화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이는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기회를 가져왔다. 먼저, 고령화는 ‘실버 경제’의 거대한 잠재력을 폭발시킬 것이다. ‘실버 경제’의 발전은 주로 노인 주거(돌봄), 노인 의료, 노인 여가 생활 등 세 가지 목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중, 노인 돌봄 산업에서 실버 아파트, 실버 타운 등 실버 주택의 개발을 비롯한 스마트화된 노인 주거 환경 구축은 여러 대형 부동산 기업이 주목하는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노인 여가 산업에서 노인 교육, 관광, 레저, 골동품 감상 등의 산업은 더 많은 기업과 자본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다.

다음으로, AI 등 산업 발전 전망이 밝다. 노동력 자원의 감소는 전반적으로 자원집약형·자본집약형·기술집약형 산업 발전에 유리하지만, 노동집약형 산업 발전에는 불리하다. 반면 AI, 로봇 산업의 발전 전망이 가장 좋다. 현재 일본 로봇 산업은 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고령화에 따른 서비스 수요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중국의 AI와 로봇 산업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산업용 로봇과 (생활) 서비스 로봇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전자는 제조업의 노동력 부족 현상을 완화하고, 후자는 주로 일반 가정, 특히 노년층에게 기본적인 생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버 금융의 발전
마지막으로, 실버 금융과 재테크 시장이 큰 발전을 이룰 것이다. 현 세대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노후에 돈이 없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 발맞춰, 실버 금융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재무 설계 컨설팅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들은 저축, 개인연금보험, 신탁, 연금 펀드 등의 노년층에 최적화된 상품을 판매하는 등 전에 없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대체로 노인들은 리스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고위험 주식형 자산은 실버 금융에서 전체적으로 비중이 감소하지만, 국채 등 고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고정수익형 자산은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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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일본 고령화 추세 및 금융 산업 구조의 변화는 어느 정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1980년을 전후해 일본 국채 수익률이 한때 9%가량에 달하기도 했지만, 이후 40년 동안 하락 일로를 걷고 있다. 이는 경제 사이클, 통화 정책, 세계적 환경 등 요인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인구 구조의 변화야말로 결정적인 장기적 요인이다.

특히, 1990년을 전후해 자산 거품이 붕괴된 이후, 국민과 금융기관은 국채 등 고정 수익 상품에 대한 비중을 크게 늘렸고, 이는 국채 수익률의 지속적인 하락을 이끄는 주된 요인이 되었다. 중국 내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자. 최근 몇 년 동안 P2P 등 각종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한 것은, 노년층의 금융 상품에 대한 니즈가 매우 풍부하다는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 이전에는 금융기관들이 노년층의 고정수익형 금융 상품에 대한 니즈를 간과했는데, 이로 인해 P2P 등 새로운 금융 업종이 시장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인터넷 금융 감독이 날로 엄격해지고 위험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노년층을 위한 고정수익형 상품에 대한 연구 개발을 확대해, 노년층의 노후자산 유지 및 증식에 대한 금융 수요를 만족시키려는 금융기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출판사 샹제(商界) 편집부 중국 경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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